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1호 청렴편지> 집안에서 우산을 쓰는 정승 - 유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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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황간중 | 등록일 | 14.02.05 | 조회수 | 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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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ean-충북교육」 청렴 편지 제51호 >
집안에서 우산을 쓰는 정승 - 유관
유관(柳寬)은 높은 벼슬에 올랐으나 초가집 한간에 베옷과 짚신
으로 담박하게 살았다. 공무(우의정)에서 물러나온 뒤에는 후
생을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 사람을 가리지 않아, 누
구라도 와서 뵈면 고개를 끄덕일 뿐. 성명을 묻지 않았으니 신
분을 따졌으랴!
초가 두어 칸에 밖에는 울타리도 담장도 없어, 태종 임금이 선
공감(繕工監)을 시켜서 밤중에 바자[把子;울타리]를 그 집에 에
우게 하고는 어찬(御饌)을 끊이지 않게 내렸다.
어느 해 장마가 달이 넘게 져서 집에 새는 빗발이 ‘삼[麻;대
마]’ 줄기처럼 내릴 때 유관이 손수 일산(日傘)을 바쳐 비를
받으면서 부인을 돌아보며 말했다.
“이 ‘일산(고관이 행차 때 쓰는 큰 양산)’도 없는 집에서는
어떻게 견디겠소.” “일산 없는 집에는 다른 준비가 있답니
다.” 부인의 항의 조 대답에 웃고 말았다.
그가 손님에게 술대접을 할 적에는 반드시 막걸리 한 항아리를
뜰에다 두고는 한 늙은 여종을 시켜서 사발 하나로 술을 치게
하여 각기 몇 사발씩 마시고는 끝내었다.
비록 벼슬이 정승에 이르렀으나, 제자들을 가르치기를 마다하
지 않았으므로 학도가 매우 많았다. 매양 시향(時享)에는 하루
앞서 제생들을 흩어 보내고 제삿날에 이르러서는 제생에게 음
복을 시켰는데 소금에 절인 콩 한 소반을 서로 돌려 안주를 삼
았다. 질항아리에 담은 탁주를 당신이 먼저 한 사발을 마시고는
차례로 좌상에 한두 순배 돌렸다.
벼슬이 정승이 되어서도 여느 사람과 다름이 없어, 누구라도 찾
아오면 한겨울이라도 맨발에 짚신을 끌고 맞이했다. 더러 호미
메고 채소밭을 돌봤으나 괴롭게 여기지 않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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