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6반

우리나라는 세계가 인정하는 인쇄 강국이에요. 통일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무구 정광 대다라니경’은 현재 존재하는 목판 인쇄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에요. 비단 이것뿐만이 아니에요. 고려 시대 때 만들어진 팔만대장경의 방대함은 세계 사람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어요.

금속 활자 또한 마찬가지예요. 독일 사람 구텐베르크가 서양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든 것이 15세기 중반이에요. 그러나 우리나라는 구텐베르크보다 200여 년 빠른 13세기에 이미 금속 활자로 책을 찍어 냈어요.

다만 아쉬운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금속 활자본은 현재 전해지지는 않고 있어요. 고려 후기의 문장가 이규보가 쓴 ≪동국이상국집≫에 ≪상정예문(詳定禮文)≫이란 책을 금속 활자로 찍었다는 기록만 전하고 있지요. 참, 아쉬운 일이에요.

물론 그렇다고 해도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금속 활자를 만들어 책을 인쇄한 사실은 변하지 않아요. 여기에 소개하는 ≪직지심체요절≫이 있거든요.

≪직지심체요절≫은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흥덕사란 절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찍어 낸 책이에요. 당시에 50~100부 정도 인쇄되었을 것으로 추측하는데, 현재는 하권 한 책만 프랑스 국립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어요. 프랑스 국립 도서관은 이 책을 아주 귀한 책으로 생각하여 단독 금고에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