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깍지 속에서 콩알들이 단단하게 여물듯
따뜻하고 안전한 교실 속에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우리반입니다.
052. 2019.5.15.수 - 오늘은 스승의 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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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최유라 | 등록일 | 19.05.15 | 조회수 | 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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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대문 형무소에 갇혔던 유관순의 마음 생각해보기 2. 사람, 길, 차, 감기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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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사실 스승의 날이기보다는 교육의 날이 맞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학생이었고 모두가 교육을 받아보았기에, 어른들은 예전의 교육을 받았던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며 기억에 남는 선생님, 그때의 친구들과 만나 학교에 대해 이야기하고, 아이들은 지금의 선생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선생님들은 그동안의 교육에 대해서 잘 하고 있는지 스스로 반성해보는 시간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그동안의 선생님들을 생각해서 어제 편지를 쓰도록 했어요. 그리고 오늘 전달을 했습니다. 다행히 5학년때 담임선생님들께서 학교에 남아 계셔서 직접 놀이시간을 활용해 전달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라고 하였어요. 가르쳐주시는 영어 선생님께도 꽃을 전달해드렸답니다.
1~2교시는 영어, 체육을 다녀오고 3~4교시는 사회 수업을 했습니다.
지난 시간에 설명해주었던 일제 강점기 시대 중 3.1운동까지 필기로 정리하고 한 번 더 차근히 설명해주었습니다. 특히 그 중에서 이회영, 안창호와 같은 독립운동가, 그리고 을사5적 등의 이름은 꼭 기억하도록 하였고요.
아이들은 이제 사회시간에 제법 수준 높은 질문들을 하기 시작합니다. 예를 들어 그때 당시 일본의 보통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그리고 일본에서는 이런 일본의 부당한 행동에 대해 잘못됐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는지를 질문했습니다. 저는 일본이 대외적으로 어떻게 한국의 국권침탈을 설명했는지를 말해주며 (식민사관) 보통은 잘 알지 못 했고, 부당하다고 생각했던 사람 중에는 당연히 한국의 독립을 도운 사람도 있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다음 시간에 이 부분을 정리해서 알려주어야겠어요.
아이들은 많이 분노했습니다. 단순하게 일본이 우리를 침략했으니 나는 일본이 싫어!의 의미가 아니라, 지금의 일본과, 그때의 일본을 구분할 수 있고, 역사를 왜곡하려 할 때 나서서 근거를 들며 설득하고 반박할 수 있어야 함을 알려주었습니다.
그 후 아이들과 항거-유관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흑백 영화, 별 다른 움직임이 없는 영화인데도 아이들은 굉장히 집중해서 보며 일제의 만행에 같이 분노하였습니다. 사실 보여주기 전에는 이렇게 잔잔한(!) 영화를 아이들이 볼 수 있을까 하였는데. 자연스럽게 질문하고 대화하며 영화에 집중하고, 그때 당시를 상상하며 역사를 이해해나갔습니다.
특히 영화의 주요 대사 중 하나인 '나는 개구리가 아니다.' 라는 문장이 웃기기도 해서 계속 따라하였는데. 이 의미가 '개구리는 개굴개굴 잘 울다가 사람이 가까이오면 입을 꾹 하고 다물고 소리내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개구리가 아니기에, 일제가 탄압을 해도 계속 우리의 목소리를 낼 것이다.'라는 의미임을 알려주자, 크게 고개를 끄덕이며 그 문장의 의미를 되새기를 모습도 보였습니다.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교시는 스승의날 맞이 아이들의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먼저 전학온 신혁이와 성진이가 함께 '놀이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렇게 선생님 체험을 하여 아이들은 앞에 서는 것에 대해 이해하고, 나머지 아이들은 즐겁고 색다른 체험을 해보았습니다.
2번째 수업은 예진이가 방탄소년단에 대해 설명하는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또 우리반에 있는 방탄소년단의 모범생들이 대답도 대신 해주며 즐겁게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특히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스스로 바뀐 점을 이야기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보통은 아이들에게 아이돌을 좋아하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특히 너무 많이 빠져서 학업에 지장이 갈까봐, 교실에서는 언급하지 않는 편인데 방탄소년단의 경우에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유 (사회시간),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앨범에 담긴 생각 (love myself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들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하여 종종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다만 지나친 애정으로 인해 밤에 잠을 안 잔다거나 유튜브만 본다거나, 공부를 안 하는 건 안되겠지요. 경계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서태지라는 가수가 노래로 끼쳤던 영향력과 비교해주며, 방탄소년단의 노래 가사가 지금의 10대에게 미치는 영향이 긍정적이라는 것, 그래서 가사를 새겨서 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예진이가 추천해준 노래는 '소우주'라는 노래인데, 그 노래가 70억명의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소우주와 같이 가치있고 소중하니까, 다들 스스로를 사랑하고 빛났으면 한다는 의미의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이 노래를 우리 반 친구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마음을 칭찬하며 수업을 마쳤습니다.
오늘을 예시삼아 일주일에 2~3회라도 아침 시간 등을 활용하거나 수업의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 아이들이 정기적으로 앞에 나와 모두 수업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다 자기 자신이 관심있어 하는 분야가 있으니까요. 국어 발표하기와 연계하여 예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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