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1반

안녕하세요. 긍정 1반 학생들!

항상 건강하고 밝은 우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행복이 넘치는 긍정 1반*
  • 선생님 : 오미정
  • 학생수 : 남 3명 / 여 9명

▽▽▽의 일기 7

이름 안기성 등록일 17.07.17 조회수 52

▽▽▽의 일기

2017.07.16.() 장맛비

그러니까 어제 일이었다. 빗소리 때문에 잠에서 깨었을 때가 새벽이었다. 아직 날이 밝지도 않은 새벽이었다. 잠꾸러기 나로서는 이렇게 일찍 깰 수가 없다. 그런데 엄청나게 쏟아지는 빗소리 때문에 내 일생 처음으로 이른 새벽에 깨어났다. 번쩍번쩍 번개가 치고 있었고 멀리서 시작한 천둥소리가 옅은 소리를 내면서 흩어지고 있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높은 곳에서 굵은 빗방울이 요란한 소리를 지르면서 바닥을 내리치고 있었다. 화장실에 있는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줄기도 그렇게 퍼붓던 소나기의 반도 못 따라갈 것이다. 비만 오는 것이 아니라 바람과 같이 창문에 달려드는 소리는 무섭기까지 했다.

아빠는 이미 집안에 안 계셨다. 바깥이 걱정이 되시어 나가신 것이다. 우비를 쓰셨다 곤 하나 비를 흠뻑 뒤집어쓰시고는 들어오셨다. 마당에 물길을 내서 몰려드는 빗물을 쫒아내고 밭을 둘러보시고 돌아오신 것이다.

그리고 하루가 지난 오늘 저녁에 텔레비전 뉴스에서 물난리를 격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이번 비는 청주에 집중된 비로 전국에서 제일 많은 피해를 봤단다. 자동차가 모가지만 내 놓고 물에 잠기는가하면 조립식 집도 둥둥 떠내려가고 있었다. 파랗게, 파랗게 모가 자라고 있어야 할 논에는 흙탕물로 채워졌고 산사태가 나고 가게 안까지 물이 차 들어와서 보통 문제가 아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람이 죽거나 실종됐단다.

봄부터 우리 엄마아빠가 땀 흘려 가꾸신 곡식들이 목말라 시들어가서 엄마아빠 속을 태우더니 이번엔 하늘을 활짝 열어서 한꺼번에 쏟아 붇는 심술은 뭘까? 하루아침에 봄부터 가꾸어온 농작물을 잃어버린 가족들, 집을 잃고, 심지어는 가족까지 잃은 사람들이 참 안 됐다.

자연은 참 무섭다. 엄청난 힘을 가지고 우리 사람들에게 덤벼들기도 한다. 아프리카 같은 곳에는 가뭄으로 메말라 죽게 만들고 폭설로, 지진과 화산으로, 태풍과 해일 등등 여러 모습으로 우리를 힘들게 만든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연의 법칙을 따르면서 이겨내기 위해 연구하고 있단다. 사람들이 자기 욕심을 채우느라고 싸우니까 하늘이 화가 나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아빠가 말씀하셨다.

개울가에 피어난 갈대는 태풍이 불어도 꺾이지 않고 살아남는 이유는 바람이 불면 바람에 대들지 않고 바람 부는 대로 고개를 숙이기 때문이란다.”

이번에 엄청난 비가 퍼부어서 많은 피해를 보았지만 어쩔 수 없다. 마음 아프겠지만 참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 항상 힘들지는 않을 것이다. 언젠가는 다시 농사도 잘되고 더 튼튼한 집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생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

여러분은 인내심이 부족해요. 그래서 쉽게 포기하고 쉽게 실수하고 배려하지 못한답니다. 인내심을 가지세요.”

엄마아빠가 고생해서 키우는 농작물이 잘 되면 좋겠다. 더 이상의 큰비나 가뭄이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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