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3반

슈퍼 거북

주인공 꾸물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토끼와 거북이]에 나오는 거북이입니다. 토끼에게 느리다고 놀림을 받던 꾸물이는 토끼에게 달리기 시합을 제안했습니다. 달리기가 빠른 토끼는 꾸물이를 저 멀리 따돌리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잠이 들었습니다. 토끼가 잠든 사이 꾸물이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결국 토끼를 이겼습니다.

토끼를 이긴 꾸물이는 마을 동물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받으며 환영을 받았습니다. 모두 꾸물이를 ‘슈퍼 거북’이라고 불렀고, 토끼의 시대는 갔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온 도시에 슈퍼 거북 바람이 불었고 모두 꾸물이 흉내를 내느라고 바빴습니다.

그런데 꾸물이는 토끼가 잔 탓에 경주에서 이긴 것이지 실제로 빠른 것은 아니었기에 여기저기서 느리다고 비난을 받았습니다. 꾸물이는 무엇보다 동물들이 실망할까 봐 걱정했습니다. 결국 꾸물이는 ‘빠르게 살자’고 다짐을 했습니다. 진짜 슈퍼 거북이 되기로 한 것입니다. 먼저 도서관으로 달려가 빨라지는 방법이 나온 책을 모조리 읽고, 날이면 날마다 더 빨라지려고 안간힘을 썼습니다. 그러자 꾸물이는 점점 더 빨라졌습니다. 쉬지 않고 연습한 결과 꾸물이는 어느덧 진짜 슈퍼 거북이 됐습니다. 꾸물이가 지나가도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꾸물이는 너무 지쳐버렸습니다. 거북이는 느리게 태어났는데 누구보다 더 빠르게 달리려고 하니 지치는 것이 당연했습니다. 꾸물이는 원래대로 느긋하게 자고, 느긋하게 먹고 싶었고 무엇보다 예전처럼 천천히 걷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토기가 다시 한번 경주를 제안했습니다. 이 일은 온 마을의 관심거리가 되었습니다. 모두 슈퍼 거북이 이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꾸물이는 빠르기는 했지만 경주가 걱정되어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경주 당일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꾸물이가 앞서 나갔습니다. 그렇게 달리던 꾸물이는 잠시 멈춰 서서 뒤를 돌아보았습니다. 토끼는 아예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꾸물이는 잠깐 바위 그늘에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꾸물이가 눈을 떴을 땐 이미 토끼가 결승점을 지난 뒤였습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의 관심사는 토끼가 되었습니다.

경주에서 진 꾸물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바로 보통의 거북이처럼 느리게 생활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이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기가 태어난 대로 느림을 받아들이고 느림을 즐기면서 살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