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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이야기 - 찐빵 장수 부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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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노승준 | 등록일 | 17.06.07 | 조회수 | 40 |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어서 여러분에게 들려주려고 합니다. < 찐빵 장수 부부 > -간추린 이야기- 평범한 찐빵 가게를 운영하는 부부가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진열된 찐빵을 바라보다 그냥가는 남매가 있었습니다. 부부가 알아보니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할머니와 어렵게 사는 남매였습니다. 부부는 남매가 상처 받지 않게 돌아가신 남매 엄마의 친한 친구였다고 거짓말을 하며 매일 찐빵과 밥을 먹고 가도록 보살핍니다. 부부는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행복함을 느꼈습니다. 이하 원본을 소개합니다. -원본- 찐빵을 찌는 찜통의 새하얀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는 뒤편으로 왠 아이 둘이 찐빵을 쌓아 놓은 진열장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큰애가 누나인 듯 하고 작은 애가 남동생 인듯한데 무슨 이유로 찐빵을 쳐다보고 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날 이후 자주 그 애들이 가게 앞을 서성이다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저희 가게는 동네 어귀에서 찐빵이며 떡볶이, 만두, 튀김 등을 파는 작은 분식점입니다. 남편과 같이 장사하며 그리 넉넉하진 않지만 큰 욕심을 내지 않고 아쉬움 없이 살아가는 정도 되는 편입니다. 그날도 주방에서 음식 재료를 다듬고 있는데 그 남매가 찐빵을 쳐다보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오늘은 무슨 이유인지 알아봐야겠다 싶어 얼른 손을 씻고 주방을 나서보니 어느새 그 애들은 저만치 멀어져가고 있었습니다. 분명히 무슨 사정이 있는 것 같아서 멀찌감치 떨어져 그 애들 뒤를 따라가 보았습니다. 그 애들은 산동네 골목길을 골목골목 돌아 낡은 슬레이트 집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주위에 알아보니 부모 없이 할머니랑 살고 있는데 애들 아빠는 작은 애가 태어나자마자 사고로 돌아가시고 엄마는 몇 년 전에 고생하다가 병으로 돌아가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사연을 듣고 나니 왜 그 애들이 우리 가게 앞을 서성이고 있는지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한 참 클 나이에 배가 고프다보니 찐빵이 먹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고 누나는 그런 동생을 달래고 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날 저녁에 남편에게 낮에 본 그 애들의 사정을 이야기 하고 도와줄 길이 없을까 의논을 했습니다. 그 애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고 도와주자는 것과 다음에 그 애들이 오면 찐빵이라도 배불리 먹여 보내자고 남편과 상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동사무소에 들러 그 애들의 딱한 사정을 자세히 알 수 있었고 더불어 큰 애의 이름이 숙희란 것과 몇 년 전에 돌아가신 그 애들 엄마 이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몇 일이 지난 후 식탁을 치우고 있었는데 그 애들이 찐빵을 쌓아 놓는 진열장을 쳐다보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저는 얼른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제가 나가자 그 애들은 황급히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저는 그 애들을 불러 세웠습니다. “얘들아... ” “예?” “너희들 찐빵 사러 왔니? 왜 찐빵 안 사고 그냥 가니?” “아니요. 그냥 지나치는 길이었는데요...” 자존심 때문인지 돈이 없어 찐빵을 살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가만... 혹시 너 숙희 아니니? 너희 엄마 이름 영숙이지?“ “어, 아줌마가 우리 엄마 이름을 어떻게 아세요?“ “내 친구 영숙이 딸 숙희가 맞구나. 세상 정말 좁네. 숙희 너는 어릴 적 모습 그대로네“ “엄마 친구 분이라구요?” “응, 너희 엄마랑 둘도 없는 친구란다. 너 아주 꼬맹일 때 보고 그동안 사정이 있어 연락이 안 되었는데 오늘 이렇게 보게 되는구나. 그래, 엄마는 어디 계시니?“ “... ...” 큰 애는 엄마의 안부를 묻는 내 말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엄마 몇 년 전에 아파서 돌아가셨어요.“ 엄마란 단어에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뜨릴 듯한 목소리로 작은 애가 대답을 하더군요. “뭐라고? 아니, 어떡하다가! 이럴 게 아니라 안으로 들어가서 이야기하자.“ 어리둥절하며 미적거리는 애들을 데리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서 남편을 불렀습니다. “여보, 내 친구 영숙이 알지? 우리 힘들 때 많이 도움 받았던 내 친구. 얘들이 영숙이 애들이래...“ “정말? 당신이 그렇게 찾아도 연락이 되지 않더니 어떻게 만났어. 세상 정말 좁네!“ “뭐 하고 있어요. 일단 찐빵 따끈하게 데워서 한 접시 빨리 줘요.“ “응, 그래 알았어.” 남편이 준비해준 찐빵과 어묵, 튀김 등을 주며 그 동안 사연을 들어보았습니다. 할머니와 함께 정부보조금과 주위이웃들의 도움을 받으면서도 정말 밝고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는 생각과 함께 한참 부모사랑을 받고 자라야 할 나이에 고생하고 있는 애들 모습에 코끝이 시려왔습니다. “숙희야, 이제 이 아줌마가 너희 엄마한테 진 빚을 갚아야 할 때가 온 것 같구나! 앞으로 힘든 일 있으면 이 아줌마한테 이야기해. 그러지 말고 오늘부터 이모라고 불러... 그리고 내일부터 동생이랑 매일 여기 들러서 밥 먹고 가. 너희 엄마한테 도움 받은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그래야 나도 너희 엄마에 대한 미안함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지. 그러니까 부담 갖지 말고 꼭 들러 가야 한다. 알았지?“ 그날이후 애들은 매일 가게에 들렀다 갑니다. 밥도 먹고 학교에서 있었던 이야기도 하고 이제는 나를 스스럼 없이 이모라고 부릅니다. 예전부터 알지는 못했지만 이제는 친 조카 이상으로 그 애들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 애들에게 주는 작은 도움보다 그 애들로부터 내가 더 큰 도움과 깨달음을 얻은 것 같습니다. 나눔과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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