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무적 스팸 이중섭 전시회, 백년의 신화전 "가족을 그리워하던 이중섭을 만나다" 10/3까지 덕수궁관 이중섭:1916년 평안남도 평원의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나 평양, 정주, 도쿄에서 학업을 쌓았다.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화가 활동을 시작했고, 함경남도 원산으로 돌아온 후 해방을 맞았다. 한국전쟁으로 제주도, 부산 등지에서 피란생활을 했고, 전쟁 직후에는 통영, 서울, 대구 등지를 전전하며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열정적인 작품 활동을 하다가 1956년 40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황소'작품 소 한 마리가 묵직한 다리를 움직여 느린 걸음으로 화면 왼쪽을 향해 걸어가고 있습니다. 앞발을 들어 올렸다가 다시 땅을 내디디려는 순간, 고개를 돌려 관객을 쳐다봅니다. 살이 없이 비쩍 말라 골격을 다 드러냈지만, 육중한 동작으로 강렬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어깨를 치켜 올리고 뿔을 치받으려는 소의 자세는 어떠한 역경도 극복할 수 있다는 단호한 의지와 결단을 느끼게 합니다.
몇 번의 붓질만으로 이처럼 해부학적으로 정확하게 소의 형상을 잡아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마치 서예의 필법을 연상시키는 듯, 강하고 약하고, 굵고 가늘고, 빠르고 느린 선의 흐름이 소의 형상을 지배합니다. 매우 숙련된 서양식 데생의 기초 위에, 동양의 ‘기운생동’에 대한 이해가 더해졌기에 가능한 표현입니다. 이중섭 화업의 절정기 작품으로 평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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