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4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밝은 사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우리의 만남은 늦었지만 그만큼 더 열정적으로 사랑하고 행복한 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4학년 4반.. 사랑이라고 의미하는 4가 두개나 있다는 것!! 우리 사사반은 두배로 사랑하라는 의미인듯 하네요!!

사랑 스퀘어~~사사반!!
  • 선생님 : 김현정
  • 학생수 : 남 14명 / 여 13명

간호사의 사과(미안하다고 하는사과가아니고 먹는사과)

이름 장진원 등록일 17.06.25 조회수 210

"사과 좀 깎아 주세요​"


암(癌) 병동 간호사로 야간 근무를 할 때였다
새벽 다섯 시쯤 갑자기 병실에서 호출 벨이 울렸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런데 대답이 없었다


나는 환자에게 무슨 일이 생겼나 싶어 부리나케 병실로 달려갔다.


희미한 불빛이 세어나오는 창가 쪽 침대,
병동에서 가장 오래된 환자였다.


"무슨 일 있으세요?" 놀란 마음에 커튼을 열자
환자가 태연하게 사과를 내밀며 말했다.


"간호사님, 나 이것 좀 깎아 주세요."


헐레벌떡 달려왔는데, 겨우 사과를 깎아 달라니,
맥이 쫙 풀렸다.


옆에선 그의 아내가 곤히 잠들어 있었다.


"이런 건 보호자에게 부탁해도 되잖아요?"


"그냥 좀 깎아 줘요..."


나는 다른 환자들이 깰까봐 실랑이를 벌일 수도 없어 사과를 깎았다


그는 내가 사과 깎는 모습을 지켜 보더니
이번에는 먹기 좋게 잘라 달라고 했다.


나는 귀찮은 표정으로 사과를 반으로 뚝 잘랐다.
그러자 예쁘게 잘라 달란다.


할 일도 많은데 별난 요구를 하는 환자가 못마땅해
사과를 대충 잘라 주고 서둘러 병실을 나왔다.


며칠 뒤, 그는 상태가 악화되어 세상을 떠났다.
삼일장을 치른 그의 아내가 수척한 모습으로 나를 찾아왔다.


"간호사님,
사실 새벽에 사과 깎아 주셨을 때, 저도 깨어 있었어요.
그 날 아침 남편이 결혼 기념일 선물이라면서
깎은 사과를 내밀더라고요.
제가 사과를 참 좋아하는데,

남편은 손에 힘이 없어 깎아 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간호사님에게 부탁했던 거랍니다.


저를 깜짝 놀라게 하려던 남편의 마음을 지켜 주고 싶어서요,
그래서 간호사님이 바쁜 거 알면서도 모른 척하고 누워 있었어요.
혹시 거절하면 어쩌나 하고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정말 고마워요."


나는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나는 그날 새벽, 그 가슴 아픈 사랑 앞에
얼마나 무심하고 어리석었던가!


한 평 남짓한 공간이 세상의 전부였던 환자와 보호자...
그들의 고된 삶을 미처 들여다보지 못했던
옹색한 나 자신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그녀가 울고 있는 내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며 말했다.
남편이 마지막 선물을 하고 떠나게 해 줘서 고마웠다고.


그것으로 충분했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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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配慮)는 짝’배’, 생각’려’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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