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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호 청렴 편지> 청렴인물 이야기(홍언필)
작성자 황간중 등록일 16.09.29 조회수 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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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언필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영의정까지 지낸 인물이며 홍언필의 아들 홍섬도 자기 아버지처럼 우의정, 좌의정, 영의정까지 하였다.

 

아들 홍섬이 처음 판서 벼슬을 할 때였다.

나이 마흔 줄에 얼굴의 당당한 판서가 되었으니 얼마나 기쁜 일인가?

 

그래서 홍섬은 판서가 된 뒤 초헌(軺軒)위에 높이 올라 위엄을 떨치면서 집에 돌아왔던 것이다. 이 모습을 본 홍언필의 부인, 즉 홍섬의 어미니 송()부인은 심히 기쁘고 기뻤다. 자기 아들이 저렇게 헌헌장부가 되어 초헌 위에 높이 앉아 집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니 감개가 무량했던 것이다.

 

그래서 기쁜 나머지 저녁 때 들어온 자기 남편 영의정 홍언필에게 그 얘기를 자랑삼아 했더니 홍언필은 펄쩍 뛰면서 놀랬다.

 

무어. 그 아이가 초헌을 타고 집 마당까지 들어왔다고?”

그러니 얼마나 대견하고 대견하오? 참으로 우리 집안에 영광이 아닐 수 없소이다.”

부인이 좋아서 말을 하자 홍언필은 크게 노하며 명했다.

 

여봐라, 사랑에 나가 아무개 대감을 나오라고 일러라.”

 

이렇게 자기 아들 판서 홍섬을 부르더니 눈에서 시퍼런 불이 쏟아지게 꾸짖는 것이었다.

내가 정승의 지위에 있고, 네가 또 판서가 되었다. 그런즉 모든 것이 차면 기울어질까 싶어 두려워해야 할 터인데 네가 어찌 감히 초헌(軺軒)을 타고 길바닥을 돌아다닌단 말이냐?”

 

이것은 우리 집의 복이 아니라, 화를 불러들이는 일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꾸짖더니 종들에게 초헌을 마당 가운데에 차리게 하고 그 초헌 위에 자기 아들 홍섬을 올라타라고 명령했다.

어서, 이 초헌을 타고 벽제 소리를 울리면서 마당을 뺑뺑 돌아라! 어서 벽제 소리를 크게 울리면서 뺑뺑 돌아봐.”

 

그렇게 타고 싶은 초헌이니 마음껏 타보려무나!”

 

이렇게 명령하니 아버지 말씀에 따르지 않을 수 없어 송구한 채 아들 홍섬은 대감들이 타고 다니는 초헌 위에 올라 쥐 죽은 소리로 벽제 소리를 울리며

자기 집 마당을 돌 수밖에 없었다.

아들이 초헌을 타고 자기 집 마당을 도는데 아버지 홍언필은 뒷집을 지고 맨발로 미투리 신발을 신고서 그 뒤를 묵묵히 따라 다니니 초헌 위에 앉은 아들이 얼마나 송구하고 황공하겠는가?

 

이렇게 자기 아버지로부터 호된 꾸지람을 당한 후부터 판서 홍섬은 뒷날 영의정을 세 번씩이나 중임하는 큰 벼슬에 올랐으나, 아버지처럼 들어 올 때에는 벽제 소리도 울리지 않았고 초헌도 타지 않았다고 한다.

 

- 출처 <조선의 선비, 스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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