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긍정 1반 학생들!
항상 건강하고 밝은 우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ㅇㅇㅇ의 일기 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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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안기성 | 등록일 | 17.07.07 | 조회수 | 37 |
2017. 7. 6 (목) 흐리고 무더움. 바람은 어디서 쉬고 있는지 숨소리조차 들을 수 없다. 피서를 떠난 도시의 거리처럼 적막할 정도로 찌는 열기가 머리 위에서 내리누르고 있다. 이제껏 엄마아빠의 그늘 아래서 주는 밥 먹고 아무런 근심 없이 지내왔다. 그렇다고 엄마아빠의 돌보심을 느끼면서 지내온 적도 없다.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느끼면서 숨을 쉬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항상 내 곁에는 부모님의 돌보심이 엄마 닭의 날개 밑처럼 편안했다. 단 한 번도 엄마를 떠나 자본 적도 없었다. 그런 내가 어제부터 1박2일 동안 학교에서 실시하는‘뒤뜰야영’이라는 야영활동에 들어갔다. 텐트를 치고 다섯 명이 한 모둠이 되어 단체 활동을 하게 된 것이다. 각자 분담하여 마련한 그릇, 조리용품, 식재료를 가지고 밥을 지어먹어야 했다. 식사 한 끼를 위해 우리 조원 다섯이 쩔쩔매면서 힘들게 마련한 식사는 삼분의 2가 타버렸다. 그래도 맛있었고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으로 채울 수가 있었다. 우리 엄마는 이런 일을 긴긴 세월 동안 해오셨다. 이제는 지겹기도 하실 것이다. 음식 만드는 일에는 아주 능숙하실 텐데도 가끔은 이렇게 말씀하신다. “오늘은 무얼 해먹지?” 식구들을 위해 음식을 정성껏 마련해 주시고, 때로는 우리를 위해 더 맛난 음식을 못해줘서 걱정하신다. 엄마라고 안 아플 수가 없다. 어떤 날은 엄마가 몹시 편찮으셨다. 그런 날도 엄마는 아침 일찍 식사를 마련하고 우리를 학교에 보내신다. 우리 엄마도 많이 늙으신 것 같다. 가까이서 보면 엄마의 눈가에 주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일로 밤늦게 오실 때가 많다. 늦은 시간에 일을 하면 월급을 더 많이 탈 수 있기 때문에 엄마가 늦은 일을 하시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밤새 실컷 자고는 아침에 더 자고 싶어 게으름을 피기 일쑤인데 엄마는 피곤한 기색도 없이 여전히 아침 일찍 일어나 식사를 지으신다. 사람은 선택의 자유가 있어서 직업, 학교, 여행, 이사 등을 원하는 것으로 해나간다. 그런데 딱 하나 부모를 선택 할 순 없다. 어떤 애들은 부자 집 부모를 만나 호강하면서 잘 살아간다. 나도 그런 부모를 만났더라면 이 무더운 여름밤에 에어컨을 빵빵하게 틀고 자면 좋겠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방학이면 해외로 여행을 다녀오는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냉장고를 열면 언제나 시원하고 맛난 것들이 가득한 생각을 안 해본 건 아니다.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난 우리 엄마아빠가 최고다. 비록 돈이 좀 없어도 우릴 사랑하시는 그 마음은 세상에서 최고니까. 날 낳아주신 엄마아빠 고맙고 사랑합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시조 생각이 난다.
어버이 살아신제 섬기기를 다하여라. 지나간 후이면 애닲다 어이하리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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