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3일 목요일 - 단원평가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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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유라 | 등록일 | 19.01.03 | 조회수 | 81 |
1.오늘 단원평가의 날을 한 기분은 ( ). - 아이들이 직접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써보았어요.
2.숙제:우리반 친구들에게 어떤 칭찬의 말을 해줄까 생각해보기 - 요즘 칭찬하는 말에 대해 배우고 있어요. 금요일에는 내가 칭찬을 들었던 경험 나누기, 다음주 월요일에는 친구 칭찬하기를 할 예정입니다.
3.사람,길,차,감기,추위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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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단원평가의 날이었어요. 아이들에게 '평가'에 대해 경험을 해보게 해주고 싶어 만든 날입니다. 아마 오늘 아이들이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평가는 배운 것을 활동 중에 자연스럽게 잘 배우고 있는지 확인하는 작업입니다. 스스로 점검하고 교사도 점검하며 교육과정을 계속 만들어나가는 과정이지요. 그래서 일제고사가 없어지고, 등수나 점수로 아이들을 순위 매기는 일도 없어졌습니다. 하지만 참 슬프게도, 결국 대입을 앞둔 중, 고등학생이 되면 아이들은 다시 등수매기기, 서열매기기, 시험과 점수에 시달릴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그래서 제가 초등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공부가 재미있음을 알게 해서 끝까지 지치지 않도록 돕는 것이라 생각해서 학급을 그렇게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아무 대비없이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경험처럼 이런 일들이 앞으로 벌어질 수 있구나 알면 좀 더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런 날을 마치 이벤트처럼 만들어보았습니다. 사실 6학년 담임을 하면 일부러 중학교의 과정을 경험할 수 있게 도와주는데, 2학년은 그것이 필요한가 고민이 많았었는데요, 2학년을 3년하며 올려보낸 아이들이 3학년부터 너무 많아지는 교과목수와, 더 이상 저학년이 아닌 중학년, 그러니까 기초는 다 되었다는 전제 하에 시작되는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가 꽤 심한 것을 보며, 미리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습니다. 선생님마다 교육관이 모두 다르기때문이지요. 오늘은 그러니까 단원평가의 내용보다는 형식이 더 중요한 날이었습니다. 3시간동안 40분씩 3번, 온전히 집중해서 문제를 푸는 것. 거기서 오는 체력적인 힘겨움과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미리 편하게(!) 경험해보는 날이었습니다. 일부러 문제를 20문제 이상으로 만들고, 보통 쉬운 문제 8~9 어려운 문제 1~2 정도의 비율로 문제를 만드는데 이번에는 쉬운 문제 : 중간문제 : 어려운 문제를 3:5:2 정도로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40분동안 온전히 집중했으면 해서요. 아이들이 잘해줄까, 걱정했는데 평소와 다르게 제가 타자를 치거나 채점을 하는 소리가 미안할만큼 집중해서 조용히 문제를 풀었고, 끝나고 쉬는 시간에 다들 허리 아파요, 머리가 띵해요, 배고파요 라고 말할 만큼 에너지를 쏟으며 시험을 쳤습니다. 한 시간에 1명 정도만 화장실을 갈만큼 화장실도 가지 않고 떠드는 사람도 없었어요. 알림장을 쓸 때 느낌이 어땠는지 써보도록 했어요. 내일은 점수도 알려주고 풀이도 하며, 평가의 날이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해보려고 해요. 아! 그리고 이번에는 채점을 좀 더 냉정하게(!) 했어요. 아이들에게 시험칠 때 유의사항을 알려주었는데도,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 했거나 잘 기억 못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렇게 틀리면(!) 확실히 다음번 실수를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예를 들어 보기에 체크한 것과 쓴 정답이 다르면 틀렸다고 했어요. 문제에 O로 표시하라고 했는데 X로 표시하거나 다른 걸로 표시하면 틀렸다고 했어요. 아! 그리고 글자를 정말 이상하게 써서 무슨 글씨인지 못 알아보는 경우도 틀렸다고 했어요. 이런 식으로 문제를 꼼꼼하게 읽었는지를 확인하며 시험에서 자신이 신경써야 할 부분을 느끼도록 계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을 줄세우기 위함이 아니라, 3학년 이후의 교실에 대해 경험해보기 위함이었음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생각보다 우리 아이들이 많이 컸다는 것도 참 기쁜 일이었습니다.
단원평가 결과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채점, 풀이 후 100점으로 집으로 갑니다. 더불어 이제 더 이상 단원평가는 없습니다. 국어 남은 단원과 수학 남은 단원은 단원평가 대신 교과서 문제와 활동 위주로 평가를 진행할 예쩡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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