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4명 / 여 12명

어느덧 2월을 맞으며~~ 부모님들께.

이름 김지환 등록일 17.02.08 조회수 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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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똥이네 부모님들 겨울방학동안 잘 지내셨나요?
인사가 늦었습니다.
저는 겨울 때 여기 저기 출장과 연수가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특별히 무엇을 더 배우고 경험하려 다니기도 했는데 요즘은 일을 하는 차원에서 방학을 보내게 됩니다. 교육청에서 하는 일을 도모하기도 하고 문화예술관련 사업에 대하여 관심있게 살펴보기도 했습니다.



방학동안 아이들 점심문제 학원문제 스마트폰문제 TV문제 게임문제로 여간 신경쓸 게 많으셨을 것 같습니다. 개학하니 좀 나으시죠? ^^ 얼마되지 않는 시간 제가 잘 데리고 있겠습니다.

개학후 이제 3일이 지났네요.

학교는 요즘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합니다. 종전의 2월보다 더 바쁘게 지나게 될 것 같습니다. 인사이동도 그러하거니와 3월을 준비하는 달로 3월의 분주함을 덜어내기 위해 2월달에 준비할 것이 많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 2월이 1년 중에 가장 조급해지는 달이고 슬픔이 밀려오기도 하고 아쉽기도 합니다. 그러한 복합적인 아쉬움을 최소화하려고 1년을 동분서주하지만 그건 제게 어쩔 수 없는 업인 것 같습니다.

 

아이들과 제게는 1년의 생활이 그렇듯 예전과 같은 하루하루를 살고 있지만 달력의 날짜를 세어보니 고작 5일 남았습니다. 사람이 이성적이라 하지만 우둔한지라 마냥 이렇게 살 것 같기만 한데 그 시간은 점점 가까이 오고 있습니다. 늦게 교실에 남아 2학기 교과서를 하나 하나 살펴보기도 하고 잊은 게 없나 하나하나 생각하기도 하고 아이들에게 주려던 것, 가르치려했던 것 놓친 것은 없는지 생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어느새 80페이지를 마지막까지 가득 채운 악보철을 보며 함께 부르며 연주할 노래는 없는지 살펴보며 오늘은 아이들과 즐겁게(?) 작별 노래를 부르며 리코더, 오카리나로 이중주 연주했습니다.

 

2월달은 고학년 모두 정규교과시간을 모두 채운 터라 수업시간이 짧기도 하지만 저는 아이들을 그렇게 돌려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종전의 시간표대로 마지막까지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 혹시 아이들 방과후 일정이나 학원수강이 종전 시가보다 당겨 잡혀있다면 알려주세요. 늦지 않도록 챙겨서 보낼게요.

 

방학동안 우리반 교실에서 일을 하다보면 개똥이들이 찾아와 신나게 노는 것을 자주 보았습니다. 요즘도 방과후 집에 가지 않고 삼삼오오 모여 신나게 놀다가 갑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발자국이 넘쳐나는 교실은 참 행복합니다. 여러 회의와 일거리가 있어 맘은 분주하지만 아이들이 눈 앞에 있으면 맘이 즐겁습니다. 1년전 만나 해를 넘기며 같이 함께 한 이런 즐거움도 달력 한 줄 지나면 맘 속에서 꺼내보는 추억의 한 조각이 되겠지요.

 

아무리 분주해도 아이들과 부모님과의 일이라면 언제든 환영합니다. 혹시 상담이나 조언, 또는 제 도움이 필요하다면 연락주세요. 그리고 편하게 찾아오세요. 따뜻한 커피와 차는 늘 대기중입니다. 처음보다는 1년을 마치는 시기라 지금은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으실겁니다. ^^




p.s 개똥이들 사진과 영상을 담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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