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6반

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하게 생활하는 우리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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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건강한 우리☆
  • 선생님 : 최유라
  • 학생수 : 남 11명 / 여 14명

2021.03.11.목 - 오늘 먹은 파인애플의 진실

이름 최유라 등록일 21.03.11 조회수 41
첨부파일

1. 내일 원격 음악.음악. (교과서 집에다 두세요. 음악은 코로나 상황에서 다 원격입니다.)

2. 안내장 : 진로교육원 체험학습 신청서 월요일까지 

 - 4월 20일 1~4교시 진로교육원 체험입니다. (당일 원격 없이 체험) 

 - 코로나 상황에 따라 취소될 수도 있음.

 - 진로체험을 신청하지 않으면 학교에서 전담교사와 별도 계획에 의해 공부 진행**

3. 사람, 길, 차, 코로나 조심.

 

-

오늘은 체육 수업을 다녀와서 국어, 과학을 공부했어요.

국어 공부는 왜? 그리고 과학 공부는 왜? 두 가지를 했답니다.

※ 오늘 아이들에게 욕의 의미를 알려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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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 가기 전 아침 시간.

오늘은 비발디였어요 :)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며,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어떻게 표현했는지 느꼈지요.

어느 아이가 지하철에서 나는 소리라고 해서, 저작권 관련도 간단히 말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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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에 이어 국어 교과 왜 공부해야할까? 를 마무리했습니다.

특히 말과 글이 나를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인데, 특히 나쁜 쪽으로 강력하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예: SNS에 썼던 말 박제. 지금 현재 학폭들까지..)

 

그러면서 욕의 의미를 알려주었어요.

아이들에게 동의를 구하고 이 시간만 욕을 입 밖으로 냈습니다.

저는 욕하는 걸 정말 싫어하는데요, 그건 욕 안에 담긴 뜻때문이 큽니다.

아시다시피 욕의 대부분이 성적이고 저급한 내용이기에 

그뜻을 알고는 쓸 수 없는 것들이 많지요.

그래서 기본적으로 많이 쓰는 욕과 제스쳐의 뜻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을 해주고,

이 뜻을 알고도 쓸 거냐고 물었습니다.

 

더불어 욕의  뜻을 모르고 써도, 또 욕의 뜻을 알고 써도

욕을 쓰는 사람을 일반적인 보통의 사람들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생각해보게 했고요.

말은 나 자신이 누구인지 보여주는 수단이기에,

절대 아무 생각 없이 뜻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후에 아이들이 뜻이 궁금한 욕들을 물어봐주었고,

저는 그것들을 분류해주고, 

 

1. 성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저급한 욕 

2. 누군가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욕

3. 욕까진 아니지만 쓰면 스스로의 가치를 떨어지게 만드는 말 

4. 욕인 줄 알았는데, 욕이 아닌 말

 

이렇게 4가지로 구분해주었고,

아이들에게 내가 하는 말이 나를 나타내니 꼭 찾아보고

의미를 알고 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5~6교시는 과학입니다.

먼저 과학을 왜 공부하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게 했습니다.

진단평가 결과 사회의 경우에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고 (잘하는 아이와 못 하는 아이)

과학의 경우 다른 과목에 비해 평균 점수가 낮았습니다.

그만큼 과학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과학에 대한 생각을 깨기 위해 2시간동안 수업을 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의 인식을 조사했습니다.

아이들은 과학하면 떠오르는 것이 기술, 생활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준 힌트는 과학과 사회가 만나면 지구가 된다는 것!  

 

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으로 나뉘어 

우리가 배우는 과학은 자연과학임을 알려주고, 

인간이 만들어 내지 않은, 인간이 탄생되기도 전부터 있었던 수많은 것에 관해 탐구하는 것이 자연과학임을 알려주었습니다.

(반면 사회과는 인간이 만들어낸 것들을 탐구하는 과학이고요)

그리고 과학에도 사회에도 모두 들어가는 '과학'이라는 말의 의미는 '탐구'라고 말해주었지요.

 

그럼 탐구는 무엇인가.

4가지의 영어단어를 살펴보았습니다.

See / Look / Watch / Observe

 

See는 그냥 보는 것입니다. 눈을 뜨니까 보이는 것.

Look은 한 곳을 응시하는 것입니다. Look at me! 처럼요.

Watch는 집중해서 보는 것입니다. Watch the movie. 를 생각해보면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Observe는 과학적으로 보는 것을 의미합니다.

과학적으로 본다는 것은 '내 마음에 가설을 품고 그것이 옳은지 틀렸는지를 생각하며 보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탐구'의 의미라고 말해주고

 

 

예시를 들어 보았습니다.

 

첫번째 탐구 주제는 "과일과 채소의 분류 기준"입니다.

과학적 분류가 있고 생활 속 분류가 있는데,

예를 들어 딸기나 수박은 과학적으로는 채소임에도 생활에서는 과일로 분류합니다.

왜냐하면 달고 맛있고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잘 먹는 것이니까요.

(비과학적으로 분류하면 과일은 새콤달콤 맛있는 것이고 채소는 맛이 없어 잘 안 먹는 것이라고 분류할 수 있겠죠)

 

과학적으로 분류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들이 다양한 가설을 세웠고,

과학은 '반증주의'기 때문에 반례를 들면서 아이들의 가설을 물리쳤습니다.

그 과정에서 확인을 위해 google 검색을 통해 확인했고요.

 

그리고 아이들이 힘을 합쳐 만든 가설은

1) 나무에서 자라는 것은 과일, 풀에서 자라는 것은 채소

2) 나무와 풀의 분류는? 여러 해살이 vs. 한 해 살이

3) 그런데 풀 중에도 여러 해 살이가 있는데? 

4) 줄기 부분이 초록색이냐 갈색이냐? 

 

그래서 우리 반의 가설은 '줄기 부분이 초록색이면 채소이다. 단, 썩어서 갈색이 된 것 제외'로 설정했습니다.

그 후에 가설 검증을 위해 궁금했던 온갖 과일 채소 이름이 다나왔고,

 

00밭을 검색하여 (예: 딸기밭, 바나나밭...) 줄기의 색을 확인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바나나, 파인애플, 야자수, 대나무 등 충격적인 것들이 나왔고!

이는 분류학상으로는 풀(초본)로 분류하지만,

풀과 나무의 중간 단계로 볼 수 있다는 것까지 말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은 꽤나 충격에 빠졌는데요.

특히 오늘 파인애플이 급식에 나왔어서 더 그랬습니다.

 

아이들에게 다시 물었습니다.

이 수업 이전까지는 파인애플을 먹으며 아무 생각이 없었지만,

오늘 수업 이후에는 파인애플을 먹으면 무슨 생각이 들까?

채소와 과일이 떠오르겠죠?

 

바로 이게 과학의 힘이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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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예로는 오늘 이야기가 나왔던 민초에 관한 것!

 

민초파 반민초파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이것에 관해 선생님이 궁금증을 가졌습니다.

"왜 도대체 민트초코를 좋아하지? 민트 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의 공통점이 있을까?"

그리고 가설을 세웁니다. 

"민트초코를 좋아하는 사람은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는 것일 거야."

그럼 실험을 해야겠죠.

저는 관찰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우리 반에 민초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파악한 후 그 아이들이 급식 중 뭘 좋아하는지 관찰합니다.

그를 통해 아이들이 자극적인 맛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그럼 가설은 틀린 것입니다.

이제 다른 가설을 세워야겠죠?

 

이런 과정이 바로 과학의 과정입니다. 

결국 과학이란 '지식을 습득해가는 과정'에 관한 학문이고, 

가설을 검증해가는 과정을 즐기면 그것이 과학에 자질이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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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 공룡을 좋아하는 것은 과학이 아닙니다.

그러나 공룡이 갑자기 멸종한 것에 이상함을 느낍니다.

사람도 매일 죽지만 그렇다고 멸종하지는 않죠.

그래서 궁금해집니다. 동시에 하나의 동물을 다 사라지게 만든 이유가 뭘까?

가설을 세웁니다. 핵폭발 정도는 되야겠다고. 그때 핵이 없었을 테니까 그정도 되는게 뭘까? 아. 운석 충돌/화산폭발 정도가 있겠네.

그럼 실험을 진행합니다. 

옛날 옛날에 운석충돌이 있었다거나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면?

그 시기의 토질을 찾아내어 성분 분석을 해보자. 

 

이 과정이 바로 과학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멸종한 공룡이 왜 죽었는지 배울 수 있었던 것이고요.



제가 좋아하는 말이 "알면 사랑한다"입니다.

모르니까 오해하고 어려운 거지

알게 되면 사랑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요.

 

과학은 알면 사랑한다!를 보여주는 대표 과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열심히 수업을 했는데, 마지막 5분 쉬는 시간에 첫사랑 드라마 연재한 이야기만 아이들 머릿속에 남은 것 같아

헤어지기 전에 한 번 더 정리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 속에 공부의 개념이 다시 잡히길 바랍니다.

그래서 좀 재밌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싫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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