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학년 5반

 

자기 혼자서

어떤 책을 읽었는지

무엇을 경험했는지보다 

친구들 앞에서

얼만큼 어떻게

구술 발표할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하죠.

스스로! 더불어! 책으로!
  • 선생님 : 정성우
  • 학생수 : 남 12명 / 여 13명

온라인개학의 의미

이름 정성우 등록일 20.04.27 조회수 82

  벌써 온라인 개학 9일째입니다. 길지 않은 날이지만, 삼일절부터 따지면 두 달째입니다. 짧지 않은 날이지요.

 

  여러분은 그 동안 무엇을 했나요? 분명한 것은 더 이상 4학년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4학년과 5학년의 차이는 유치원 졸업반과 초등학교 신입생의 차이만큼 아주 큽니다. 초등학교 1학년은 작년까지만 해도 유치원 동생들과 같은 공간에서 생활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집에만 있는 가운데 신입생은 엄마의 도움을 받으면서라도 온라인개학을 하고 있지만 유치원 졸업반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작년까지 같이 놀고 같이 활동했지만, 지금은 그만큼 차이가 커져버렸지요.

 

  지금은 우리가 바로학교에서만 공부를 해도 출석으로 인정합니다. 학교에 출석을 해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사람을 나는 많이 보았습니다. 심지어 아침부터 졸린 눈으로 있다가 살짝 잠을 자는 친구도 있었어요. 밤새 무엇인가를 한 겁니다. 눈이 닫히려고 하니 생각은 열리지 않았지요. 공부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키우는 활동입니다. 눈을 감은 상태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지요.

 

  온라인개학은 여러분에게 자유를 주었습니다. 간단히 클릭만 하고 아무 것도 하지 않아도 잔소리 하거나 혼을 낼 사람이 주위에 없지요. 여러분에게 혼을 내지 않더라도 여러분이 무슨 일을 했는지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지금 학급 홈페이지에 여러분이 할 일이 쌓여 있어도 아무런 흔적이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주어진 자유의 시간을 어디에 쓰고 있는 것인가요? 온라인개학은 여러분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더욱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어제 밤 KBS에서 아인슈타인과 호킹 박사에 관한 과학 다큐가 나왔어요. 우주를 움직이는 중력에 관한 것입니다. 태양이 지구를 포함한 8개의 행성을 데리고 있는 것도 중력이지요.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이 무서운 속도로 달리고 있는 지구 밖으로 튀어나가지 않는 것도 중력이지요. 그러나 중력은 우리가 생활 속에서 사용하는 전기의 힘보다 약합니다. 여러분이 오른 손을 드는 순간 지구 중력보다 힘이 강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양심도 중력과 같아요. 그 힘이 매우 약합니다. 사람 중에는 양심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떨어지는 사과를 여러분이 들고 있다고 하여 중력이 없다고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과를 들고 있는 여러분을 지구 중력이 잡고 있으니까요. 여러분이 할 일을 스스로 하지 않을 때도, 여러분이 맘대로 하려고 할 때도, 여러분이 무시했던 또 다른 맘이 여러분에게 작은 소리로 말하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는 우리 맘속에 있는 중력입니다.

 

  해야 할 일이라면 뒤로 미루지 말고, 주어진 자유을 맘껏 누리면서도 어제와 다른 나, 두 달전과 다른 자신의 모습을 그려야 합니다. 작년에 했던 자기의 모습을 지금도 그려서는 안 됩니다. 이젠 자신을 소개할 때는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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