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수요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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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혜지 | 등록일 | 16.03.03 | 조회수 | 104 |
갑작스런 꽃샘추위에 옷을 단단히 여미고 오랜만에 첫 출근을 하려니 정말 보통 날 같지 않은 아침이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이 날씨가 추운 탓인 건지, 긴장한 탓인 건지... 사실 새로 만날 아이들이 궁금해 어제는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 오늘 아침 등교하는 길에 만나는 아이들을 보며 ‘혹시 우리 반 아이가 아닐까?’ 하는 재미난 상상을 하며 들어선 교실에는 ‘누구지?’하는 눈빛들이 가득, 어색한 적막이 잠깐 동안 머물렀다. 그것도 잠시. 아이들을 만난 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고학년 답지 않은 순수함에 그만 ‘히히!’하고 웃음이 날 뻔 했지만 꾹 참았다. 고학년이라 반응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으로 며칠 동안 만들었던 소개 자료에도 크게 반응해주고, 함께 노래 부르며 4시간이 어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청소 시간에는 너나 할 것 없이 솔선수범 나서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달려가서 볼을 꼬집어주고 싶었지만, “엄마한테 이를 거예요!!!” 할까봐 그것도 꾹 참았다. 크크크. 새로 만난 스물일곱 나의 소중한 아이들에게 책임져야 할 시간 1년. 정말 최선을 다해 열심히 가르치고, 따뜻하게 감싸주고, 사랑으로 안아주며 많은 행복들을 지어보려 한다. 다만 아이들에게 바라는 선생님의 당부. 무엇보다 예의 바른 어린이, 자신의 역할에 책임질 줄 아는 어린이,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아이들이 되어가길. 서툴더라도 차근차근 꿈을 이루며 피어나는 특별하고 멋진 꽃꼬마들이 되어주기를. 아차! 우리 반 만의 비밀 약속!! ☆ 절대로 닭을 죽이는 일은 없는 걸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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