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이젠 선생님이 곁에 없어도 내 개똥이들은 분명 잘 해낼 것입니다.
무더위 한창인데 우리 부모님들 어떻게 지내시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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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14.07.15 | 조회수 | 1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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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두번은 부모님들과 이러 저러한 일 함께 나누고자 시작한 이 공간에 오랜만에 글을 띄웁니다.
바빴어요. 제가 ^^ 왠만하면 잘 안 바쁜데 2주간 바빴어요. 그렇게 바쁠 일이 아닌데 바빴네요.
아무리 바빠도 개똥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들만의 스타일로 보냈습니다.
저와 개똥이들은 수업할 때가 가장 신나고 즐겁습니다. 그리고 행복합니다.
매년 한가지씩 제 개똥이들은 단체 댄스를 지정해서 함께 합니다.
얼마전 저에게나 아이들에게나 중요한 그 댄스 수행평가를 보았습니다. 다른 어떤 수행평가보다 어쩌면 더 기억남을...
다 촬영하고 음악에 맞춰 동영상을 편집해야하는데 그 시간도 내질 못하고 이주를 보냈습니다.
개똥이 생활백서 댄스편이 완성되면 얼른 올릴게요.
실은 까탈레나 음악에 맞춰 이곳 저곳(진재공원, 운동장, 산책로 시립도서관, 현대아파트 놀이터 등등)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고 영상을 편집할까 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 휴대용 CD플레이어가 작동을 하지 않아 동분서주 하다가
그 시간을 지난주 마련하지 못하고 지나가 버렸습니다. 다시 하자니 이제 방학이 코앞이네요. ㅡㅡ;
부모님들의 참여도 바라고 다양한 의견도 들어보는 공간이 되고 싶었으나 최근 두어건의 이야기에 간간히 적히던 댓글은 커녕 무플이라 부모님들도 저처럼 바쁘거나 더위에 마음의 여유도 잊으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전 부모님 한 분이 아마 댓글은 없어도 많은 부모님들이 종종 들르시는 것만은 틀림없다고 귀뜸해주셨습니다. ^^
전 잘 모르겠다고 했더니 조회수를 한번 확인해보시라고... 제가 조회수는 잘 보지 않는데 ㅡㅡ;
페이지뷰 숫자가 의외로 높더라구요... 그래도 시간될 때 이렇게라도 올리면 우리 부모님들께서 보시나보다 하며
형식은 독백이나 그래도 소통되려니 하고 시간되면 글 올리려구요. ^^
우리학교가 부모님들의 의견과 설문을 받아들여 지필평가를 1학기에 한번만 하기로 한 올 첫해. (물론 우리반은 제 필요에 따라 비공식적으로 중간고사를 보았지만...)
직간접적으로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더군요.
중간고사가 없어 시험범위가 너무 방대하여 공부하려는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지도하는 부모님도 힘들다.
그래서 중간고사를 2학기에는 했으면 한다는 의견도 들렸습니다.
문제의 난이도가 어떻길래 내 아이의 점수가 이 정도일까? 자녀의 수준을 가늠해보고 싶은 부모님도 계시고
3학년때까진 정말 잘 해서 걱정이 없었는데 이번 시험 우리 아이가 왜 그럴까? 걱정하고 이제는 준비시켜야 하는게 아닐까?
또는 우리 아이가 공부나 성적이 관심밖이었는데 의외로 높은 점수에 분위기 환기가 된다는 부모님도 계시고
아이들의 노력과 바람에 모른체 해버린 시험결과로 우리 아이가 많이 위축되고 속상해 한다는 말씀도 듣고
첫 OMR카드로 보는 시험이라 다소 긴장되고 신경써야 하는 부분때문에 시험에 대한 집중력 부재로 제 성적이 나오지 않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이미 큰 아이들 덕분(?)에 해탈의 경지에 이르신 부모님들은 건강하게 행복한 모습으로 학교로 출근하는 아이만으로도 저는 충분히 기대충족된다고 하시는 분도 계시고
사회분위기를 빗대어 세월호로 인해 우리 아이가 아무 사고 없기만을 바라는 부모님도 계시더라구요.
윗 예를 들은 이야기에 혹시 내 이야기인가 하지 마시고 ^^ 제가 여러 선생님들의 이야기도 듣고 다른 4학년 아이와 가정의 이야기를 두서없이 나열한 것 뿐입니다.
저는 사실 우리 개똥이들의 성적으로 부모님들과 상의한 일이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어디서 들은 것 뿐이에요.
그런데 제가 하고픈 말은 사랑하는 제 개똥이들, 그리고 부모님들의 귀한 자녀.
이 아이들의 많은 부분을 성적으로 환산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아이들의 재능과 소질 그리고 수준, 실제 학업성적은 기말고서 성적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 머릿속에 있습니다.
그러시지 않으시겠지만 이 아이들의 수준과 가능성 능력을 기말평가 결과에 한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기말평가 잘 보는 것 중요하고 잘 보면 아이나 부모님 그리고 담당하고 가르치는 저.. 이 모두 좋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 의외로 큰 의미가 부여되어 아이의 삶, 부모의 지도 전반에 걸쳐 되짚게 된다면 이건 정말 조심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러해 제자들을 가르치고 이 아이들의 엮어가고 펼쳐가는 삶을 지켜보게 되는데
교사로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명명백백하게 알게 되고 깨닫게 됩니다.
우리 아이들 지금은 행복을 경험할 때입니다. 그리고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껴야 할 때입니다.
이 가치가 어느 것보다 우선되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됩니다.
한두문제나 평균점수에 일희일비하는 부모보다 지혜로운 완숙한 부모가 되시길 감히 전해봅니다.
물론 저 자신에게도 마찬가지겠죠.
성적이 좋게 나오는 것 정말 기쁘고 즐거운 일입니다.
그러나 단편적 지식을 묻는 시험에 앞서 지금은 아이들이 무엇이 더 중요한 가치인지 배우고
마음으로 느낄 때 아닌지...
아이들이 이번 시험을 못 보았다면 그래서 아이가 위축되었거나 많이 속상해하거나 쳐져 있다면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으십시오.
부모가 아이의 감정에 귀속되지 마시고 좋은 이야기로 힘을 주세요.
부모가 가능성을 닫지 마시고 충분히 활짝 열어주세요.
얘기하지 않아도 정말 좋은 말 많이 있지 않습니까?
부모의 반응과 좀 더 완숙한 사랑의 표현이 이 아이가 장차 살아갈 세상에 가장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도덕적으로 이성적으로 여러 감칠맛 나는 책으로, 부모교양강좌로 생각하고 듣게 되는 것을
한쪽에만 묶어두지 마시고 아이에게 펼쳐 보이십시요.
4학년때부터 고학년이라 성적을 신경써야하는것 아닙니까? 맞습니다. 맞고요.
그런데 함께 그 이상을 품어야할 것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잔소리가 아닌 진정한 관심을 보이시고
소소한 것도 행복으로 가꾸며 아이들을 부모만이 가질 수 있는 따스한 가슴 한없는 넓은 가슴으로 품으십시오.
4학년때부터 사춘기라 하여 거리를 두게 되는 상황이 내 의지와 상관없이 생기는데 사랑의 고삐는 늦추시면 안됩니다.
충분히 대화하시고 사랑한다는 것을 말로써 마음으로써 작은 메모로써 느끼게 해주세요.
아버지의 포옹과 등을 통해서도 말로써가 아닌 그 무엇인가를 느끼며 아이들이 보고 자라게 되고
엄마의 자애로움 속에 평안과 자신감을 얻게 될 것입니다.
전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행복을 느끼며 함께 하는 즐거움을 ,,,
그러나 공부는 무조건적으로 강요하되 안타깝게도 목표의식을 가지고 공부하게 되는 아이로 가르쳐내지 못하는 현실에서
제 개똥이만이라도 꿈도 꾸며 목표를 가지고 도전하는 아이로 만들고 싶습니다.
실패에 굴복하지 않고 긍정의 힘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로 만들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밝은 웃음과 행복한 표정이 큰 힘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의 미래를 대신할 에너지입니다.
그리고
너무 큰 걱정 마십시오. 저도 아이들 스스로 동기부여 하여 즐겁게 공부하는 아이들로 키워나가겠습니다.
지난 주 아이들 시험성적을 분석하며 대조하는데 신기한 것들이 많더라구요.
별반 차이 없는 개똥이들도 있었지만 아주 잘 본 아이가 많이 떨어진 경우도 있고 반대로 평균을 약간 상회하거나 또는 평균에 많이 못미치는 개똥이가 널뛰기를 하듯 크게 오른 아이도 있습니다.
성적표라는게 그래요. 그리고 초등학생이라는게 그래요. 가능성이 열려 있기에 누구나 조금만 더 집중하고 맘 먹은데로 공부하면 크게 오를 수 있고 자칫 집중력을 잃거나 실수라도 하게 되면 떨어지게도 됩니다.
아이들의 실제 수준을 진심으로 알고 싶거나 또는 좀 더 나은 방향을 조언받고 싶다면 방문해주셔도 좋습니다. 제가 있는그대로 (다른 선생님들은 하지 못하는 말을 너무 솔직히 말씀드리는 면이 있어 나름 조심스럽긴 하지만)제 아이들에 관한 이야기 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의 성적에 따른 부모님들의 느낌과 반응, 나아가서는 생각이 제가 보는 입장에서 좀 더 현명해지거나 지혜로워 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두서없이 글을 쓰게 되네요.
우리 아이들 족히 십수년은 시험을 볼 아이들이고 무수한 일들을 겪게 될 터인데
세상을 그리고 주위를 항상 이기면 나가는 방법에 앞서
세상을 움직이며 묵묵히 그리고 넉넉히 헤쳐나갈 또 다른 마음을
남은시간 저와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솔직한 바람이고요.
부모님들에게 좀 더 건설적인 방안을 말씀드리겠다고 쓴 글이 무슨 계도적인 글이 되어 버려 송구합니다.
그런 송구함을
재작년 다른 제자들과 만든 뮤직 비디오로 대신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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