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온 종우는 가재가 바위틈으로 몸을 숨기듯 이불 속으로 쏙 들어가서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사진 안에서 그 모습을 본 나는 너무 서운하고 슬펐다. 그리고 그깟 간암하나 못 버틴 나를 스스로 탓하기도 했다. 그렇게 울고 있는데 갑자기 하느님이 나타나셔서 아들과 하루 동안 지낼 수 있게 내려 보내 주신다고 하셨다. 나는 너무 기쁜 나머지 빨리 하늘에서 내려왔다. 눈물을 흘리고 있던 종우는 눈을 떠보니까 자기 아빠가 자기 방에 계셔서 처음에는 깜짝 놀라워했다. 그래서 내가 말했다. “종우야, 아빠는 너랑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단 하루밖에 없단다. 이 하루 동안 아빠하고 캠핑 가서 실컷 놀다오자. 나는 종우 눈에만 보이기 때문에 내 아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원래 오늘은 종우가 솔지 아빠하고 같이 부자캠프에 가는 날이다. 하지만 종우는 자기 엄마께 부자캠프를 취소 해달라고 부탁하고, 종우는 캠핑용품을 가지고 집을 나왔다. 캠핑장에 도착해서 나와 종우는 같이 놀고, 같이 먹고, 같이 좋은 이야기도 나누었다. 나는 오늘 하루가 빨리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다음번에도 이런 기회가 또 한 번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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