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개똥이아빠
  • 학생수 : 남 15명 / 여 9명

(개똥이네소식2) '나 전달법' & 학부모상담주간 후기

이름 김지환 등록일 17.09.17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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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는 개똥이들과 특별 수업을 했습니다.


‘나 전달법’입니다.


아이들과 ‘나 전달법’에 대해 알려주고 역할극을 통해 해결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있었던 일과 맘 속에 두었던 것들을 서로 꺼내놓아 제게 배운 서로의 대화를 통해 풀어놓는 장을 마련했습니다.

  뒤에서 흉보고 짜증내고 속상해하고 때론 마음앓이 하는 것이 아닌 올바른 자기 감정전달법과 이를 받아들이고 대처하는 법에 대해서 역할극을 통해 제시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아이들 곧잘 표현하고 받아들이고 화해하는 법을 익히더라구요. 보통 아이들은 억울하고 속상하고 마음이 상하면 화를 내거나 짜증내고 쏘아붙여야 한다는 관념이 당연하게 자리잡고 있어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죠. 아니면 속에 두고 있다가 두고 두고 곱씹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흉을 보기도 합니다.

  그런 친구가 화난 상태로 따지듯 이야기하면 상대는 처음엔 듣고 있지만 조금만 지나면 핑계를 대며 자기 방어를 하고 더 나아가 상대 잘못을 얘기하며 더 큰 소리를 냅니다. 이런 부분을 나 전달법을 통해 바꿔서 말을 바꾸고 역할극을 통해 시연해보면 상대가 보이고 내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물도 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따뜻한 온기도 느껴집니다. 내 속마음을 편하게 전달할 수도 있구나! 들어보니 상대의 마음이 이랬겠구나! 하며 느끼게 됩니다.



   

   교실에서 공개적으로 하는 이런 특별수업에 지켜보는 아이들도 함께 배우게 됩니다. 그리고 참여하게 되더라구요. 우리반도 처음에는 한 사람도 하려하지 않다가 제가 하나하나 지도해주고 바라봐주니 서로 손을 들어 속마음을 표현하고 상대의 마음도 아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내가 피해본 것도 있지만 쉽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 것이 친구에게 때론 상처나 괴로움이었다는 걸. 우리반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우리반 아이들은 살아가는데 좋은 도구 하나를 얻은 것입니다. 아이들이 속마음을 하나씩 꺼내놓고 또 한편으로 상대의 마음을 헤아리는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표정이 조금씩 밝아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끼리 마음을 담은 허깅을 통해 서로 웃으며 끌어안는 모습도 보입니다. 양 손을 잡은 모습이 처음엔 생소하지만 이내 잡은 손으로 마음이 전달됩니다. 어떤 아이들은 울먹임도 있었습니다.
 이제 특별수업의 첫순서가 지났는데 아이들 표정 많이 좋아졌습니다. 앞으로 2차, 3차, 4차 순서대로 진행이 됩니다. 진행될수록 개똥이들 마음은 더욱 넓어지고 하나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사회란 곳이 구성원들의 갈등이 없을 수 없습니다. 간혹 잘 모르는 부모님들은 우리 개똥이들은 전혀 다툼이 없나보다 하실 수 있는데 왜 없겠습니까 다만 제 개똥이들은 저와 함께 풀어가는 방법이 다른 것이겠죠
 이런 수업은 사실 개똥이들과 매년 특별히 편성하는 저만의 활동입니다. 작년에도 했고 재작년에도 했던 매년 적절한 시기를 정해 실시하는 개똥이들의 특별수업이죠. 무슨 일이 있어서 그랬나 하는 오해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작년 개똥이들도 나전달법 수업을 하고 하나하나 실행에 옮기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배웠답니다.




나 전달법 수업을 하고 작년 개똥이들이 홈피에 남긴 글.


 부모님들께 부탁드릴 게 있어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전해오는 말은 적당한 거리에서 들어주시면 좋답니다. 무조건 방어적 태도를 취하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 말을 잘 받아주시되 객관성을 가지려고 생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은 자기 시야에서 자기 주관적인 말로 표현해내는 일이 많답니다. 학교에 근무하다보면 우리교실이 아닌 이곳 저곳에서 들리는 안타까운 점은 부모님들이 아이들 말을 오히려 증폭하여 듣고 사실에서 멀어진 일을 확신하여 찾아와 상담하는 일을 종종 봅니다. 조급함이란 감정이 사실을 왜곡하기 십상입니다. 부모가 더 아이들 같아지면 잃는 것도 많아집니다. 저를 만나시고 늘 그러셨던 것처럼 우리교실을 어른의 눈으로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좋은 부모님들을 만났습니다. 저 또한 신뢰를 잃지 않고 쌓아가는 교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주는 상담활동 주간으로 부모님과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부분 부모님들이 같은 마음을 가지시고 있더라구요. 학교에서 친구들과의 문제와 아이들 태도도 궁금해 하시고 학습이해력은 어느 정도인지 그리고 집에서 겪게 되는 아이들과의 갈등을 나누다보니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대부분 같은 모습이었어요. 특별히 우리 아이가 다른 경우는 없었어요.


  그리고 주변 선생님들 이야기 듣다보면 학교생활에 아이들간의 문제로 아이들이 느끼는 그 이상 맘고생 하는 부모님들도 계신데 우리반은 앞에 써 놓았던 ‘나 전달법’프로그램과 역할극을 통해 맘을 충분히 나누고 함께 더불어 살도록 하겠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한층 밝아지고 맘은 가벼워질거에요.



  제가 오랫동안 겉으로 드러나게 되는 제 교육활동의 특성상 흔히 많은 오해를 가지기도 하는데 제가 분주하게 체험활동 들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기에 교과학습에는 등한시하여 학업성적이 저조하다고 생각하는 일입니다. 특히 이곳 진흥초에 와서 종종 듣게 되는 소문인데 익숙해질법 하지만 사실 저로서는 맘아픈 오해입니다. 1년을 지내며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주변 학부모님들과 저를 피상적으로 아시는 분들에 의해 학업과 거리가 먼 교사로 치부되는 것 같습니다. 오해인 것이 이전 지필평가에서도 다른반에 비해 절대 떨어지지 않고 영어 교과전담을 비롯한 선생님들이 선호하는 반으로 공개수업도 매년 몇차례 더 하곤 했는데... 뒤떨어진 아이는 있을 수 있으나 그런 아이가 있다고 해서 우리반 모두가 수준미달은 아닙니다. 여러 선생님들이 종종 잘 한다는 반으로 인정하기도 하는데 왜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 달라지는 걸까요?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 잠시 지나가는 휘발성 지식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즐겁게 배우며 필요에 따라 주변여건을 활용하고 체험활동을 통해 얻을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하는데 전해 듣는 아이들과 정말 잘 모르는 부모들에 의해서 마냥 놀고 즐기는 것으로 치부될 때면 맘이 여간 속상한게 아닙니다. 아이들 학습지도의 노하우도 여러 선생님들과 공유하며 나누는 일에도 주저함이 없는데...
  제가 그리고 우리반이 모든 것이 완벽한 반도 아니고 그렇게 될 수는 없겠죠. 그러나 제가 학습지도를 등한시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고심해가며 공부다운 공부를 즐겁게 하려는 일련의 노력이 노는 것으로 비춰져 안타까울 뿐입니다. 


  어찌되었건 소문은 소문으로 두고 저는 제가 계획한 커리큘럼에 맞춰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먹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어쩌면 부모님보다 아이들과 더 가까이 더 많은 시간 지내는데 저와 함께 하는 시간이 아이들 삶에서 좋은 여행이고 나중에 기억되는 행복함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런 행복을 맛본 아이들이 나중에 더 멋진 어른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 문제나 상담할 일 있다면 언제든 찾아오세요. 찾아오시고 편히 나누시면 맘도 한결 나아지실거에요. 그리고 아이들 문제 절대 조급해하지 마시고 아이의 말을 귀담아 듣되 어른의 눈으로 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저에게 잠시 맡겨진 1년의 무게를 절대 가벼이 여기지 않고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자 아빠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개똥이들과 감상한 학교폭력예방 샌드애니메이션.

부모님들도 함께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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