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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부모와 자녀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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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순열 등록일 11.05.07 조회수 372

아버지는 대화 부족
어머니는 이해 부족

‘불통(不通) 가족’이 늘고 있다. 소통의 부재는 가정공동체 해체로 이어진다. 겉으로는 멀쩡한 모범 가정도 대화의 단절로 불화를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사소통이 가정공동체 회복의 첩경이라는 얘기다.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는 “자녀를 억압하고 명령조로 대하는 부모는 줄었으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30∼40대 부모는 늘고 있다”고 말했다. 양육자의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소통에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는 부모도 적지 않다. 자녀가 한두 명에 불과한 데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난 것이 주요 이유다. 이 팀장은 “소통에 문제가 생기면 자녀를 관망하거나 ‘(아이를 키워준) 할머니 탓’ ‘학교 탓’을 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여성가족부가 최근 밝힌 가족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버지들은 대화가 부족한 반면 어머니들은 자녀와 대화를 자주 하지만 이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자녀와 대화가 부족하다’고 답한 부모의 비율은 아버지가 34.4%로 어머니 19.8%보다 높았다. 반면 ‘자녀를 잘 이해할 수 없다’고 답한 부모 비율은 어머니(19.4%)가 아버지(12.2%)를 앞질렀다. ‘부모가 나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대학생(23%)이 중학생(19.3%)이나 고등학생(20.7%)보다 높았다. 이번 조사는 만 15~24세의 청소년 691명과 만 12~24세의 자녀를 둔 부모 105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12월 실시됐다.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 박난숙 과장은 “특히 한부모와 맞벌이, 주말 부부의 경우 자녀와 의사소통이 부족하고 가족 공유시간이 짧았다”며 “아버지는 대화기술 교육, 어머니는 자녀 이해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부정의 대화,
긍정의 대화로 바꿔야

전문가들은 불통의 중심에 공부가 있다고 지적한다.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을 잡으려면 학벌이 중요하다는 것을 체험한 부모 세대는 공부에 대한 강박이 클 수밖에 없다. 자녀와의 대화도 결론은 공부로 흐르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직장보다 직업이 중요한 시대다. 성공에는 여러 갈래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부모-자녀 대화법의 핵심은 정서적·공감적 대화다. 이윤조 팀장은 “의사소통의 70%가 비언어적 행동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했다. 몸짓이나 얼굴 표정, 눈 맞춤, 머리와 손동작 같은 비언어적 메시지로 부모 마음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팀장은 “자녀에게 할 말을 생각했을 때 학교나 문제집이 먼저 떠올랐다면 소통을 잘 못하는 부모”라며 “일상적인 정서를 나누는 관계여야 한다. 부모-자녀 모두 솔직해져야 공감대가 생긴다”고 말했다.

가정경영연구소 강학중 소장(한국사이버대 부총장)은 ‘마셜 로젠버그 박사의 비폭력 대화 모델’을 실천해볼 것을 권했다. 관찰-느낌-욕구-부탁의 4단계다. “객관적 사실만 있는 그대로 표현하고→내 생각이나 가치 판단을 빼고 느낌만 말하고→느낌과 함께 욕구를 표현하고→명령이나 지시보다 완곡하게 부탁하는 것”이다.

화날 때는 ‘나 전달법(I-messa
ge)’이 바람직하다. “엄마(아빠)는 지금 기분이 나빠” 하는 식으로 부모의 감정 상태를 표현해야 한다. 숙명여대 교육학부 송인섭 교수는 “‘네가 그럼 그렇지’ ‘아무개 좀 보고 배워라’ ‘그런 식으로 할 거면 집어치워’ 같은 부모의 부정적인 말이 자녀의 자신감을 꺾는다”고 말했다. 부정의 대화는 긍정의 대화로 바꾸는 훈련을 해야 한다. “너 안 일어날 거야!”는 “너, 일어나야지!”로, “숙제 안 하고 뭐하는 거야?”는 “숙제 해야지. 뭐하는 거야?”로 바꿔야 아이의 기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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