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3반

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우리반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 선생님 : 최유라
  • 학생수 : 남 13명 / 여 14명

171. 2019.12.11.수. - 뉴스 기사문을 작성했어요.

이름 최유라 등록일 19.12.11 조회수 51
첨부파일

1. 안내장 2 : 토요 발명메이커 학교 안내, 동계정보아카데미 안내

2. 뉴스 영상 제출 월요일까지

3. 영어숙제

4. 사람, , , 감기조심. 미세먼지 조심. 마스크 쓰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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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입니다.

1~2교시 영어 체육을 다녀오고

3~4교시에는 뉴스 기사문 작성하기를 했습니다.

뉴스 기사문 작성 + 서로 연습도 하고 촬영 계획도 세웠습니다.

 

목요일에 1시간, 금요일에 1시간 뉴스 촬영 및 편집을 위한 시간을 줄 예정입니다.

가급적이면 모여서 할 수 있는 활동은 학교에서 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월요일까지 촬영결과물을 제출해야 하며, 

수행평가는 작성해서 제출한 기사문을 바탕으로 진행됩니다.

 

어떤 뉴스가 나올지 궁금합니다. ^^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뉴스를 만들기 위해 설문조사도 하고 인터뷰도 한다는데..


완성된 결과물은 카카오톡으로 전송하거나, USB에 담아오거나, 선생님에게 이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선생님 이메일 : uraura@korea.kr / kaishinhw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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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에는 원래 음악 수업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소 시간에 아이들끼리 문제가 생겼고 선생님에게 조언을 요청하여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청소시간의 문제였는데, 들어보니 충분히 좋은 토론의 주제가 될 것 같아, 

음악 대신 토론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토론을 하게 된 이유는 쟁점이 분명하고, 양쪽 모두의 의견에 수긍할만한 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어느쪽이 일방적으로 잘못한 것이었다면 제가 누가 잘못했다, 어떻게 행동해라 하고 조언하고 끝날 일이었겠지만

아이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기에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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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입론을 하였습니다.

한솔이가 한솔이의 입장을, 유진이가 유진이의 입장을 이야기했습니다.

 

2. 짝토론 -  먼저 서로서로 논리를 알아보기 위해 짝끼리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때 찬반을 정하는 것이 아닌

처음에는 찬성, 그 다음번에는 바꾸어서 반대쪽이 되어 의견을 제시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충분히 양쪽의 의견, 논리를 생각해보고 자신의 입으로 이야기해보게 되어

풍부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3. 모둠토론 - 이번에는 모둠끼리 토론을 하되 찬반을 알아보고 나누어서 토론하게 했습니다.

 

4. 전체토론 - 한솔, 유진이의 입장에 대한 추가 근거를 이야기하도록 했습니다.

 

5. 자연스러운 반론과 질문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친구의 근거에 반론을 제시하기도 하고

해당 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을 질문하며 자신들의 생각을 다듬어나갔습니다.

 

30분이 넘게 토론이 진행되고

최종적으로 쟁점 중심으로 정리를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이 토론을 경험한 것은 좋았지만, 

모두가 19번씩 청소를 바꾸면서 경험했던 부분이었기에 계속 쟁점을 벗어나는 이야기들을 하게 되어,

정리를 해주며 마무리 하였습니다. 


학부모님들을 위한 요약 설명입니다.

누가 잘못하고 누가 잘한 문제가 아닌, 아이들이 학급에서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상황입니다.  

각자 억울한 포인트가 있었고, 어긋나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실명을 그대로 씁니다만, 특정 아이에 대해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니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간단히 정리해드립니다.^^ 

0. 배경설명  

 - 우리반 특별구역 청소인 도서관 3층 청소 : 한솔, 상욱, 예지, 유진. 4명이서 각각 역할을 맡아 나누어 청소함.

 - 월요일 : 한솔이가 청소에 늦게 왔고, 늦었으니 내일 혼자 하라고 하여 한솔이는 돌아갔음.

 - 화요일 : 한솔이 혼자 청소함.

 - 수요일 : 한솔이, 상욱이가 청소를 하고 검사를 맡은 후에 예지, 유진이가 옴. 한솔이는 월요일의 자신처럼 돌아가고 목요일에 둘만 청소하라고 함. vs. 유진, 예지는 청소시간에 별로 늦지 않았고(2분) 여전히 도서관이 더럽기 때문에 자신들의 역할을 하고 가겠다고 하며 청소를 강행함. 

 

1. 토론 주제 : 유진, 예지가 청소를 목요일에 둘만 해야 한다.


2. 쟁점 

 1) 청소의 시작 시간을 언제로 볼 것인가?

 - 우리 학급의 규칙은 12시 50분부터 청소 시작. 

 - 특별구역의 경우 멀리 떨어져있기에 청소를 하러 떠나는 시간인지, 청소를 시작해야 하는 시간인지가 불분명함. 

 - 한솔, 상욱은 12시 45분에 먼저 가서 청소를 함. 

 - 유진, 예지는 12시 50분에 출발하였고 청소도구를 찾다가 52분에 도착함. 


 2) 청소의 끝을 언제로 볼 것인가?

 - 한솔 : 확인 담당 학생이 확인해주면 끝. 둘이 청소를 했고 확인을 해주었는데도 그 말을 듣지 않고 계속 청소를 했기에 두 사람이 한 청소는 무효.

 - 유진 : 깨끗할 때 청소가 끝남. 확인이 검사를 해주었지만 여전히 도서관은 더러웠고 그래서 청소를 했음. 


 3) 월요일에 한솔이가 늦은 것 vs. 수요일에 유진, 예지가 늦은 것을 같은 문제로 볼 것인가? 다른 문제로 볼 것인가?

 - 찬성측 학생들 : 같은 문제다. 늦으면 다음날 늦은 사람들이 청소한다는 규칙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몇 분 늦었는가, 왜 늦었는가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

 - 반대측 학생들 : 다른 문제다. 한솔이가 늦은 것은 청소 시간을 못 맞췄고, 유진이네가 늦은 것은 청소도구를 찾느라 늦은 것이다. 한솔이는 5분 정도 늦었고 유진이네는 2분 정도 늦었다 등등. 




쟁점까지 정리 후에 무엇이 문제냐고 물었습니다.


여기서 가장 해결해야 할 큰 문제는 합의된 규칙에 대한 것입니다.


"몇 분 이상 늦으면 당일날 청소를 하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다음날 청소를 하자"는 규칙이 있는가?

그리고 그 규칙을 4명이서 합의하여 정했는가?




아이들은 찬반 투표를 하길 원했지만, 그것을 하진 않았습니다.

토론의 결과는 찬반으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토론은 말싸움이 아니니까요.

찬반 결론 내려 찬성이 많으면 유진이가 잘못한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반대가 많다고 해서 한솔이가 잘못한 것 또한 아닙니다.

그래서 찬반 투표 대신,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을 생각해보았습니다.


현재 이 문제가 일어난 문제점, 즉 합의된 규칙에 대한 문제입니다.

합의된 규칙이 우리 반에는 없다는 것입니다.

이는 일종의 관습법으로 의레 아이들이 노느라 청소를 잊어버리거나 체험학습으로 청소를 빠질 경우,

그만큼 다른 날에 혼자 하는 것으로 합의했던 암묵적 규칙이었습니다.


이것이 수면위로 올라온 거죠.


그럼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합의된 규칙을 만들면 됩니다.




결국 이 문제의 원흉(!)은 선생님과 우리 학급에 있었습니다.

합의된 규칙의 부재로 인해 문제가 생겼고,

그에 대해 억울한 사람들이 4명 말고도 많을 겁니다.

어떤 아이는 참았을 것이고 어떤 아이는 이용을 했을 테고요.


그래서 다음주 월요일 청소역할을 바꾼 후에 모둠 규칙 정하듯, 청소역할 규칙을 담당학생끼리 모여 정하기로 하고.


그동안 쌓였던 억울함에 대한 보상으로

목, 금요일동안은 모두 청소를 하지 않고 쉬기로 하였습니다.

우유 담당은 제가 대신 해주고요.

그래서 유진이도 한솔이도 모두 웃으면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아이들도 아마 짝토론, 모둠토론, 전체토론...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계속 듣고 말하고 생각했을 겁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1) 토론을 경험해보고

2)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는 합의된 규칙이 필요하며

3) 규칙이 정해지면 지켜야 한다는 것

을 배웠으리라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그 어떤 과목이나 수업보다 더 피부로 느끼며 생각하는 수업이었으리라 생각하는데..

어땠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동안 배운 것을 마음껏 발휘하여 열심히 치열한 토론을 해준 우리반 정말 멋집니다 :)

더불어 이런 부분까지 미처 생각 못 하여 규칙을 못 한 선생님은 반성합니다.

조금씩 더 나아지는 우리반이기를 'ㅁ' 


늘 학년을 시작하며 이런 상황을 꿈꾸며 시작합니다.

일부러 2주에 한번씩 자리를 바꾸는 것도 2주에 한 번씩 역할을 바꾸는 것도,

가끔은 갈등을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이런 상황을 위해서입니다.

아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갈등이 없는 세상이 아니기에,

선생님이 있는 안전한 교실 속에서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나가야 할까

치열하게 고민하고 대화하고 타협해가는 경험을 하게 해주려 노력합니다.

오늘의 주제가 매끄럽게 흘러가진 못 했을 지라도,

오늘의 시간이 다음번 아이가 겪을 갈등 상황에서 조금의 해결의 실마리가 되어 주기를 바랍니다.

최소한 문제가 생겼을 때 주먹다툼을 하거나 혼자 상처받고 가만히 있는 것이 아니라

공론화를 시키고 대화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며 무엇보다 다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하고 질문을 할 수 있는

그런 우리반이 되기를 바랍니다.

혹여 이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거나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있다면

또 제가, 우리 반이 서로 끌어안고 보살피며 나아가겠습니다.


이제 딱 한달남았더라고요.

한달동안 해주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해야 될 일은 많고 체력적으로도 아이들이 힘들어 하는 터라

매일매일이 초조합니다.


내일은 더 많이 웃고 더 많이 배우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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