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우리반입니다.
165. 2019.12.4.수. - 편견, 차별. (+2019.12.3.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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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유라 | 등록일 | 19.12.04 | 조회수 | 7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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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쁘띠바크 주제 뭘로 하면 좋을지 생각해오세요! (바꿔봅시다.) 2. 사람, 길, 차, 감기조심. 마스크 꼭 끼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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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몸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제도 마치자마자 병원을 가느라 알림장을 제대로 안 쓰고 갔네요.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화요일 일기부터 먼저 씁니다 :)
화요일 1교시는 먼저 자리를 바꿔 모둠이 바뀌기 전에, 지난 시간에 했던 소프트웨어 '유라쌤 로봇을 움직여라' 미션 성공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다른 반이 수업 중이라 모두 다 따라 나오진 않고 각 모둠마다 1명씩만 따라 나와 미션 성공 여부를 확인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6모둠 모두 로봇이 부서지거나, 갇혀서 실패...!!!!!!
아이들에게 어떤 부분에서 실패했고 어떤 부분이 명령이 모호한지를 직접 몸으로 움직이며 보여줌으로써 소프트웨어교육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다시 한 번 더 진행해볼 예정입니다. 아마 그때는 아주 정확하면서도 세밀하게 명령어를 구사할 수 있을 겁니다. 아래는 아이들의 결과표!
월요일에 못한 체육을 하고 돌아와 모둠 놀이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아이들은 모르겠지만 항상 자리를 바꾸고 나면 간단한 친교 활동이나 모둠 활동을 합니다. 모둠끼리 협력을 하는 상황을 줌으로써 얼른 친해지라는 의미입니다.
오늘 알려준 것은 '쁘띠바크'입니다. 프랑스의 놀이로, 문제적 남자에 나왔던 내용입니다. 어떻게 하는지는 아래 링크를 확인하셔요^^
https://tv.naver.com/v/1885716
아이들에게 빙고 놀이에 대한 전략을 공부하게 했던 것도 바로 이 쁘띠바크로 가기 위한 과정이었는데요 쁘띠바크는 복잡한 빙고놀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나라의 초성게임과 빙고놀이를 합쳐놓은 것?
아무래도 7개의 영역에 대한 어휘가 충분하지 않기에 누구는 노래가 누구는 인물이 누구는 책이 어려워서, 조금씩 주제를 포괄적으로 넓혀가며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혼자는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한 후에 모둠끼리 진행하도록 하였지요. 모둠이 협력해서 하는데, 지금까지 본 중 가장 최선을 다하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역시 쁘띠바크의 힘이란!!!!!! (쁘띠바크는 작은 바칼로레아라는 의미입니다. 어휘력+순발력+고도의 집중력을 요구합니다.)
노는 학생이 한 명도 없고, 모두가 도움이 됩니다. 더불어 옆 모둠이 들으면 안 되니까 세상 조용히 머리를 맞대고 소근소근, 필담을 나누기도 하고요. 각 모둠마다 전략이 있어서 영역을 나누기도 하고, 각자 해서 합치기도 하고..등등.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지만, 저는 이렇게 다양한 영역에 대한 관심사가 합쳐져야 세상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기도 했습니다.^^
1~6등 모두에게 선물을 주었는데 1등부터 먼저 고르는 것이니 좀 아쉬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일부러 선물로 준비한 과자도 딱떨어지지 않게 준비했는데 어떻게 나누었을지 궁금합니다만, 싸우지 않고 잘 나눈 것만으로도 만족스럽습니다.^^ 이렇게 작은 것에서도 서로 다른 의견을 내어 어떻게 합의에 이르는가를 계속 관찰하며 도와주고 있습니다.
5~6교시는 미술이었습니다. 오늘의 미술은 '다양성'에 대한 표현입니다. 지금 현재 창체에서 편견, 차별, 혐오를 넘어서, 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던 터라 관련하여 '끼리끼리 코끼리'라는 그림책을 읽어주었습니다.
여기서 코끼리가 우리가 아는 코끼리라는 모습 뿐 아니라, 색이 다양해도 모습이 달라도, 장애나 다문화라도, 혹은 심지어 코끼리가 아니라 마음만 코끼리랑 같이 놀고 싶어도! 다 같은 코끼리로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은 바로 '마음만 코끼리면 다 같은 코끼리지!' 라는 주제를 깨달았고 그 후 나만의 코끼리 만들기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시간 그림그리기와 만들기를 모두 경험했기에, 이번에는 제가 준비해줄 수 있는 재료, 아이들이 원하는 재료를 최대한 많이 제공하고 알아서 만들도록 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이 만들겠다는 코끼리 종류를 적고.
진짜 다양한 재료들을 요구해서 저는 열심히 구하러 뛰어다녔습니다. 여기까지가 화요일의 모습!!!
수요일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일단 1~2교시는 영어, 체육을 다녀와 다시 미술 작업에 돌입합니다. 2교시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아이들은 만들기에 푹 빠져있습니다. 작품 자체가 아름답다기 보다는 현대미술을 배운 후라 굉장히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을 합니다. 멋져서 박수가 나왔습니다.
아래는 아이들의 작품입니다. 보시다시피 정형화되어 있지 않고 예쁘지는 않지만 주제를 잘 표현하였고 본인만의 재료, 감성을 잘 넣은 멋진 현대미술 작품들입니다.
4교시에는 쁘띠바크 공부를 해오라고 한 뒤 결과를 보았습니다. 확실히 어제보다 매끄럽고 다양한 전략들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를 가지고 급식 순서를 정하였습니다.
5교시에는 창체-편견, 차별, 혐오에 관하여 라는 수업입니다. 지난 시간에 과제로 자신이 들었거나 경험한 편견, 차별의 언어를 써보라고 하였는데요, 아이들이 쓴 문장은 이렇습니다.
5교시 수업의 시작은 질문이었습니다.
아빠와 아들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를 당해 아빠는 죽었고 아들은 위급한 상태로 응급실로 갑니다. 응급실에 들어온 아이를 본 의사가 당황하며 이야기합니다. "아니 이 아이는 내 아들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아이들은 각종 아침드라마의 시나리오를 이야기합니다. 새아빠, 친아빠부터 납치까지 !!!!!
그러다 한 친구가 이야기합니다. "의사는 엄마입니다."
아이들은 그제서야 헉! 하며 엄청 놀랍니다.
선생님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물어보니 아이들은 모두 다 '편견'에 대한 이야기라고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아이들은 존중에 대해 끊임없이 배우지만, 사회와 환경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도 모르게 가지는 어떤 선입견, 편견이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그 후,
아이들이 직접 쓴 문장 중 '남녀차별'과 관련된 이야기들부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쭉 읽어준 후 이러한 것을 한 방에 차별로 안 느껴지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바로, 남자, 여자라는 단어를 삭제하는 것. 그리고 그곳에 너와 나, 라는 고유한 인격체로서의 사람을 넣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여자는 힘이 약하니까 남자가 도와줘야해."라는 단어에서 남자, 여자를 삭제하고 "너는 힘이 약하니까 내가 도와줘야 해." 라는 문장으로 바꾸면?
그것은 더이상 차별의 의미가 아닌, 개인별 차이를 인정하는 존중, 배려가 됩니다.
두번째로 아이들에게 알려준 것은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단어'입니다. 바로 "~답다."라는 단어인데요. "남자답다." "여자답다" "부모답다" "아이답다" "학생답다" "선생님답다" "어른답다" 등등 ~답다라는 말이 얼마나 폭력적일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주로 이것은 "남자다워야지." "여자답지 못 하게"라는 문장으로 응용이 된다고 하자 아이들은 바로 이해를 하였습니다.
어떤 특정한 기준 속에 인격체를 가두는 말이라는 것을 알려주며,
"학생답지 못 하게"라는 말을 가지고 이해하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오늘 창체 시간에는 "아이들이 들은 차별의 말"입니다. 내일은 아이들이 직접 하고 있는 차별의 말, 즉 가해자로서의 아이들의 말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며 아이들의 마음에 울림을 주도록 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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