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학급 사랑반

공부도 열심히!

놀기도 열심히!

웃기도 잘 웃고 서로서로 사이좋게 지냅시다!!

더디가도 함께 가자
  • 선생님 : 박용웅
  • 학생수 : 남 11명 / 여 3명

아이가 주는 행복

이름 박용웅 등록일 16.06.01 조회수 26

아이들과 지내다 보면

속터지는 일들이 비일비재합니다.^^

 

이 녀석이 나를 약올리려 그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 안듣는 것은 기본이고

새로 걸어놓은 수건을 물에 흥건히 적시기,

입에 머금은 물을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교실 바닥에 뱉기,

공부 한 번 시키려면 온 몸으로 격렬히 저항하는 탓에

싸우다시피 해야 겨우겨우 한 페이지 할까말까.

급식소에서는 자기 기분에 조금이라도 어긋나버리면

바닥에 누워 저를 말똥말똥 쳐다봅니다.

뭐. 어쩌라고. 녀석아!

 

햇볕 뜨거운 오후 한 시에

저의 손을 끌어대며 나가자고 아우성대는 통에

휴.. 녀석아. 선생님도 숨좀 돌리자..하며 저는 아이의 손을 이끌고

산책을 나갑니다.

 

그래도.

그래도 말입니다.

오늘 우리 사랑반 최고의 말썽꾼인 이 녀석이

생글생글 눈웃음을 쳐가며

저에게 쏟을까 조심조심 가져다 준

종이컵에 든 다 식은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캬~~! 내가 이 맛에 녀석을 가르치지 싶습니다.

 

녀석의 그 눈웃음을,

한 방울이라도 쏟지 않기 위해 종이컵을 높이 치켜들며

조심조심 걷던 녀석의 그 발걸음을

아마도 저는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녀석이 저에게 정말 큰 선물을 오는 주었습니다.

우리 사랑반 얘들아!

그리고 녀석아!

사랑한다!

그리고 말썸 많이 부려도 좋으니까 모두모두 건강하게만 자라자.

알았지?

 

제 마음이 녀석에게, 그리고 우리 사랑반 녀석들에게 부디 고이 전해지기를

바래보는 퇴근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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