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학년 5반

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
  • 선생님 : 김지환
  • 학생수 : 남 11명 / 여 12명

개똥이네 제 2의 벗을 소개합니다.

이름 김지환 등록일 15.03.18 조회수 181
첨부파일

(오늘 창의적체험시간에 여러 종류의 리코더를 만져보고 연주해보는 개똥이들. 3.18)

 

 

리코더와 음악에 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보는 봄비입니다. 소리없이 내리는 봄비를 보니 마음도 덩달아 차분해집니다.

 

오늘은 개똥이들에게 제 2 번째 친구들을 소개했어요.

뭐냐고요? 또 악기?

네. 맞습니다. 여러가지모습의 리코더들입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죠?

올 1년 우리 개똥이들 리코더의 세계로 안내할까 합니다.

 

수 해 전 다른학교에서 5,6학년 음악을 전담하여 가르칠 때가 있었습니다.

물론 추억속의 풍금을 창고에서 꺼내 고치기도 했습니다. 발을 움직이며 하는 그 감이 좋거든요.^^

(참고로 언밸런스하게도 오후에는 유도부를 데리고 빠짐없이 유도장에서 초 중학교 아이들과 유도를 하며  보냈다는 ㅡㅡ;)

 

음악을 꽤나 싫어하는 아이들인데 이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뭐가 있을까 하다가

너무 흔해 생각지 못한 리코더를 떠올렸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몇가지 유행가를 제가 직접 반주에 맞춰 들려주고 유혹을 했지요. 반응이 좋았습니다. 음... 그 때 곡이 '아이 돈 케어'였지요. 선곡이 좋았나? ^^

그렇게 리코더에 대해 아이들과 저는 재발견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그 해 겨울에는 저는 6학년을 무대에 세우게 되었고 공연을 훌륭히 마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되어 개똥이들에게 제대로 리코더를 배워 가르치기로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다른 어떤 관악기 개인악기보다 구하기 쉽고 어디서나 연주가 가능하고 휴대도 가능하니 여러모로 좋더군요.

그리고 돈을 모아 하나 둘 외국에서 제작한 명품리코더를 구입해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들려 주기도 하였습니다.

알토리코더, 테너리코더, 소프라니노리코더, 목관리코더 등을 소개하면 아이들이 정말 신기해합니다.

오늘처럼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살짝 소리를 내어보기도 합니다.

점점 늘어나는 제 친구들때문에 007가방을 개조하여 만든 리코더 케이스 가방을 구입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자산이 되었구요.

 

앞으로 종종 리코더 연습 숙제가 있을텐데 개똥이들이 집에 적잖은 소음을 내어도

이해해 주시면 나중에 좋은 연주로 화답해 드리도록 개똥이네가 노력하겠습니다. ^^

 

사실 우리 부모님세대는 거의 그렇게 생각할거에요. 리코더 가장 싸고 쉬운 악기라고...

맞습니다. 근데 반만 맞아요.

그리고 리코더란 녀석의 매력은 무궁무진해요.

유럽 특히 독일에서는 관련학과도 참 많고 전공자 뿐만 아니라 여러분야로 공연도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바로크시대 이후에 오랫동안 리코더가 오케스트라에 가장 흔하게도 그리고 많이 사용된 악기라는 것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요. 그 이후 소리가 타 관악기보다 작아 밸런스문제로 협연에서 제외되긴 했지만요.

 

리코더얘기는 여기까지로 남겨보고....

무엇보다 우리 삶에 음악이 없으면 정말 건조하기 짝이 없을거에요. 또한 지친 마음 아픈 마음 쉬어갈 곳 없을지도.  음악과 연주로 아이들 마음도 하나되게 그리고 쉬어가게 행복하게 엮어보려고 합니다.

 

아직 계획 단계이지만 우리학교 문화예술동아리를 우리반을 중심으로 구성해서 올해는 지역 공연을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부모님들의 동의와 응원이 필요할 듯 싶기도 합니다. 자기가 가진 능력으로 친구들과 무대에 선다는 것은 아주 삶의 큰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올해 개똥이들 노래솜씨는 저보다 훨씬 대단합니다 기대됩니다.

 

학년초라 부모님들께 제가 지향하고 아이들과 어우러져 이루어가는 교육에 대해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 이것 저것 이곳에라도 끄적여 보게 됩니다. 괜찮죠?

 

내일은 학부모총회입니다. 우리반 부모님들께서는 많이 바쁘셔서 4분정도만 의사를 표현해주셨는데 저는 괜찮습니다. 다만 반별 회장, 부회장, 총무, 녹색어머니회, 급식모니터링 등 부모님들의 협조를 받아야하는 문제에서 오신 분들이 그 몫을 담당하게 되는 부담이 많을까봐 좀 걱정이었어요. 그런데 오늘 두분의 부모님께서 오실 수 있는 여건은 안되지만 급식모니터링이나 녹색어머니회를 자발적으로 하시겠다고 문자로 알려주셔서 참 고마웠습니다.

학부모총회때 제가 아이들과 하는 우리반에 대한 여러 생각과 의견을 직접 말씀못드리고 상의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제가 좀더 부지런해서 이곳에서나마 글로 알려드릴게요. ^^

 

참, 유럽의 리코더 연주자들은 파트를 정해서 이렇게 연주한답니다. 아래 영상 보시죠.. 애들이 보고 반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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