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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영 독후감23
작성자 김성장 등록일 12.10.09 조회수 30

<나니아 연대기> 중 ‘사자와 마녀와 옷장’을 읽고

장롱 속의 또 다른 세계

 

옥천여자중학교2학년3반 정 다 영

 

장롱. 우리들은 장롱을 그저 지극히 평범한 옷을 넣는 수납공간이나 이불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생각하고, 또 그렇게 쓰고 있다. 하지만 이 나니아 연대기에서는 장롱을 나니아라는 또 다른 세계와 현실세계를 이어주는 하나의 통로로 다루고 있다. 가끔 나도 어둡고 복잡한 장롱 속에서 무엇인가가 툭 튀어 나올 것만 같고,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통로가 될 것이라고 상상하기도 했었다. 이 장롱으로 인해 주인공들이 나니아라는 나라를 알게 되고, 나니아로 갈 수 있게 되었다. 루시가 나니아의 세계로 발을 들여놓았을 때 참 환상적이었다. 눈이 무릎까지 쌓여있고 하얀 눈이 펑펑 내리고 있는 환상적인 분위기. 나 자신도 루시와 함께 하얀 눈의 나라 나니아에 같이 들어가 버리고 말았다. 루시가 밟는 그 눈 위의 발자욱 자욱마다 내 발이 직접 닿은 듯 차갑게 느껴졌고, 무엇인가가 갑자기 툭 튀어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에 나도 그만 심장이 오그라들었다. 그 나니아를 발견한 루시와 아이들은 현실 세계를 떠나 나니아에서 여러 가지 경험과 고초를 겪으며 엉켜버린 삶을 살게 된다. 맨 처음 삶이 엉킨 것은 루시였다. 루시는 나니아에 들어가 파우누스(염소인간)인 툼누스를 만나게 되었다. 툼누스의 첫인상은 매우 호의적이고 친절해 보였다. 첫인상처럼 툼누스가 좋은 파우누스였기 때문에 다행히도 루시는 목숨을 건졌지만 다른 파우누스들이었다면 루시의 목숨은 보장받을 수 없었을 것이다. 참 천만다행이었다. 그리고 루시가 집으로 돌아와 나니아라는 또 다른 세계가 있다고 말을 했지만, 언니와 오빠들은 루시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그럴 때 내 마음은 참 답답했다. “루시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게 아니라고!” 하면서 소리쳐 알려주고 싶었다. 그럴 때 루시가 장롱을 보여주고 직접 들어가 확인을 시켜주었으면 단번에 믿었을 텐데, 참 아쉬웠다. 두 번째로 삶이 엉킨 것은 에드먼드이다. 에드먼드는 루시가 나니아에 대해 하는 말을 믿지 않았지만 자신이 직접 들어가 보고 나서는 나니아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얀여왕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게 된 시점부터 일이 틀어져버렸다. 순진한 어린아이인 에드먼드는 하얀여왕과의 약속으로 인해서 자신과 형제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들었다. 그 후 에드먼드가 사형에 처할 위기를 아슬란의 도움으로 잘 넘기고,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고 다시 옳은 길로 돌아왔지만 나는 아직도 에드먼드가 괘씸하게 느껴진다. 어떻게 그까짓 터키과자 하나 때문에 자신의 형제들도 다 버리고 하얀여왕에게로 갈 수가 있었을까? 이해할 수가 없다. 자신이 나쁜 사람들의 사탕을 준다는 유혹에 넘어가 범죄의 대상이 되는 분별력 없는 어린 아이도 아닌데 말이다. 하여튼 에드먼드는 나니아 연대기 속에서 제일 마음에 들지 않는 캐릭터였다. 어느 날, 이상한 기운이 느껴지는 장롱 속으로 들어갔다가 삶이 엉켜버린 아이들. 아슬란과 함께 하얀여왕에게 맞서 싸우고 여러 가지 모험을 한 후, 그렇게 나니아에서의 시간이 십 수 년 쯤 흐르고 사냥을 나갔다가 아련하게 익숙한 가로등을 보고 현실로 되돌아오게 되어서 참 다행이었다. 영원히 나니아에서 살게 되었다면 현실 세계의 엄마 아빠와 친구들을 모두 잃어버리고 살게 되었을 텐데.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이었다. 참으로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이야기. 나니아 연대기. 장롱이 다른 세계로 가는 문이 되고 나니아의 모든 동물들과 식물들은 말을 할 수 있으며 그 나라의 왕이 말하는 사자라는 것. 그 이외에도 모든 사실들이 신비스럽고 마치 마법세계의 일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어서 책을 덮은 손이 아직도 나니아의 세계에 푹 빠진 듯이 느껴졌다. 나니아 연대기. 하얀여왕과 맞서 싸우는 아슬란을 보고 지혜와 용맹을 배웠으며, 네 명의 주인공들의 위험천만하고도 스릴넘치는 모험이 인상적이었다. 나니아 연대기가 실제로 존재하지는 않겠지만 그동안 읽었던 이야기들 중에서 손꼽을 수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였다. 우리 집 장롱 속에도 또 다른 세계로 이어지는 길이 있을까. 어서 일어나 장롱을 열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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