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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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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새날은
작성자 진천여중 등록일 12.01.02 조회수 340

오세영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눈송이를 털고

침묵으로 일어나 햇빛 앞에 선 나무,

나무는

태양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긴 동면의 부리를 털고

그 완전한 정지 속에서 날개를 펴는 새

새들은 비상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새해 새날이 오는 길목에서

아득히 들리는 함성

그것은 빛과 빛이 부딪혀 내는 소리,

고요가 만들어 내는 가장 큰 소리,

가슴에 얼음장 깨지는 소리

 

새해 새날은

산으로부터 온다.

 

얼어붙은 계곡에

실낱같은 물이 흐르고

숲은 일제히 빛을 향해

나뭇잎을 곧추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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