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선생님께
사랑하는 개똥이들을
양보할 때가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개똥이들이 잘 해내리라 믿습니다.
(첫번째편지) 학부모님들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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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지환 | 등록일 | 13.03.11 | 조회수 | 1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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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학년 4반 학부모님들께 >> 안녕하세요? 올 해 5학년 4반 개똥이들과 1년을 함께 살게 될 교사 김지환입니다. 새로운 학교에 새로운 아이들과 만난지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일주일 바쁘게 지내다보니 이제야 인사를 드리게 되네요. 저는 고인쇄박물관옆에 있는 흥덕초등학교에서 4년간 근무하다 올해 진흥초등학교로 발령을 받아왔습니다. 현재 과학부서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제가 남자교사라 아이들이 생소해 하기도 하고 부모님들께서는 없지 않을 부담감을 가지시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제 가르침의 방향과 성향에 금세 익숙해질 것입니다. 부모님들께서도 저를 아이들의 교육에 중요한 동반자로 생각하시고 어려워마시고 아이들에 관해 여러 통로로 의견주시기 바랍니다. 때론 알림장에 특별한 사항을 적어주셔도 좋고 제가 소통의 창구로 쓰고 있는 우리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주셔도 좋습니다. 아니면 전화를 주셔도 좋습니다. 전화가 여의치 않다면 문자나 메일도 괜찮습니다. 언제든 상의할 일이 있다면 찾아오십시오. 따뜻한 커피와 상담을 할 여유와 마음가짐으로 함께하겠습니다. 혹 학교를 오시거나 지나가실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들르십시오. 일상의 이야기라도 나누겠습니다. 아울러 부탁드리고 협조드릴 말씀은 사랑하는 개똥이(제가 아이들을 정겹게 부르는 애칭)들에게 작은 관심과 여유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매일 아이들이 쓰는 알림장 확인해주시고 잠깐 동안이라도 간단히 써오는 알림장보면서 아이들의 학교생활도 넌지시 물어봐주시고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시간을 단 몇 분이라도 가지시면 좋겠습니다. 맞벌이 또는 가정의 여러 가지 일로 바쁘시겠지만 바쁘다고 하여 이마저도 간과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두번째 당부드리는 말씀은 아이들 상호간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는 반드시 담임교사와 이야기하세요. 학교생활은 저와 아이들만의 생활이 아니고 아이들 서로간의 관계도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올 수 있는 뜻하지 않은 여러 일들로 부모로서 안타깝고 때로는 화가 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은 일방적으로 아이들이 부모에게 전하는 이야기는 객관성보다는 주관성이 많이 개입되고 또한 전하는 말이 서툴러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입니다. 사소한 일임에도 학부모간의 개입으로 아이들에게서나 부모들로서나 좋지 않은 일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서로 잘 아는 부모님들이라면 충분한 이야기를 통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할 수 있는 일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담임교사와 대화하여 올바른 해결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권고 드리는 것은 아이들의 일기입니다. 아이들이 써 내려간 일기는 또 다른 저와의 만남입니다. 아이들 일기로 저는 아이들에게 더욱 다가갈 수 있고 또한 서로간의 작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통로입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일기를 억지로 쓰게는 하지 마십시오. 저도 반드시 쓰도록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강요를 하지 않으면 아예 쓰지도 않을 경우에 조금씩 스스로 쓸 수 있도록 독려해주십시오. 그래야 일기의 내용도 좋아지고 일기 쓰는 맛을 느낄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쓰다보니 부모님들께 바라는 말이 너무 긴 듯 하네요. 그러나 이 모든 것이 자녀들을 위한 좋은 교육의 밑거름이라 생각해주시고 따라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저 또한 귀한 자녀 바르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때론 엄하게 훈계를 하고 질책할지라도 가슴으로 품을 것입니다. 아이들을 만나는 첫 날, 기대반 걱정반 아니, 걱정이 앞서있던 이 아이들의 눈빛이 기억이납니다. 1년 후에는 헤어짐의 아쉬움이 진하게 남을 수 있도록 1년을 엮어가겠습니다. 우리학교에 가장 즐겁고 행복한 반이 있다면 그건 우리반이어야합니다. 아이들 하나하나가 변화되고 성장하는 곳이 있다면 그 또한 우리반이어야합니다. 부족한 교사의 열정에 힘을 보태어 주시고 믿고 맡겨주십시오. 행복한 학교생활과 따뜻하고 즐거운 우리반이 분명되리라 확신합니다. 끝으로 댁내에 가정의 행복과 평안이 가득하길 기원드리겠습니다. 2013년 3월 11일 아이들 인생에 최고의 선생님으로 남고 싶은 담임교사 김 지 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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