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 2반

안녕하세요. 여러분! 항상 건강하고 밝은 우리반 학생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꿈꾸미 6기
  • 선생님 : 김혜란
  • 학생수 : 남 0명 / 여 0명

길다

이름 이윤주 등록일 17.04.20 조회수 23

서울 도심에 출몰했던 이 멧돼지가 죽음을 맞이한 곳은 도로였다. 운행 중이던 택시와 충돌한 뒤 쓰러져 숨을 거뒀다.

야생동물 전문가들은 인근 북한산이나 인왕산에서 서식하던 멧돼지가 먹이를 찾으러 도심에 내려왔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김의경 연구원은 "먹이 활동에 치중하는 시간이 많은 멧돼지 특성을 고려하면 야산에서 먹잇감을 찾지 못하자 민가로 내려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봄철은 멧돼지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탓에 먹이 섭취가 왕성한 시기지만 이를 충족시켜 줄 만큼 서식지에 음식이 풍부하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저지대에 먼저 돋아난 새순이나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를 먹기 위해 멧돼지가 위험을 무릅쓰고 도심으로 들어왔을 것이라는 얘기다.

 

잇단 개발로 서식지가 파괴되고, 봄나물에 도토리까지 싹쓸이하다시피 하는 사람들의 임산물 채취로 먹을거리마저 찾기가 쉽지 않게 됐다.

멧돼지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대표적인 야생동물은 고라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과 중국 중동부에서만 서식하는 고라니는 국제자연보존연맹(IUCN) 적색 목록에 '취약' 동물로 지정될 만큼 개체 수가 많지 않다.

유독 국내에서만 안정적으로 서식 밀도가 유지되는 동물이다.

고라니 역시 주요 서식지가 산기슭이나 야산 아래 지역이다 보니 쉽게 도심이나 민가에 출현한다.

특히 먹이 활동을 위해 서식지를 옮기기 위해 도로를 건너는 경우가 많아 로드킬 당하는 사례가 많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22016) 국내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로드킬 사고 11379(마리) 중 고라니가 차지하는 비율이 88.3%(151)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너구리 633, 멧돼지 333, 산토끼 77, 오소리 113, 68, 족제비 29, 기타 75건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다.

월별로는 서식지를 이동하거나 먹이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철에 사고가 집중적으로 몰렸다.

 

실제 농민들이 정성껏 기른 농산물을 파헤치는 경우가 많아서 멧돼지나 고라니는 사람들로부터 '유해동물'이라는 불명예를 얻은 지 오래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야생동물의 출몰이 잦은 시기, 기동포획단을 운영하고 순환수렵장을 여는 등 야생동물 피해 예방과 포획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립생물자원관 한상훈 연구관은 "멧돼지나 고라니도 자연 생태계에서 중요한 기능을 하는 구성원이기 때문에 적정한 마릿수를 유지하도록 조절하고, 먹이 활동을 안전하게 할 수 있는 서식지를 조성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전글 로드킬....
다음글 멧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