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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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유지민 | 등록일 | 17.10.20 | 조회수 | 149 |
둘이 아닌 하나
3학년 1반 유지민 ‘드르륵’ 문이 열린 후 선생님께서 들어오셨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생님은 들어오셨던 문을 닫지 않으셨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간단한 인사를 하셨고, 특별한 소식이 있다고 하셨다. “자, 여러분 저에게 집중해 주세요. 오늘은 아주 특별한 소식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 라고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와~ 빨리 알려 주세요~” 반 아이들은 궁금함을 참지 못하였고, 재촉하였다. 선생님은 재촉하는 반 아이들이 귀엽다는 듯이 미소를 한번 지으시고 말씀하셨다. “오늘 우리 반에 새 친구가 전학을 왔어요. 전학 온 새 친구와 사이좋게 잘 지낼 수 있겠죠? 절대 친구를 괴롭히거나 따돌림 시키면 안 돼요!”라고 선생님께서 우리 반에 새 친구가 전학을 왔다고 간단히 소개를 해주셨고, 반 아이들은 몹시 흥분이 되었다. “와! 여자아이 일까, 남자아이 일까?” “예쁘거나 잘생겼을까?” “음~ 어디서 전학을 온 걸까? 하며 반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질문들을 내뱉으며 새 친구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 놓았다. “큼, 큼, 다들 이야기는 잠시 그만두고, 이제 새 친구를 만나 보도록 해요. 새 친구에게 친절하게 대해 주세요. 알겠죠?” 라고 헛기침을 두 번 하시고 선생님이 말씀 하셨다.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고 새 친구가 들어왔다. 반 아이들의 보든 시선을 한 몸에 받았으며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새 친구는 쭈뼛쭈뼛 어색한 듯이 들어왔고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 있었다. “준비한 자기소개가 있으면 해 주세요.” 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시고 잠깐의 뜸을 들인 채 새 친구는 입을 열었다. “안녕, 나는 북한에서 온 미정이라고 해. 잘 부탁해…….” 미정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살짝이라도 건드리면 툭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았다. 아이들은 웅성웅성 거렸다. 이 웅성거림을 멈추게 한건 선생님이셨다. “여러분 다들 미정이 잘 챙겨줄 수 있겠죠? 그럼 선생님은 1교시 시작할 때 들어올게요.”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셨고, 반 아이들은 선생님이 자리를 비우시자마자 미정이에게 관심을 쏟았다. “너 정말 북한에서 왔어?” “너 간첩이지!?” “으악~ 빨갱이다~” 하며 미정이에게 관심을 위장한 조롱을 하고 있었다. “…….” 미정이는 아무 말 못하고 자리를 유지할 뿐이었다. 1교시를 알리는 종이 쳤다. 종이 치고 선생님께서 들어오셨고 반 아이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태연했다. “여러분 전달 사항이 있어요.” 선생님이 전달 사항이 있다고 하셨다. “내일 통일 글짓기를 하게 되었어요. 2명이서 1조를 이뤄 북한과 남한이 서로 통일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지 가 주제랍니다. 조를 이루는 것은 자유지만 2명 이상으로 조를 이루는 것은 안돼요. 알겠죠?” 학교가 끝나고 나는 통일 글짓기를 생각했다. 글을 짓는 것은 문제가 되지는 않았지만 누구와 할지 고민 이였다. 문뜩 북한에서 전학 온 미정이가 생각났다. “저기 미정아, 나와 같이 내일 조를 이루지 않을래?” 미정이는 놀란 눈치였다. “내일 통일 글짓기 말이야. 너랑 하면 좋을 것 같거든, 괜찮지?” 나는 한 번 더 미정이에게 물었다. “응. 같이 조 해달라고 해서 고마워.” 미정이는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미정이에 대해서 궁금했다. 북한에 대하여 물어보고 싶은 것도 많았고, 어떻게 남한으로 넘어오게 된 것인지 미정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미정아 너 어디 살아?” 나는 미정이가 어디 사는지 물었다. “나는 저기 색동다리 아빠트에 살고 있어.”나는 미정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하였다. “어? 무슨 다리? 미안 잘 못 들었어.” 미정이는 손으로 아파트 입구를 가리키며 말했다. “색동다리 아빠트…….” 나는 미정이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쳐다보았고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아파트 이름이 적혀있는 큰 비석 이였다. ‘무지개 아파트’ “아, 무지개 아파트? 북한에서는 그렇게 부르는 구나.” 나는 그제서야 ‘색동다리 아빠트’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미정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응. 엄마가 되도록 남한어를 쓰라고 하셨는데 북한어가 익숙해져서…….” 라고 말했다. 나는 미정이의 북한어를 듣고 북한말이 더 궁금해졌다. “아, 그렇구나. 왠지 재밌어서 마음에 드는걸? 또 다른 북한말 없니?” “북한에서는 아이스크림을 얼음보숭이 라고 하고, 친구를 동무라고 불러.” 미정이는 자신이 살다 온 북한의 말을 알려주었고, 알려주는 것에 흥미가 생겼는지 계속 늘어 놓았다. “또 젤리를 단묵이나 쩨리라고 부르고 노크는 손기척이라고 해. 나도 이렇게 말하니깐 재밌다.” 나는 생각했다. “미정아 네 얘기를 들으니 흥미도 생기고, 재미도 있는데 우리 이 이야기를 통일 글짓기에 좀 써보자. 어때?” 나는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하려면 언어가 먼저 통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 했다. “와, 그거 좋겠다. 그러자.” 미정이도 괜찮아 하는 것 같았다. “또 글짓기에 무슨 내용을 넣는 것이 좋을까?” 미정이가 깊은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있잖아, 내가 북한에 있었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 댁을 찾아 가지 못하고, 할머니, 할아버지 모습을 보지도 못했어. 옛날에 전쟁으로 인해 할머니, 할아버지는 남한으로 엄마, 아빠, 나 그리고 동생은 북한으로 나눠진 거야. 정말 너무 슬펐어. 사랑하는 가족을 평생 못 볼 생각을 하니깐…….” 미정이가 울음을 터뜨릴 것만 같았다.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나는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하는지 몰랐다. 위로를 해야 될 것만 같았지만 자칫하다 동정으로 오해할까 섣불리 행동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괜찮아. 남한에서 만났는걸. 정말 다행이지. 이 내용도 넣어보면 어떨까?” 미정이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러자. 우선 통일이 되려면 북한과 남한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 배려하는 마음가짐과 서로의 문화와 풍습에 관심을 가지고 다 같은 한 민족이라는 것을 알아두는 것이 좋겠어. 더 나아가서는 북한과 남한이 많은 교류를 통해 친해지는 거지. 그리고 북한과 남한 정상회담을 자주 주체하고, 이산가족 교류를 높이고, 스포츠라던가 문화를 함께하는 거야. 또 북한과 남한 언어를 통일을 시행하는 거지. 이러면 북한과 남한이 평화적으로 통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말을 하고나서 미정이의 반응을 살펴보았다. “와. 진짜 정말 좋다. 진짜 너무 좋은 생각인 거 같아. 우리 당장 글짓기 하러가자! 우리 집에서 하는 게 어때? 우리엄마도 널 보면 좋아하실 거야.” 미정이는 신이나 폴짝폴짝 뛰며 내 팔을 끌어당기며 자기 집에 가서 글짓기를 하자고 나에게 말했다. 표현은 안했지만 속으로는 너무 좋았다. 북한에서 온 미정이와 같이 하는 글짓기는 최고였고, 나와 미정이의 모습을 통해 북한과 남한이 어우러져 통일 되는 모습이 상상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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