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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편지
작성자 성복련 등록일 12.02.29 조회수 143
 

                

  이번에 소개해 드릴 청렴 편지는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11. 청렴한 세상 좋은 글쓰기 대회(초등부)」 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최지예 학생의 글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요즘 세상에는 청렴이라는 단어가 흔하게 들려진다. 난 이 흔하게 들리는 단어 '청렴' 을 들을때면 머릿속에 한 장면이 떠올려진다. 학년 1학기 중간고사를 치른 다음날 모두가 긴장하는 시험 결과를 보게되었다. 그 날, 선생님께서는 약간 근엄한 표정으로,

  "자, 정답을 불러 줄테니 혹시 잘못 채점한 문제가 없나 확인해 보세요. 국어 1번 정답3번, 2번은 5번...."

  선생님께서 정답을 불러주시는 동안 난 내 시험 점수부터 봤다. 100점! 100점이었다. 백점 맞았다는 생각에 너무나 좋았다. 사실 난 국어만 백점 맞으면 올백을 맞을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쁨의 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선생님께서 맞았다고 채점해 주신 문제중에 틀린 것을 맞았다고 잘못 채점해 주신 것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자, 다 확인 했죠? 다시 한번 잘못 채점한 문제가 없나 확인해 보세요."

  난 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머릿속이 순간적으로 너무 복잡해졌다. 선생님께서 빨간 색연필을 잡으시면서 계속해서 말씀하셨다.

  "점수에 오류가 있는 학생은 앞으로 나오세요." 난 선택을 빨리 해야 했다.

  '거짓으로 백점을 맞을까? 사실대로 솔직할까?

  내안에서는 두 지예가 싸우고 있었다.

  "그냥 백점 맞았다고 해, 그럼 올백 맞아 엄마도 좋아하실 거고 너도 좋잖아."

  "지예야, 그럼 안 돼. 거짓으로 백점을 맞아봤자 불안해서 어떡해! 정직하게 말해야 네 마음도 편안하고 옳은 행동이잖아."

  순간적으로 내 머릿속은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 같았다. 고민 끝에 난 결국 선생님께

  "선생님, 저 이 문제 틀렸는데 맞았다고 잘못 채점해 주셨어요."

  "어머 그러네. 아이고 아쉽다. 잘 하면 올백이었을 텐데..."

  솔직히 난 그때 선생님의 아쉬움보다 100배는 더 아쉬웠다.

  '왜 그런 말도 안 되는 답을 썼을까?'하며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와 엄마한테 시험 결과를 말씀드렸다. 예전 같으면 실망스러워서 야단을 치셨을 텐데 그 날은 예상 밖으로 꼭 안아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우리 지예 많이 힘들었겠네,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나왔니? 엄마는 우리 지예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렇게 훌륭하게 가르쳐주신 선생님께도 너무 감사하고, 엄마는 지예가 솔직할 수 있었다는게 올백 맞은 것 보다 기쁘다. 지예, 참 많이 컸구나. 잘 했어."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조금 전의 무거운 마음과는 달리 '내가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이나 가슴이 밝고 훨훨 날아오르는 것과 같이 가슴이 가벼워졌다. 나의 깨끗하고 정직한 마음을 지켜낼 수 있었던 나 자신이 뿌듯했다. 올백 맞은것보다 더 가슴이 펴지고 자랑스러웠다.

  난 5학년 때 있었던 일을 지금 다시 떠올리며 생각해본다. 청렴이란 뉴스와 언론에 자주 나오고 모든 사람을 실망시켜 손가락질 받는 정치가나 공직자만 가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이 스스로 사소한 것에서부터 실천하려고 할 때 비로소 지킬 수 있다는 것을, 또한 성실히 노력하지 않고 이득을 취하는 것은 청렴하지 않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았다. 난 다시 한번 다짐한다. 올백보다 떳떳한 양심을 선택했던 5학년 때의 깨끗한 마음을 지켜갈 것이라고. 욕심을 채우는 것보다 더 큰 기쁨을 주는 청렴함을 평생 지켜갈 것이라고... '그럼 언젠가는 모든 사람이 함께 웃으며 깨끗한 마음을 가지고 달콤한 초콜릿빛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그리고 난 믿는다. 그런 날이 머지않아 꼭 올 것이라고....


대전 상지초등학교 최지예



- 충청북도교육청 감사담당관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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