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5반

 

자기 혼자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무엇을 경험했는지보다 

친구들 앞에서

얼만큼 어떻게

구술 발표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죠.

스스로! 더불어! 책으로!
  • 선생님 : 정성우
  • 학생수 : 남 12명 / 여 13명

숙제가 많니?

이름 정성우 등록일 20.05.20 조회수 89

   온라인개학 이후 교사로서 한 일 중 가장 힘든 일이 학생들과 전화를 하는 일이다. 걸어도 받지를 않고 받아도 무뚝뚝한 표정이 눈에 보이면 그 날엔 일찍 잠을 자두어야 했다. 전화 목소리 중에 아기 염소를 연상시키는 녀석이 있었다. 22일째 수업을 하는 동안 나에게 가장 많이 전화를 해오고 있다. 오늘도 나에게 젼화를 했다.

   "수학 익힘책 41쪽 해야 되나요?"

   "글쎄, 41쪽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겠네. 다시 말하자면, 하긴 하지만 사진으로 찍어서 올릴 필요는 없어."

   오늘 반가톡방에서 이 문제로 소통을 하였지만, 확실히 하고 싶었나 보다. 이왕 전화가 와서 나도 묻고 싶었던 것이 있었다.

   "숙제가 많니?"

   "매일과제를 올려야 하니까 좀 많다고 할 수 있죠."

   염소 학생은 바로학교를 시청하고 '매일과제제출'을 올리는 데에 3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수동적으로 듣는 시간보다  배운 것을 능동적으로 익히는 시간이 두 배 이상이었다. 공부를 할 줄 아는 녀석이라고 생각했다.

   "염소야, 그건 네가 너무 많이 작성하기 때문이야. 다른 아이들처럼 조금만 줄여봐. 그 시간에 네가 해야할 다른 일을 하고. 네 엄마는 네가 계산능력이 부족할까봐 걱정하니까 거기에 좀 신경을 더 쓰고."
   "계산은 이젠 잘 해요."

   "그렇다면, 다행이고, 등교할 때 시험을 보면 백점 맞을 수 있지?"

   "...... 네!"

  숙제가 많다는 소리를 담임으로서 듣고 싶지는 않았다. 필요한 것을 하지 않고 그냥 지나가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는가! 해야할 일이라면, 안 하는 것보다는 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면, 좀 힘들더라도 남탓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행복한 미래는 저절로 오지 않는다. 세상이 나를 위해 저절로 변하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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