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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이동기 | 등록일 | 16.10.27 | 조회수 | 44 |
노을 - 윤수천 화가 아저씨의 마음에는 따뜻한 불빛들이 사나 봐. 온통, 꽃밭이 하늘로 달려가서는 여름과 만나나 봐. 그러게 저처럼 불밭이지. 휘파람 소리 몇 개 달고 나오는 그 빈 산마루 노을에 안긴 그림 속 세상 화가 아저씨의 마음에는 또 다른 환한 세상이 있나 봐. 나비가 된 민들레 - 민현숙 노랑나비가 되고 싶은 민들레는 노랑 민들레 흰나비가 되고 싶은 민들레는 하얀 민들레 꿈이 익으면 동동 떠올라 하늘 멀리 날아가는 꽃나비 민들레 가로수길 - 박석순 잎들은 날리고 날을 듯 나폴거리고 한 점에 모아지는 모아진 가로수길 사랑은 수평선 위에 흰 돈 배를 띄우고. 풀꽃 - 엄기원 이름 참 좋다. 언제나 싱싱하고 언제나 아름다운 넌 풀처럼 수수해 좋고 꽃처럼 화사해 좋고. 봄비의 약속 - 노원호 봄비가 온다. 엄마의 약속을 지키려고 봄비가 온다. 엄마는 늘 말씀하셨다. 작은 것일수록 한 번 더 봐 주고 약한 것일수록 손을 더 많이 잡아 주고. 봄비도 큰 것보다 작은 것에 소리 없이 내린다. 마른 잔디풀 나뭇가지 볼록한 잎눈 시멘트 바닥 갈라진 틈서리까지 봄비는 구석구석 파고든다. 이것은 엄마의 마음이다. 봄비가 해야 할 엄마의 작은 약속이다. 바람은 - 이외희 내게 살며시 다가온 이 바람은 어디서 무얼 하러 왔을까? 머물지 않고 끝없이 스쳐만 가는 이 바람은 어디로 무얼 하러 가는 걸까? 살짝 다가왔다가 수줍어 살그머니 떠나가는 바람은 하고 싶은 말은 가슴 속에 묻어 놓고 온종일 휘파람만 쓸쓸히 불어 대는 네 모습 같구나. 위의 시들은 출판사 '효리원'의 도서 [5,6학년 동시]에서 퍼왔습니다. 첫눈 오는 날 - 곽재구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하늘의 별을 몇 섬이고 따올 수 있지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새들이 꾸는 겨울꿈 같은 건 신비하지도 않아 첫눈 오는 날 당산 전철역 오르는 계단위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들 가슴속에 촛불 하나씩 켜들고 허공 속으로 지친 발걸음 옮기는 사람들 사랑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다닥다닥 뒤엉킨 이웃들의 슬픔 새로 순금빛 강물 하나 흐른다네 노래하는 마음이 깊어지면 이 세상 모든 고통의 알몸들이 사과꽃 향기를 날린다네. 어떤 기쁨 - 고은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어디선가 누가 생각했던 것 울지 마라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어디선가 누가 생각하고 있는 것 울지 마라 지금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세계의 어디선가 누가 막 생각하려는 것 울지 마라 얼마나 기쁜 일인가 이 세계에서 이 세계의 어디에서 나는 수많은 나로 이루어졌다 얼마나 기쁜 일인가 나는 수많은 남과 남으로 이루어졌다. 저녁에 - 김광섭 저렇게 많은 중에서 별 하나가 나를 내려다본다 이렇게 많은 사람 중에서 그 별 하나를 쳐다본다 밤이 깊을수록 별은 밝음 속에 사라지고 나는 어둠 속에 사라진다 이렇게 정다운 너 하나 나 하나는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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