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3반

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우리반입니다. 

몸과 마음이 건강한 어린이
  • 선생님 : 최유라
  • 학생수 : 남 13명 / 여 14명

104. 2019.9.3.화 - 2학기 도전 마블 히어로!

이름 최유라 등록일 19.09.03 조회수 54
첨부파일

1. 안내장 : 학교도서관 도서구입 희망 신청 (금요일까지)

2. 내일 체육 수업있습니다. (슬리퍼 X)

3. 영어숙제

4. 사람, 길, 차, 감기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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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교시는 수학이었어요. 

분수의 나눗셈 계산에 대한 답을 아이들에게 적게 한 후에,

정답을 알려주었습니다.

 

사실 정확하게 답을 쓴 학생은 없었어요.

하지만 비슷한 학생은

'통분해서 계산한 값과 역수로 곱한 값이 똑같아서 더 편하게 계산하기 위해서'라고 쓴 친구들이었는데.

 

여기서는 정확하게는

'그림으로 혹은 실물을 조작해서 분수의 나눗셈을 계산한 값이 역수로 곱한 값과 똑같기 때문에

더 편하게 계산하기 위해서 공식을 만든 것'입니다.

 

즉, 아이들이 분수의 계산을 할 때 무조건 공식을 대입해서 계산하는 것은

사실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순전히 뇌를 자극하는 단순 반복 작업 정도일 텐데,

이런건 기계가 훨씬 더 잘 하니까요.

 

수학 공부를 좀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서는 실생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왜 배워야 하는지를 아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분수라는 개념이 생활에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이 되었고,

분수의 나눗셈 역시나 생활에서 필요하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림을 그려서 나타내는 것 자체가 어떤 상황을 가정하고 분수를 구체화하는 작업이라,

식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며

한번쯤은 '연산식'을 그냥 문제만 풀지 말고,

이게 어떤 의미일까? 생각해보며 문제를 풀자고 했어요.


분수 나누기 분수의 경우에는

몇 명이 나누어 먹을까? 하는 나눗셈이 아니라

덜어내는 나눗셈이기때문에


앞의 분수 속에 뒤의 분수가 몇 번이나 들어갈까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해주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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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교시에는 학교폭력예방교육을 했어요.

아이들에게 간단한 학교폭력예방교육(학교전체 공통 PPT)을 먼저 진행한 후에,

특히 요즘 문제가 많이 되는 SNS나 카카오톡을 활용한 폭력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아! 그리고 112도 문자로 신고할 수 있음을 알려주며, 혹시 다급한 순간에는 잊지말도록 이야기해주었고요.

 

그 후 저의 학교폭력예방교육을 진행하였는데,

오늘 제가 진행한 교육은 '소문'에 대한 것이었어요.

 

그림책 중에 <근데 그 얘기 들었어?>라는 책으로 수업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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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사를 온 새로운 동물에 대해 

말과 말이 전달되면서 어떻게 소문이 와전되고,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를 보여주는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에게 A4용지를 주고 6등분한 다음, 

이 그림책 속 동물이 되어 소문을 듣고 머릿속에 그려지는 것을 표현해보도록 했습니다.


예를 들어 처음 이야기를 들은 무당벌레는

'새로 이사온 이웃은 몸통이 네모고, 얼굴이 동그랗고, 가시가 났다.'고 말을 해요. 

아이들에게 이 이야기만 듣고 자신이 이 야기를 들었을 때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지 그려보게했지요.


그 후 짝, 모둠끼리 그린 그림이 같은지 확인하게 했어요.


무당벌레에게 이야기를 들은 다람쥐는 곰에게 달려가

'몸통이 네모낳고 얼굴에 뾰족한 가시가 났어!'라고 말을 해요.

말이 살짝 바뀌지요. 

그리고 그 얘기를 듣고 그려보게 하고, 서로 같은지 확인했지요.


이렇게 6번을 반복했어요. 이야기를 따라서.

처음엔 네모낳고 동그랗고 가시가 났던 이사온 이웃이,

마지막에는 산을 우걱우걱 먹어치우는 괴물이 되어 버렸습니다.

아이들의 그림도 점점 달라졌고요.


이제 아이들에게 정답을 공개했어요.

원래 처음에 두더지가 만난 이웃의 정체를요.

그리고 동물들이 떠올린 이웃의 정체도 보여주었고요.


그 후에 아이들에게 이야기했어요.


소문이라는 것이 이런 모습이다.

말과 말이 전달되다 보니 말이 계속 달라지거나 과장되기도 한다.

같은 말을 듣고도 모두가 다른 그림을 그렸듯이,

같은 말을 듣고도 모두가 다 다른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다른 생각이 마치 사실인것처럼 소문으로 퍼져나갈 수 있음을.


제가 들었던 예는 우리 반 친구 중 한 명을 닮은 아이가 편의점 앞에서 담배를 피는 것을 봤다! 였어요.

그래서 아이들한테 '00이 닮은 애가 편의점 앞에서 담배 피던데..'라고 말을 했을 때,

그 다음 그 이야기를 들은 아이들은 다른 친구들에게 뭐라고 말할까요?

'00이가 담배 핀다던데? 우리 선생님이 편의점 앞에서 봤다고 하더라~'가 됩니다.

그럼 00이가 모르는 사이에 00이는 담배를 피는 아이가 되어 있는 거죠.

그런데 나중에서야 얘가 아니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아 그래? 아니구나~'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만

이미 퍼져버린 소문은 어디까지 막아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소문이라는 것의 특성을 잘 보여주는 그림책이라, 아이들에게 이를 통해  

함부로 소문을 내지 말 것을 당부하며,

만약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도 알려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말 궁금하다면 본인에게 직접 물어보는 것!

 

"00아~ 어제 혹시 편의점에 간 적 있어?"

"아니. 어제 집에 있었는데?"

'아 그렇구나. 00이가 아니었구나..' 

 

이렇게 된다면 끝날 일이라는 걸요.

 

그림책 속에서도 직접 그 이사온 이웃과 인사를 하면 될 일을,

서로가 말을 전하다 그만 괴물을 만들어 버리고 맙니다.


아이들은 직접 자신의 그림을 그려보았고, 친구들과 비교를 해보았기에

소문의 무서움과, 서로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음을 잘 느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의도하지 않게 할 수 있는 학교폭력인 '소문내기'에 대해서

하지 않기로 하며 수업을 마쳤어요.


사진은, 아이들이 서로 그린 그림을 비교해보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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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교시는 미술수업시간이었어요.

아이들에게 마블 히어로를 소개해주었어요.

아이들이 영화도 좋아하고 게임 캐릭터도 좋아해서,

이렇게 만들어 볼 수도 있다는 것을 먼저 알려준 후에.

 

선생님과 1학기를 겪어봐서 잘 알 텐데

2학기에는 내가 히어로가 된다면 어떤 능력을 갖고 싶은지를 상상해서

그림으로 그리고, 그 히어로의 이름, 능력, 약점, 무기를 써보고

2학기의 다짐을 써보았답니다.


아이들의 생각을 잘 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뭉클하기도 했고 빵 터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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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교시는 점심시간에 열심히 뛰어 놀아 땀을 뻘뻘 흘리는 아이들을 위해

도서관으로 대피했어요.

같이 책을 읽고 영어숙제 등을 해도 괜찮다고 했고요.

5교시에 땀을 식힌 후 6교시에는 실과 수업을 했습니다.

실과 2학기 첫 단원이 '집안일과 역할 나누기'입니다


그래서 이번 단원의 과제는 직접 우리집의 집안일을 찾아보고 그걸 누가하는지를 조사해온 후에,

내가 할 수 있는 집안일을 찾아 직접 경험해보는 것이고,

그를 통해서 선생님이 바라는 것은 '집안일이라는 것이 굉장히 많고, 그걸 누군가가 하기 때문에 우리 집이 평화롭다는 것. 그리고 집안일이라는 것이 수고로우니 혹시 내가 못 하더라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자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집안일을 왜 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집안일이 얼마나 많은지도 알려준 후에

집안일을 잘 하는 것 혹은 집안일의 수고로움을 알고 감사하는 것이

얼마나 멋진 일인지도 알려주며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해주었습니다.


주말 숙제로 내어줄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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