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학 익힘책 배운곳 까지 2. 책 읽기 경청의 놀라운 힘 우리의 친구 빌 로리는 선교사로 활동하던 곳에서 처음으로 중재를 맡게 되었는데, 그때 경청의 놀라운 힘을 직접 체험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빌은 아프리카 수단에 선교사로 가서 딘카 족과 누에르 족이 8년에 걸친 파괴와 전쟁을 끝내고 서로 평화의 관계를 맺도록 돕는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 이미 몇몇 국제 중재팀이 중재 시도를 여러 번 해 보았지만 실패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빌은 그 심각한 갈등의 상황에 평화가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특별한 방법을 써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는 먼저 듣고 나중에 말하는 방법에 비중을 두고 중재를 해 보기로 했습니다. 출처 | “마음을 여는 경청 기술” 데이브 핑, 앤 클립파드 우선 그는 두 종족을 중재할 때 시간을 정해 놓고 일을 처리하는 미국이나 유럽식은 오히려 방해가 될 뿐임을 깨달았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 9시가 되어 회의를 시작해서 점심시간에 잠깐 쉰 다음 다시 저녁 5시까지 회의하고 끝내는 서구식 협상 방법은 그들의 삶과는 너무나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서인지 불행하게도 이전에 협상자들이 시도했던 중재 협상에서는 두 종족 간에 의사소통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 종족에게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진지하게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를 벌이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빌은 그 전통에서 힌트를 얻었습니다. 빌은 먼저 양측 지도자의 의견을 많이 듣고, 또 그들과 상의한 후 딘카 족과 누에르 족 족장이 서로 한자리에 앉아서 상대방이 말하는 이야기를 듣는 행사를 열었습니다. 두 족장은 얼굴을 서로 마주하고 앉아 번갈아가며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일단 한 족장이 이야기를 시작하면 상대 족장은 그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고 중간에 말을 막아서는 안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족장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만큼 오랫동안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상대편 족장은 약속대로 자기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상대방의 말을 방해하거나 언쟁을 벌이지 않고 들어 주었습니다. 두 족장은 그동안 자기 종족이 얼마나 고통을 받았는지,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이 전쟁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희생을 당했는지에 대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를 계속 이으면서 꼬박 3일을 보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긴장되고 힘든 순간도 있었지만, 3일째가 될 즈음에는 전쟁으로 인해 서로 상대 종족이 얼마나 많은 피해를 입고 고통을 당했는지 충분히 알게 되었습니다. 두 족장은 각각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자기의 말을 하고, 또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자기의 말을 하기를 거듭한 후에 마침내 용서의 말을 할 마음이 생겼고, 또 평화를 위해 힘을 모으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평화협정을 맺은 후에 한 족장이 미소를 띠며 빌에게 다가와서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그 족장은 미국이 중재한 평화 협상에 수도 없이 참석했지만 아무 소득이 없었다는 말과 함께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게 되었고, 또 상대방이 자기의 말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 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원하고 또 추구합니다. 그러나 빌은 평화를 얻기 위해서는 ‘먼저 듣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진정한 경청은 평화를 얻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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