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iary of teacher 1.(운동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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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안기성 | 등록일 | 16.04.29 | 조회수 | 63 |
2016년 4월 29일 금요일 맑음
2016학년도 운동회가 끝났다. 그동안 조금씩 연습 해오던 기량을 발휘한 날이기도 했다. 어린이들은 기쁘고 즐거운 하루였을 것이다. 새벽에 천둥과 함께 비가 내려서 걱정을 하였는데 점차 개더니 따스한 햇살이 운동회의 맛을 돋구워 주었다. 운동회가 세월 속에 묻혀서 많이 변모해가고 있다. 옛날엔 '운동회'라고 했는데 요즘에는 학교마다 다르게 이름을 붙이고 있다. 금 번 우리 학교 운동회는 '주덕가족 한마당 큰잔치'라고 칭했다. 우리 학교도 예전엔 전교생이 2천명이 넘기도 했다. 당시에는 도시보다 시골인구가 더 많았고 대부분이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기 때문에 운동회가 열리면 이는 면민의 축제가 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추석 다음날 운동회를 개최하였기 때문에 도시로 간 가족들도 죄다 모여서 함께 하는 축제가 틀림없었다. 질서를 잡기 위해서 파출소에서는 경찰관을 파견했고, 운동장 주변에는 새끼줄을 쳐서 관리 하기도 했다. 그리고 학생들은 그 많은 손님들을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어둠이 깔리기 전까지 연습을 하기도 했다. 오늘 우리 학생들도 그만큼은 아니었지만 승부에 집착하면서 온 힘을 다하였고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점심시간이 끝나고 줄다리기가 진행되려고 할 참이었다. 그 때 많은 아이들은 팝콘을 먹었거나 먹고 있었다. "선생님, 이것(팝콘 봉지) 어디다 버리나요?" "네 주머니에 넣었다가 버리렴." "선생님이 가지고 있으면 안 되나요?" 이상은 김천사(가명)와 나눈 대화였다. 그 쓰레기를 내가 들고 있어달라는 것이다. 어떤 이는 그럴 수도 있지 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큰 것도 아니고 다 먹은 상태이니까 접으면 편지봉투 반 밖에 안 되는 크기였다. 충주 T초등학교에 근무했을 때도 그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점심시간이었는데 내 맞은편에 앉아서 식사를 하던 아이가 "선생님, 이것 좀 먹어주면 안 되나요?" 그러다가 얼마 후 또 다른 아이가 이렇게 말했다. "선생님, 그것 저 주면 안 되나요?" 여기서 말하는 두 아이 다 내반 아이는 아니었다. 자신이 먹기 싫은 것은 선생님이 먹어주길 바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더 먹기 위해서 달라는 것이다. 인성교육을 부르짖고 있다. 인성교육이란 다시 말하면 인간성 교육을 말한다. 바른 인간을 세상은 바라고 있지만 그 인성교육의 길이 어디에 있는지 참 어렵다. 그러다가 마지막 경기가 있었다. 마지막 경기 계주에서는 우리 백군 팀 선수가 가까스로 청군 선수를 따라 맞혀서 앞서가려는 순간 넘어져서 이기지 못했다. 절룩거리면서 응원석으로 올 때 백군 응원단 모두는 '괜찮아 괜찮아...'격려의 함성과 함께 박수를 쳐주었다. 오늘 운동회의 보석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참으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운동회는 모두 끝이 났고 우리 반은 6학년으로서 뒷정리를 할 겸 잠시 남아서 일을 해야 했다. 그리고 교실에 들어왔을 때는 4명의 아이가 집으로 가버렸다. 책상 위에는 수정이 어머님이 나누어 주라는 '포카리스웨트'라는 음료수가 있었는데 가지고 가거나 먹었다. 담임인 나는 집으로 가라는 말도 하지 않았고, 음료수를 먹으란 말도 하지 않았는데도 그랬다. 그리고 실과시간에는 교과서에 나온 대로 분리배출을 가르쳤는데 포카리스웨트 라는 음료수 빈 깡통은 교실에 있는 일반 쓰레기통에 자릴 잡고 있었다. 물론 분리수거함은 있었지만... 오늘 하루를 보내면서 마음 한 구석이 서운함으로 차오른다. 내일도 태양은 떠오를 테니까 우리 친구들도 내일엔 오늘보다는 더 나아가는 시간이 되어주겠지. 6학년 2반 GO!,G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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