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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김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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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각시탈 등장
작성자 김은규 등록일 12.10.30 조회수 27

문예창작을 쓴다. 지난 일요일에 있었던 족구 대회에 대해서 쓸까 생각해보았지만 나는 굴욕적인 패배에 대해서는 쓰지 않는다. 그냥 그날 대회에 나왔던 아저씨들 수준이 장난아니었다는 정도만 서술한다. 그냥 딱 보면 우와 할 정도. 그냥 우와면 말도 안하지. 우와왘 이럴거다. 나는 우와와와왘 이럼.
됐고, 나는 일기나 쓸거다. 일기가 지금 40개를 OVER 한 상태니까 나는 50개를 채울거다. 됐고, 내가 오늘 자랑스러운 일을 하나 했다. 그것은 오늘 영어시간에 각시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도날 선생님께서 할로윈 어쩌고 하시면서 가면을 나눠주시고는 색칠하라고 하시고는 해리포터 영화를 본다고 하셨다. 아닐지 몰라도 내가 그렇게 알아들었다. 나는 딱 가면을 보자마자 생각했다. 아 이거 가지고 각시탈을 만들 수 있겠소. 그래서 일단 가위로 모양부터 냈다. 가위 찾으러 미술실에까지 갔다왔는데 알고보니 영어교실에 가위가 있었다는게 함정. 일단 모양부터 냈다. 자른 다음에 남인애한테서 빨간 펜을 빌려서 이마에 동그란 점 하나 찍고, 양 볼에 동그란점 하나 찍고 끝냈다. 말만 들으면 대충대충한 것 같은데 내가 나치고는 어마어마한 정성을 들였다. 하여튼 그러고 난 뒤에 해리포터를 보았다. 원어민 도날 티쳐가 해리포터 파트 투 라고 하셨는데 나온 것이 오래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질이 그냥. 아주 그냥 쥑이네. 우성제가 화질보고 옛날 것이라고 말했으니까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
끝이다. 문예창작 그까짓거 그냥 대충 200개만 채워놓으면 되므로 내용은 상관없다. 근데 못 채울듯. 아 느낀점이 있어야지. 느낀점 : 각시탈을 만든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우성제는 아무것도 안하고, 박재용은 척보면 잘 그린 것 같은데 머리에 그린 꽃이 꼭 정신나간 것들이 머리에 꽃을 달은 것 같이 그렸고, 남인애는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같이 입술만 빨갛게 칠해놨고, 남정미누나는 무슨 영어단어를 써놓는다고 했는데 예상 외로 시간이 많이 들어서 후회하는 것 같긴 하다. 아무리 잘 그려봤자 각시탈만 할 것 같은가. 너님들의 작품에는 소울이 없어. 감동이 없음. 하지만 각시탈은 다르지. 나에게 충분한 감동을 주고 있어. 내가 이런 걸작을 만들었다니. 근데 다른 사람은 어떻게 볼지 모른다는게 함정. 내가 전에 각시탈 쇠퉁소라면서 신문지 두껍게 말아서 때리면 아프게 만든 무기가 있으니까 가면쓰고 신문지 들고 다니면서 각시탈 행세나 하면 되겠다. 하다가 부숴지면 우성제가 아무짓도 안한 가면 몰래 훔쳐다가 또 만들어야지. 성제는 자기가 만든 작품에 별 애착이 없는 것이 그 이유다. 뭐 만들었다기 보다는 그냥 도날 선생님이 주신 걸 그냥 가져왔다고 봐야되지. 그리고 성제는 멘탈이 갑이라서 그냥 달라고 하면 줄 듯.
끝. 정말 끝이다. 난 내가 각시탈을 만든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 애들은 다 상상해서 만들어서 리얼리티가 없다. 각시탈이 갑이지. 됐고, 이 모든 글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나 오늘 각시탈 만들어서 너무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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