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1명 / 여 12명

개똥이네 기말시험 분석 결과 알려드려요.~^^

이름 김지환 등록일 15.06.26 조회수 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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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똥이네 시험 후기.

 

칠 전 개똥이들이 시험을 보았습니다.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시험을 본 것이겠죠.

어느 정도까지 개똥이들이 알고 있고 어떤 부분을 가장 어려워하는지 파악하여

제가 가르치는 부분을 좀더 숙고하고 보완하고자 하는 마음이 큽니다.

 

똥이들은 여전히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는데 혼자만 신나서 가르친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기도 하고 하나하나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지도해야하는데 정해진 진도에 급급하여 얼버무린 것은 없는지 자책해보기도 했습니다.

 

험 수준은 평이한 정도로 되도록 쉬운 문제로 구성해보았습니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죠. ㅡㅡ;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능도 이제는 물수능이라는 상황까지 오고 그 변별력이 떨어져가는 실정인데 저도 그 추세에 맞춰서 출제해 보았지만 착각이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의외로 어려웠나봐요.

 

 

전체적으로 평균은 80점 언저리를 형성했습니다.

 

 세종대왕님의 업적으로 인해 세계 유례없는 문맹률 제로에 가까운 우리나라여서인지 국어는 어렵지 않게 풀었습니다. 성적도 85점을 웃도는 점수를 얻었고 편차가 가장 적은 과목이 되었습니다. 대체로 개똥이들이 틀린 영역은 여러 가지 형태의 언어를 이해하는 부분입니다. 권유하는 문장, 시키도록 하는 문장, 감탄하는 문장, 설명하는 문장, 함께하기를 바라는 문장 들을 구분하는 부분에서 많이 틀렸습니다. 외국인이 우리나라 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점이기도 합니다. 문자와 속내가 다른 상황이 많은 부분이죠. 문맥을 이해하는 연습을 많이 해야겠고 책도 수시로 읽어 문장습득과 이해력을 높여야 할 부분같습니다.

 

 수학은 교과서와 익힘책을 가지고 그야말로 숫자를 바꾸어 출제했습니다. 범위도 넓기에 핵심영역만 골라서 내어보았죠. 그런데 개똥이들이 시험에 익숙하지 않은 티가 가장 많이 난 과목이 되어버렸습니다. 잦은 실수가 많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다시 풀어보는 검산과정은 거의 없답니다. 바로 답하고 딴짓하고 그러나 그 답도 실수가 배어있는......

무엇보다 차분히 읽고 풀어가는 모습을 요구하고 지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많이 틀린 부분은 의외로 큰수 읽기입니다. 억 천만 자리의 숫자를 확인하고 읽고 그보다 작은 숫자 쓰는 것인데 그걸 많이 틀리네요. 슬프게도. 수카드에서 큰 수 작은 수를 만들어 나누는 수학교과서 문제도 많이 틀렸습니다.

 

 사회는 제가 사용하는 언어로 출제된 것이다 보니 의외로 성적이 매우 높게 나왔습니다. 평균이 85점이 넘게 나왔습니다. 어려워하는 부분은 선거단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이 선거단원은 우리가 3월달부터 학급회장선거, 전교임원선거를 통해 누누이 공부한 부분이라 담임이라 너무 아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고 있지만 시험은 틀리는 현상이라 보여집니다. 선거의 종류와 의미를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는 개똥이들이 더러 있습니다. 다시 복습해야겠어요.

 

 과학은 이번 시험에서 개인간 편차가 가장 높게 형성된 과목입니다. 평균도 80점을 밑돕니다. 왜 우리 아이들은 말로 하면 알아듣는 일들을 시험이라는 문자로 보면 틀리는 걸까요? ^^ ㅜㅜ 특별한 영역없이 두루 두루 오답이 많습니다. 식물이 자라는데 꼭 필요한 세가지 중에서 한가지 변인의 차이점을 묻는 쉬운 문제에도 친구들을 위해 함께 틀려주는 아이들도 많았고 아직도 저울의 원리를 모르는 개똥이들도 있습니다. 우리반은 6가지 저울과 함께 2주를 같이 생활했는데 가지고 놀 때는 신나했어도 그 안에 들어있는 스프링을 아직도 발견못했나봅니다. 오늘은 과학을 정리해오는 과제를 냈습니다. 스스로 해보게끔 해보려는데 자기가 정리한 것을 물어봐도 모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ㅋㅋㅋ ㅠㅠ 오늘 다시한번 과학총정리시간을 가졌습니다.

 

 영어는 교과서에 나오는 단원명과 그 질문에 답을 하면 맞출 수 있도록 해보았습니다. 개똥이들 영어실력은 다른 과목에 비해 출중한 편입니다. 국어만큼은 아니지만 듣기평가 실력이 제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뛰어났습니다. 다른 어떤 과목보다 영어는 언어영역의 과목이고 영어의 실제 학습능력을 배가시켜 중고등학교에서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영어사교육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큰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2번 영어수업에 교과서 진도를 나가는 형식의 방향으로는 제 2의 한국어가 되어가는 잉글리쉬를 자신있게 배워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생각이듭니다. 그럼에도 우리반은 영어학원과 전혀 상관없는 개똥이가 최고점을 받았네요. ㅡㅡ;

 

 아이들이 풀어놓은 시험지를 보며 틀린 부분을 확인하고 나름 꼼꼼하게 페이퍼에 옮겨적는 일을 어제까지 오랜시간동안 했습니다. 눈이 좀 고생했어요.

부족한 부분을 확인한 이상 오늘부터라도 다시한번 되짚어봐야겠습니다.

 

 시험은 개똥이들에겐 또 하나의 성장포인트이며 큰 이벤트입니다.

공부하는 맛과 그에 따른 성취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장치입니다.

 

잘 본 것은 잘 본데로 긍정적으로 흐르도록

못 본 시험은 못 본데로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지도하겠습니다.

 

개똥이네가 더욱 행복하기 위해서는 학습능력도 성장해야 합니다. 또한 시험도 즐길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시험후를 즐기려고만 할 것 같은.. ^^

 

 

 

 사실 시험이란 것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평가하는 제도일 뿐이죠.

 그러나 우리사회... 제대로 된 진로교육은 전무한데 너무 이른 나이에 방향이

결정되어지는 구조가 너무나 아쉽습니다. 그에 비해 아이들은 예전의 교육제도에 이제는 쉽게순응하지 않는 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언제쯤 고학년이 되면서 점점 부담생기고 짓눌림 많은 시험에서 아이들을 좀더 해방시킬 수 있을까요? 아니 어떻게 하면 좀더 나은 시험제도를 만들 수 있을까요? 

 

 평가가 달라지면 교육제도도 얼마든 달라질텐데.

 

 평소엔 전혀 그렇지 않고 열심히도 하지 않다가 시험만 다가오면 이런 물음 하는 학생이 꼭 있죠? 인생을 달관한 것 마냥 철학자가 되는...

 저는 아직도 그렇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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