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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사냥'을 읽고 [3123 이은지]
작성자 이은지 등록일 09.08.27 조회수 48

한 소년이 피오르를 따라 초원을 가로질러 달리고 있다. 소년의 뒤로는 검은 연기가 하늘 높이 퍼져나가고 있다. 사람들에게 마녀로 오해받은 소년의 어머니가 화형대에서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의 어머니를 죽인 사람들로부터 도망치던 소년은 넘어지게 되었는데 숲 속에서 살고 있는 한스 박사에게 발견된다. 그 뒤로 에스벤은 한스 박사의 집에서 보살핌을 받으며 괴로운 생활에서 점점 벗어나게 된다. 에스벤은 자신과 어머니가 겪어온 비극적인 인생을 한스 박사에게 털어놓기 시작한다. 나름 행복한 생활을 보내던 에스벤과 그의 어머니에게는 뜻하지 않은 시련이 찾아온다. 마을 사람들을 치료해주면서 얼마 되지 않는 돈과 먹을 것을 받아 살아가던 어머니가 마녀로 몰리고, 악마와 손을 잡아 사람들의 목숨을 앗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잡혀간 에스벤의 어머니는 결국 고문을 견디지 못하고 거짓 자백을 하고는, 악마와 손을 잡았다는 죄목으로 화형 당한다. 에스벤은 어머니가 타 죽는 광경을 바라보다가 죽을힘을 다해 마을에서 도망치기 시작한다. 그는 사람들이 자신을 발견한다면 자신 또한 마녀의 아들이라며 화형 시킬지도 모르고, 극심한 두려움과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도망친 것이다. 에스벤은 한스 박사의 오두막에서 잠시 동안의 평화를 유지하고 마음의 안정을 취하며 살아가고 있었지만 한스 박사 또한 병든 사람을 치료해 준 대가를 받으며 살아가는 처지였다. 그러므로 한스 박사는 언제 에스벤의 어머니처럼 마을 사람들에게 잡혀가 죽음을 당할지 모르는 나날을 보내고 있던 것이다. 머지않아 에스벤의 어머니가 처음 마을 사람들에게 잡혀가던 때처럼 한스 박사에게도 최후의 순간이 다가왔지만, 그는 에스벤을 멀리 도망가게 해주었다. 그렇게 한스 박사가 떠나고 에스벤도 멀리 달아났다.

이 책에서 사람들은 에스벤의 어머니를 마녀로 몰아세우고 죽였다. 에스벤의 어머니는 마을 사람들이 갖고 있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병을 치료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었다. 이것은 에스벤의 어머니가 마을 사람들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화형을 당해야만 했던 숨겨진 이유는 그녀가 뼈저리게 가난한 과부라는 것이다. 이렇게 같은 사람들 속에서 더 약한 자를 골라내 구석으로 몰아가고 끝내는 죽음에 까지 이르게 하던 사람들. 이 전부터 사람들은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는 약하고 약한 자에게는 강하게 살아온 것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잘못하다간 자신도 같은 피해를 입을까봐 모른 체하기도 한다. 권력에 휘둘리면서도 어떻게든 편안한 삶을 살아 보려고 발버둥 치는 현대 사람들도 다를 바가 없다. 하지만 책에 있는 추천의 글에서의 “순수한 듯 보이는 어린이와 청소년도 힘의 논리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다.”라는 말과 같이 이제 더 이상 마녀사냥은 과거에서, 어른들에게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왕따나 학교 폭력 등도 21세기의 마녀사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우들은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종종 기사화가 된다. 물론 학생들이라면 모두 자신의 학교생활에서 쉽게 찾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문제는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 대부분이 권력층이라면 21세기는 마녀사냥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될 것이다.

이제는 심각한 사회문제로 자리 잡은 현대판 마녀사냥도 무분별하게 퍼져 나가고 있는데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어 갔을지 생각해보면 정말 끔찍하다.

책 속의 한스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많은 무리와 권력에 사로잡히지 않고 세상을 자신이 생각하는 입장에서 바라볼 줄 알고 자신과 같은 사람을 이해할 수 있길 바라며, 모든 사람들이 주체적인 모습으로 자신들만의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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