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3반

방학전 날 물총놀이 후에 행정실 곽주무관님께서 여자 개똥이들 머리감아주고 나서 찍은 샷!

개학하고 3일이 되었는데

개똥이들은 개학후유증을 하루만에 떨쳐내고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왔습니다.
 날씨가 참 더워요.
교실 온도가 33도를 찍습니다.
에어컨을 풀가동하고 선풍기를 틀어도 30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이들은 싱글벙글입니다.

한달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본업을 잠시 뒤로하고 가정으로 돌아간 아이들에게
먹거리 챙기는 문제부터 학원수강, 방학숙제,
컴퓨터게임, 스마트폰, 형제간의 다툼 등으로 인해
얼마나 수고가 많으셨겠습니까?
 이제 남은 2학기는 저에게 맡겨주시고
아이들을 다시 돌려보낸 지금 다시 찾아 든 여유로움과
해방의 기쁨을 누리시길 ^^

개학 후 이틀 동안은 아이들 여름이야기를 줄곧 들었습니다.
여러 곳에 다양한 체험과 여행을 다녀온 친구도 있었고
날씨가 덥고 부모님이 바빠서 집에서 시원하게 보낸 친구도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게 저와 다시 만나니 저로서는 무척 반가웠습니다.
자리도 바꿔서 새짝꿍도 생기고
2학기를 여는 새로운 노래도 배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2학기 개똥이네 이야기를 출발합니다.

2학기는 특별히 야외수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과학시간을 빌어 식물박사 한 분을 섭외하여 우리마을 주변에 다양한 식물을 관찰하려고 했는데 가경천을 따라가는 길을 올해 내내 공사한다고 하여 다 파헤쳐놓았습니다. 너무 아쉽더라구요. 그곳엔 도깨비바늘, 돌팥, 바랭이, 까마중, 그령, 뚱딴지, 구절초, 쑥부쟁이, 억새, 망초, 환삼덩굴 등 다양한 식물이 서식하던 곳이거든요.

작년 개똥이들 우리마을 식물체험 현장

다시 계획을 잡아야하는데 제 생각으로는 우리마을 식물탐사는 학교주변과 진재공원으로 두어번 다녀오고 가을날 토요일을 시간잡아 우리반 모두 미동산수목원 소풍을 가보려고 합니다. 미동산수목원 숲해설가 선생님께 연락하여 예약도 해야겠지요. 우리반 전체가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좋겠지만 버스대절료 또한 비싸기 때문에 부득이 부모님의 차량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오카리나를 조금 더 숙련한 후에 소규모 연주회도 해보려고 해요.
도내에 있는 한 오케스트라 가을 연주회때 우리반 아이들도 예술의 전당 무대에 서게 하려고 단장과 지휘자에게 봄에 미리 말씀을 드렸는데 한번 더 확인 후 계획과 상이하다면 우리끼리라도 좋은 시간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때마침 9월 2일 학부모설명회가 있는데 이 때 부모님들 오시면 2학기 계획과 부모님들의 의견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학부모 설명회 안내장 8.24 오늘 배부되었습니다.

오랜만에 개똥이들과 국어수업부터 시작한 오늘 하루 
다시 맞이한 개똥이 아빠의  수업시간을 많이 즐거워하여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2학기에는 개똥이들이 여러모로 더욱 성장하는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안타까운 이야기 한가지)

 수년간 저와 늘 함께 하며 개똥이들의 모습을 담아내던 디지털캠코더와 카메라를
방학전 우리반 대청소하며 수납장에 잘 두었는데 방학동안 사라졌습니다.

아끼던 것을 도난당한 터라 가슴이 덜컹 내려앉더라구요.  

 보관을 잘하지 못한 제 탓이 커서 크게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그 곳에 담긴 80기가 이상의 많은 영상과 사진이 담겨있는 것이라
 그것을 다시 못본다는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큽니다.
 캠코더에 내장된 고용량 하드디스크 안에 진흥의 제자들 졸업할 때 내 놓을 영상과
수년간 선별해놓은 영상 사진을 백업하지 못한 것을 자책하고 있어요. ㅠㅠ
 어쨌든 새주인을 만날텐데 정들었던 만큼 누군가에게 잘 사용되길 바래야겠습니다.

그 분(?)이 다시 방문하신다면 남아있는 여러가지 케이블도 드리고 싶습니다.

그걸 놓고 가셔서 당장 사용은 어려울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