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A Circle of Friends


We've joined together as classmates as the new school year begins...

A year full of learning while we become friends.

We'l l share and be kind as we work and play.

And our friendship will grow with each passing day.

담쟁이 덩굴처럼 손잡고 함께가자
  • 선생님 : 김진숙
  • 학생수 : 남 13명 / 여 13명

어릴 때 내 꿈은

이름 김진숙 등록일 18.12.30 조회수 29

어릴 때 내 꿈은
도종환

어릴 때 내 꿈은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뭇잎 냄새 나는 계집애들과 
먹머루빛 눈 가진 초롱초롱한 사내 녀셕들에게 
시도 가르치고 살아가는 이야기도 들려주며
창 밖의 햇살이 언제나 교실 안에도 가득한
그런 학교의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플라타너스 아래 앉아  

시들지 않는 아이들의 얘기도 들으며
하모니카 소리에 봉숭아꽃 한 잎씩 열리는
그런 시골학교 선생님이 되는 거였어요.
나는 자라서 내 꿈대로 선생이 되었어요.
그러나 하루 종일 아이들에게 

침묵과 순종을 강요하는 
그런 선생이 되고 싶지는 않았어요.
밤늦게까지 아이들을 묶어놓고 

험한 얼굴로 소리치며
재미없는 시험문제만 풀어주는
선생이 되려던 것은 아니었어요.
옳지 않은 줄 알면서도 

그럴 듯하게 아이들을 속여넘기는 

그런 선생이 되고자 했던 것은 정말 아니었어요.

아직도 내 꿈은 

아이들의 좋은 선생님이 되는 거예요. 
물을 건너지 못하는 아이들 징검다리 되고 싶어요.
길을 묻는 아이들 지팡이 되고 싶어요.
헐벗은 아이들 언 살을 싸안는 

옷 한 자락 되고 싶어요.
푸른 보리처럼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동안
가슴에 거름을 얹고 따뜻하게 썩어가는 

봄 흙이 되고 싶어요. 

다음글 담쟁이-도종환 선생님 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