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돌아왔더니 종우가 이상했다. 낮잠을 자지도 않는데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다. 난 남편이 하늘나라로 간 후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강한 엄마가 되어야 했다. 벌레 한 마리도 잡지 못하던 내가 쥐덫을 놓아 쥐를 잡았고, 배추 한 포기도 무거워 쩔쩔맸었는데 지금은 쌀 한 포대도 거뜬히 들 수 있게 변했다. 음식을 하면 부엌을 들락날락하며 입맛을 다셨을 종우가 좋아하는 볶음밥을 하는대도 물끄러미 마당만 보고 있었다. 무슨 일이 있는것이 분명했다. 종우에게 이유를 물어봤더니 부자캠프에 가고 싶다는 것이였다. 너무 미안하고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렇지만 울수 없었다. 생각해 낸 방법이 물건처럼 아빠를 빌려오는 것이였다. 순간 딸만 있는 솔지아빠가 생각이 나서 용기를 내어 솔지가족들에게 부탁을 했고 나의 마음을 헤아려서인지 오히려 솔지아빠는 영광이라고 말을 해주었다. 너무 고맙고 감사했다. 부탁을 하러 갈 때는 당당한 마음이였는데 돌아오는 길에는 왜 이렇게 종우아빠가 생각이 많이 나는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앞으로 종우를 위해서라도 건강을 챙겨 종우 옆에 오래오래 있어야겠다. 종우야 미안하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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