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는 우리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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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3.15.월 - 수포자가 생기는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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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유라 | 등록일 | 21.03.15 | 조회수 | 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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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일 사회, 수학, 학습지1. 모두 다 챙겨서 오세요. 내일 교과서 필요합니다. - 매일 원격 수업이 끝나면 교과서를 챙겨 오도록 하세요. 음악 책은 두고 다녀도 괜찮습니다. 2. 사람, 길, 차, 코로나조심 3. 미션글쓰기 안 낸 사람, 내일 아침까지 꼭 제출.
- 월요일의 시작! 오늘 아침 활동으로 들은 노래는 윤이상 작곡가님의 노래. 우리나라의 클래식 작곡가를 소개하며 누구를 할까 하다 오늘 마침 사회시간에 6.25전쟁 이후의 이야기가 나오므로, 윤이상 작곡가님을 골라보았습니다. 윤이상 작곡가님은 일제 강점기에 태어났고, 6.25 전쟁 이후 유럽으로 가서 음악 활동을 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의 음악을 서양 클래식과 접목하여 불협화음이라는 하나의 영역을 만들기도 했죠. 제일 유명한 것은 '예악'이라고 하여 종묘제례악을 서양 관현악으로 재현하는 곡입니다. 윤이상 작곡가님은 '간첩'으로 몰려 고초를 겪기도 하고, 결국 독일로 망명하기도 하였는데요. 이러한 부분들과 연관지어 오늘 사회 시간 이야기를 해보려고 윤이상 작곡가님을 골라보았습니다. 정치적인 부분과 예술적인 부분에 관해 생각해 보기도 좋고요.
저는 매주 첫번째 시간을 조금 여유있게 시작하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노래로 한 주를 시작하였습니다. 매주 1회씩 노래 가사지를 제공하고 노래를 듣는 시간을 마련하는데, 이유는 첫째. 노래 가사를 통해 아름다운 글을 많이 보라고 (시나 문학을 읽기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노래 가사는 열심히 잘 읽으니까!) 둘째. 좋은 취미가 만들어지라고! (학교에서 내 전공 외의 나머지 과목을 계속 배우는 이유는 우리의 삶이 오직 목표와 꿈만 있는 삶이 아니니까! 대부분은 사실 나를 잘 쉬게 하고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일상'이 차지하고 그 일상에서 중요한 것은 취미생활! 취미는 하며 즐겁고 언제든 그만둬도 된다는 좋은 장점이!!!!)
그래서 가급적 많은 예체능 활동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려 합니다 어린 시절에 경험해보면 어른이 되어서도 쉽게 다시 할 수 있는데 아예 경험해보지 않으면 선택지에 안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교양을 체험하게 하는데도 신경을 많이 씁니다.
오늘의 주제는 '사람들만 생각할 수 있다 그렇게 말하지는 마세요' 입니다. 오연준의 바람의 빛깔, 체리필터의 낭만고양이, 오리 날다, 카피머신의 헬로키위새. 총 4곡을 통해 동물, 자연의 마음을 노래하는 가사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상상력도 재미있고, 가사도 좋고, 노래도 좋고 :) 특히 체리필터는 부모님 세대의 노래이기도 해서 함께 들어도 좋을 것 같아요. 혹시 이 노래들 좋아하셨다면 함께 들어보세요 :)
4교시는 수학이었습니다. 수학은 왜? 시간이었는데요.
아이들에게 먼저 물어보았습니다. 수학, 왜 배운다고 생각하니? 혹은 왜 싫으니? 한 친구가 "계산기 있는데 왜 배워요?"라고 했고, 또 다른 친구는 "사기 당하지 않으려고!"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거기서부터 시작하여, 아이들이 수학하면 연산만 떠올린다는 것을 이야기해주고, 수학 단원명을 보며 수학의 영역을 살펴보았습니다. 수학의 영역들을 보며 이건 또 왜 배우는 것일까? 다시 고민하게 했고요.
그 후 제 수업을 시작하였는데, 원래 수학은 재미있는 과목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수학이라는 것은 귀족들이 하던 공부로, 원래는 뇌 사용을 연습하게 하는 활동이라고 말해주었습니다. 모든 운동, 모든 활동에 기초 연습, 기초 운동, 기초 체력 기르기가 필요하듯 뇌활동, 공부의 기초 체력, 스트레칭이 바로 수학이었다고요. 그래서 뇌를 활성화시키고, 두뇌를 좋게 만드는? 그런 과목이었기에 기초적으로 무조건 배워야 하는 과목이었다고요. 매일 조금씩 하면서 뇌를 훈련시키는 거죠.
마치 축구선수가 매일 실제 기술 연습 전에 스트레칭하고, 운동장을 돌며 몸에 열을 내고, 근력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처럼요.
게다가 기본적인 생활 상식을 배우는 교과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어림하기'를 통해 수학적 감각을 익히면 생활에 아주 잘 쓰이죠.
그런데 입시를 만나게 되며 조금 변화가 생깁니다. 우리나라의 입시는 기본적으로 줄 세우기의 입시였고, 그러다 보니 '무한정으로 어렵게 낼 수 있다'는 점과 '정확하게 답이 딱 떨어진다'는 점에서 수학이 점점 어려운 과목이 되어 갑니다. 마치 스도쿠 퍼즐처럼 매일 취미생활로 했던 수학이, 전문가들이 배워야 하는 것만큼 어려운 내용이 되었던 거죠.
여기에 문제가 하나 더 있습니다. 수학은 다른 과목의 나선형 교육과정과 다르게 계단식 교육과정입니다. 즉, 국어는 초등학교에서도 설득하는 말하기를, 중학교 고등학교에서도 설득하는 말하기를 배웁니다. 다만 그 재료가 달라지고 방법이 어려워질 뿐이죠. 그런데 수학은 다릅니다. 계단식이라 하나라도 빠지면 다음 수학을 할 수가 없습니다.
이 3가지가 만나서 결국 수포자, 수학을 포기하는 자들이 생겨납니다.
매일 매일 꾸준히 해야 하는 심심한 스트레칭 같은 거라, 하기가 싫어지고, 입시와 관련된 거라 어렵습니다. 한 번이라도 모르고 넘어가면, 아예 이해가 안 되기도 하죠. 그러니 포기할 수 밖에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수학은 어떻게든 잡고 넘어갈 거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하지 않으면 선생님처럼 고3때 6학년 수학을 해야 할 수도 있으니까요.
반면 수학의 아름다움은 '공식'에 있다고 했습니다. 공식은 외워야 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공식이 있기에 수없이 번거로운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되고, 딱 떨어져 답이 나올 때의 행복을 느낄 수도 있죠.
이런 부분을 차차 알아가기로 하며 수학에 관해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5교시는 체육이었고, 6교시는 사회 수업이었습니다.
제가 오늘 출장이라 사회 수업은 내일 사회 수업 후 함께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
p.s. 우리 반에 아이들의 요청으로 200ml, 300ml 생수를 사두었습니다. 혹시 물병을 안 챙겨오거나 물을 다 먹으면 이 물을 먹을 수 있게 해두었습니다 :) 앞으로도 학생 자치를 할 수 있게 조금씩 아이들의 의견이 실현되어 가는 모습을 보이려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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