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중학교 로고이미지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양성평등
작성자 정용설 등록일 17.11.06 조회수 181

양성평등

 

정수중학교

3-1 유지민

 

으아아아아앙-”

한 아이의 울음소리가 교실 전체를 울음소리로 가득 채운다.

뭐야 쟤 울어? 별것도 아닌 거 가지고 다 우네. 울보다!”

우는 아이를 표적삼아 이리저리 쏘아대는 아이들이 각기 다른 무기들로 핀잔을 주고 있다.

남자애가 그런 걸로 다 우냐!?”

아이들은 약간 흥분한 채로 무기를 더 움켜쥐고 쏜다.

울보래요~ 울보래요~ 남자가 운데요~”

아이들의 핀잔 속에 머쓱해진 아이가 얼른 옷깃으로 눈물을 훔치고 콧물을 닦는다.

아이들의 소란 속에서 누군가 생각한다.

남자는 울면 안 돼?’

듣기 싫고도 좋은 학교 종소리가 친다.

하교를 알리는 종소리가 치자 아이들은 하나씩 형형색색 가방들을 매고 기분 좋게 하교를 한다.

다녀왔습니다.”

지훈 이의 말에 대답 해 준건 엄마의 따뜻한 반김이 아니라 주방에서 들리는 물소리일 뿐이다.

지훈 이의 발걸음은 주방으로 향했다.

엄마, 저 다녀왔어요.”

지훈 이 예상 했듯이 엄마는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어머, 지훈 이 왔니? 학교는 재미있었고?”

설거지를 하고 계신 엄마가 그제 서야 지훈 이를 알아보며 반겨주었다.

, 재미있었어요. 근데 오늘 학교에서 성우가 울었어요. 친구들이 랑 가위 바위 보를 해서 진 사람이 꿀밤 맞기를 했는데 성우가 저버 려 서 맞게 됐어요. 그런데 꿀밤 맞은 게 꽤 많이 아팠나 봐요. 엉엉 울던데…….”

지훈 이는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설거지를 하고 계신 엄마한테 주저리주저리 이야기를 풀었다.

아이고. 많이 아팠나보네.”

엄마는 지훈 이의 말을 들어주며 설거지를 계속 한다.

그리고 애들이 성우가 울 때 남자가 운다고 울보라고 놀렸어요. 남자는 울면 안 돼요?”

지훈 이 물었다.

. 그건 아니지 그건 남자에 대한 고정관념 아닐까? ‘남자는 무조건 강해야 한다.’ 라든지 남자는 울면 안 된다.’ 라든지.”

엄마의 대답에 지훈 이는 혼자 흥분하며 말했다.

그런 게 어디 있어! 약한 남자도 있고 남자도 울 수 있는데! 그런 건 순 엉터리야 어휴 텔레비전이나 보자.”

거실로 향하자 텔레비전이 마치 켜달라는 듯이 재촉하는 것 같았다.

-’

텔레비전은 기다렸다 듯이 준비된 말들을 늘여 놓는다.

이번에 만나볼 배우는요 바로 요즘 핫 한 배우 지창옥씨 입니다~ 앗 잠깐 여배우도 빼놓을 순 없죠. 여배우 송애교씨도 같이 모셔볼까요?”

지훈은 곰곰이 생각해 본다.

뭐지? 배우면 다 똑같지 않나? 구지 배우와 여배우로 나눌 필요가 있나..? 이상하네...’

어디선가 괴상한 소리가 들린다.

위이이이잉-’

소리를 들은 지훈은 텔레비전을 끄고 소리의 정체를 추측한다.

무슨 소리지? 엄마가 청소하시나..”

지훈은 엄마에게 가본다. 역시나 지훈의 예상대로 엄마는 땀을 뻘뻘 흘리며 집안일을 하고 계신 엄마의 모습을 본다.

엄마 혼자 힘드시겠다... 아빠는 뭐하시지?’

지훈은 슬며시 아빠가 있는 곳으로 가본다.

지훈이네 아빠는 누가 등에 업어 가도 모를 정도로 코를 골며 자고 있었다.

아빠, 아빠 일어나 보세요.”

지훈 이가 아빠를 흔들어 깨워보려고 한다.

으응.. 무슨 일이니.......”

지훈 이 아빠가 잠에 덜 깬 채로 대답한다.

아빠, 엄마가 집안일로 힘들어 보이는데 우리 같이 엄마 도와서 일해요. ? 그만 일어나세요.”

지훈 이가 아빠를 보챘다.

지훈아 그럴 필요 없다. 원래 그런 건 다 여자들이 하는 거야~ 그만 나가 보거라 어제 야근을 했더니 몸이 피곤해서 원…….”

짜증 섞인 목소리로 아빠는 지훈이를 내쫒았다.

아빠가 좀 도와주지 아빠는 맨날 뭐하는 거야 퇴근하고 와서 피곤하다고 방에 들어가서 안 나오고 잠만 자고 나도 안 놀아주고! 엄마만 힘들게 하고 여자만 집안일 하라는 법이 있나!?”

지훈은 혼잣말로 열변을 토했다.

어휴 나 혼자라도 도와드려야 겠다.”

다음날 저녁

학교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지훈 이는 고민에 빠진 듯하다.

양성평등 4행시라... 도대체 양성평등 이란 게 뭐지? 초록 창에 검색해보자.”

나한테 물어봐~”

지훈 이는 어리둥절했다. 방에는 오로직 자신 밖에 없는데 어디서 작고 여자아이 같은 목소리로 재잘재잘 말하는 소리가 들렸기에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누구야? 도대체 어디서 나는 소리인거지? 어디 있어!”

지훈은 약간 겁먹은 채 소리쳤다.

나한테 물어보라고~ 그전에 나 좀 꺼내줄래?”

지훈 이의 컴퓨터 뒤에 엉켜있는 선에 걸려있는 조그마한 사람같이 생긴 정체모를 물체가 있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게 뭐야?”

지훈은 화들짝 놀랐다.

뭘 그렇게 놀라니? 네가 초록 창에 검색한다며 난 초록 창에 사는 검색요정 초록이야 모르는 건 나한테 다 물어봐~”

지훈 이는 못미더운 눈치로 그냥 초록의 말을 무시하고 검색을 한다.

양성평등

양성평등? 양성평등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남자와 여자를 서로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하여 똑같이 참여 기회를 주고 똑같은 권리와 이익을 누릴 수 있게 하는 거야.”

초록 이는 양성평등이 무엇인지 알려주었다.

지훈은 이제야 초록 이를 믿는 눈치를 보인다.

아하. 양성평등이란거 정말 필요하겠구나.

지훈은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것 같다.

혹시 지금 양성평등이 잘 이루어지고 있어?”

지훈 이 물었다.

사실 예전에는 양성평등이란게 이루어지지 않았어. 하지만 시대가 점차 발전하면서 여성들의 지위도 높아지고 남, 여 성적 차별이 안좋다는걸 인식하게 되면서 양성평등이 조금씩 이루어지고 있지. 아마 사회가 더 발전하게 되면 양성평등도 더 이루어지게 될 거야.”

지훈 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그럼 양성평등을 가로막는 것 중에는 뭐가 있을까?”

지훈 이가 물었다.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은 양성평등을 가로막고 있어. 예를 들어 남자는 간호사나 섬세한 직업을 하면 안 된다던지 여자가 축구선수나 힘쓰는 직업을 하면 안 된다는 성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대표적인 예를 들 수 있지.”

초록 이는 지훈 이의 물음에 답변해 주었다.

그렇다면 양성평등을 어떻게 해야 더 잘 알릴 수 있을까?”

지훈 이는 양성평등을 어떻게 확산시킬 수 있는지 물어보는 것 같다.

그건 아주 간단하고 많은 방법들이 있어. 먼저 양성평등에 대해 올바르게 인식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하면 돼. 그리고 양성평등을 가정이나 학교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매채를 통해 널리널리 알리고, 양성평등에 대한 교육을 확산시킬 수 있지. 또한 사회 곳곳에 남아있는 양성평등에 대한 불평등한 제도를 고칠 수 있도록 하고 또 성별로 사람을 판단하지 말고 개인의 성격과 능력으로 사람을 판단한다는 생각을 가지면 양성평등을 널리 알리고 확산 시킬 수 있지 않을까?”

초록 이는 성심성의껏 답변해 주었다.

와아 그런데 내 생각에 애당초 학교에서 양성평등을 주장할거면 할 거면 남자 여자 구별 없이 규정을 정해야 된다고 생각해 여자로서 남자로서가 아닌 학생으로 서로 규정을 정해야 하는데 왜 여자 규정 따로 남자 규정 따로 일까? 이렇게 하려면 사람들의 시선을 바꾸는 게 중요할 거 같아 여학생, 남학생이 아닌 같은 학생으로......”

지훈은 골똘히 생각했다.

참 그리고 가정에서는 왜 맞벌이 부부여도 여자가 집안일을 더 하고 명절 때 여자들이 가사를 더 많이 할까? 이제는 남자와 여자가 같이 가사를 분담해서 하고 그리고 왜 남자들은 출산휴가나 유가휴직을 잘 누리지 못할까? 여자들만 출산을 한다고 해서 남자들을 신경 써 주지 않는 것 같다. 남자들도 간접적으로 출산을 하고 양육을 해야 하는 상황에선 출산휴가나 유가휴직을 제공 받아야 하는 게 당연한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이와 관련된 제도를 마련하면 좋겠다.

초록아 고마워 덕분에 양성평등에 대해 정말 잘 알게 되었어. 덕분에 숙제를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 정말 고마워! 이만 컴퓨터를 끄고 숙제를 해야겠어. 미안 끌게 초록아~”

지훈은 컴퓨터를 끄려고 한다.

응 지훈아 다음에 또 검색할 때 보자^^!”

지훈은 컴퓨터를 끄고 초록이가 알려준 양성평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손에는 연필을 쥐었다.

지훈이의 손에 잡힌 연필은 마법연필처럼 술술 써내려 갔다.

양성평등

성차별은 이제 그만

평등한 사회

등 돌리지 말고 맞서 싸우자

 

띠로리로리- 띠로리로리-’

으음... 이게 무슨 소리야...”

지훈은 엄마 품같은 포근한 침대 위에 무거운 눈꺼풀을 이겨내고 눈을 뜬다.

사납게 울리던 알람 소리는 꺼지고 정적만이 지훈이의 방 안을 감쌀 뿐이다.

그 정적을 깬 사탕발린 목소리가 지훈이를 간지럽힌다.

지훈아, 일어나렴. 학교가야지?”

바로 지훈이의 엄마가 지훈이를 깨운 것 이다.

지훈은 생각한다.

뭐지? 초록이와 헤어지고 바로 잠들었나?’

지훈은 잠에서 깨어나 정신을 차린다

... 꿈이구나...”

짧은 한숨에 지훈이의 아쉬움이 가득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지훈이는 어딜 향해 주위깊게 본다.

지훈이의 시선이 향한곳은 바로 어제 꿈에서 4행시를 지었던 지훈이의 책상을 보고있는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4행시가 지어져있었고 지훈은 현실인지 꿈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진다.

지훈아 빨리 학교가야지 어서 준비해!”

엄마의 등쌀에 떠밀려 후다닥 준비를 마치고 정신없이 학교를 갔다.

 

자 여러분 양성평등 4행시 다 해왔나요? 다들 선생님한테 내세요^^”

선생님이 숙제 검사를 하시려나보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작품을 하나하나씩 살펴본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해온 것이 만족스러웠는지 입가에 미소를 짓는다.

선생님이 다 본 결과 지훈이가 가장 잘 써온 것 같아요^^ 양성평등에 대해 확실히 아는 것 같은데요? 자 지훈이 앞에서 발표해 보세요.”

지훈이의 머릿 속에서 누군가가 스친다

바로 초록이다

초록아 고마워.’

다음글 산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