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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가 부르는 물 부족 사태
작성자 김영춘 등록일 09.05.12 조회수 135

기후변화가 부르는 물 부족 사태





“새 정부의 가장 큰 과제는 우리 국민들이 모두 옮겨갈 땅을 사들이는 일입니다.”


이는 2008년 11월 몰디브의 새 대통령으로 뽑힌 모하메드 나시드가 취임 전날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인도양 중북부 스리랑카의 남서쪽에 위치한 몰디브는 여행지로 유명한 조그만 섬나라입니다.


남북으로 약 760㎞, 동서로 128㎞의 해역에 흩어져 있는 1,190여 개의 산호섬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모든 섬을 합친 국토 면적은 약 300㎢로서 우리나라의 강화도 크기만 한 국가이죠.


몰디브의 국민 이주 계획은 매우 상세한 내용까지 나와 있습니다. 몰디브가 벌어들이는 관광 수입을 모아서 스리랑카나 인도 또는 호주의 영토 중 일부를 사들여서 국민 30만 명이 모두 옮겨간다는 계획입니다.


깨끗하고 아름다운 경치로 지상의 낙원이라 불리는 이곳을 버리고 왜 몰디브는 국민 모두를 이주시킬 계획을 세우고 있는 걸까요?


지난 2004년 지구촌을 놀라게 했던 쓰나미가 발생했을 때 몰디브도 아주 뼈아픈 일을 겪었습니다. 그날 몰디브의 해안을 덮친 파도의 높이는 1미터가 채 되지 않았지만, 약 100명의 사망자 및 수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던 것입니다.









다른 곳에 비해 별로 높지 않았던 파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피해가 컸던 까닭은 몰디브가 세계에서 가장 고도가 낮은 국가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몰디브는 평균 해발이 1.5미터에 불과하고 섬에서 가장 높은 곳도 2.4미터 정도 됩니다. 그러니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피해가 커질 수밖에요.


더 심각한 문제는 몰디브를 이루고 있는 섬 모두가 점차 바다에 잠기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100년이 되면 해수면이 최대 58㎝ 상승해 몰디브 전체가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 20세기에도 해수면이 20㎝나 상승해 몰디브의 섬 중에는 이미 사람이 살 수 없게 된 곳도 있습니다.







이처럼 해수면이 상승하는 것은 바로 요즘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가 계속 더워지면서 빙하가 녹고 바닷물이 팽창해 해수면이 높아지고 있는 거죠.



따라서 몰디브뿐만 아니라 해발이 낮은 섬나라들은 모두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남태평양 상에 위치한 9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투발루도 2007년 발리에서 열린 기후변화당사국 총회에서 수몰을 막기 위한 자금을 제공해줄 것을 촉구하는 등 수몰 위기에 대한 자국의 긴급 대책을 국제 사회에 호소하고 나섰습니다.


투발루는 앞으로 50년 내에 지도상에서 사라질 것으로 보여 전 국민 11만여 명이 조국을 떠나야 할 신세가 되었습니다. 3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키리바티의 경우 1999년에 무인도였던 테부아타라섬, 아부누에아 섬이 이미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습니다.








파푸아뉴기니의 카르테렛 군도 주민들은 바닷물의 침투를 막기 위해 지난 20년 동안 방벽을 설치하고 해변에 나무를 빽빽하게 심었습니다. 하지만 매년 파도가 높아져 수많은 집들이 쓸려가자, 최근 파푸아뉴기니 정부는 카르테렛 군도 주민들을 배에 태워 인근의 부간빌 섬으로 이주시키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간 앞으로 100년 후면 태평양의 웬만한 섬나라들이 모두 바다 밑으로 가라앉을지도 모른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국제기후변화과학회의에 참석한 기후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난 2007년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는 해수면이 해마다 평균 2㎜씩 상승해 2100년까지 58㎝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 참석한 과학자들은 최근 위성사진을 통해 분석한 결과 해수면이 1년에 3㎜ 이상 상승하고 있어서 2100년까지 최소한 1미터는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 것입니다.


이는 2년 전의 예측보다 해수면 상승이 2배나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무서운 결과를 낳는 기후변화란 과연 무엇이며 왜 생기게 된 것일까요?


지구 대기의 99%는 질소(78.1%)와 산소(20.9%)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나머지 1%는 이산화탄소ㆍ메탄ㆍ수증기 등인데. 이를 온실가스라고 합니다. 온실처럼 따뜻하게 지구를 감싸 우리가 살기에 적당한 온도로 유지시켜 주고 있기 때문이죠.


만약 이런 온실가스가 없다면 온도가 떨어져 지구는 우리가 살기에 매우 추운 곳이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갈수록 온실가스가 증가한다는 데 있습니다.












이산화탄소의 경우 석유와 석탄을 때거나 우리가 일상생활 속에서 물건을 만들고 이 물건들이 쓰레기로 버려질 때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지면 온실가스층이 너무 두터워져 지구의 온도가 점점 높아지는 등 지구환경에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 같은 지구 환경의 변화가 바로 기후변화입니다.


현재 지구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전보다 평균온도가 1℃ 정도 높아졌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8년에는 2℃ 상승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열대 지방의 농작물 생산이 급격히 감소하고,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해마다 연해에 사는 주민 1천만 명이 홍수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2052년이 되면 3℃ 상승하여 남부 유럽에 심각한 가뭄이 들고, 100만~1억7천만 명의 연안 주민들이 추가로 홍수 피해를 입게 됩니다. 2100년경에는 5℃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히말라야의 대형 빙하가 녹아내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작은 섬나라와 해안가 도시들이 물에 잠길 위험이 높습니다. 또 중국 및 인도 등지에 사는 수억 명의 주민들도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됩니다.

지구가 더워지면 빙하가 녹아내려 물이 더 많아질 텐데, 왜 물 부족 사태를 겪게 되는 것일까요? 지구가 뜨거워지면 물의 순환 구조에서 그 주기가 더욱 빨라집니다. 즉, 증발되어 구름이 되었다가 비나 눈으로 내려 바다로 흘러가는 물의 순환 주기가 더욱 짧아진다는 의미입니다.


이처럼 순환 주기가 빨라지면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물이 증발되어 가뭄을 일으키고, 또 순간적으로 많은 양의 물이 땅으로 내려 홍수를 일으키는 일이 잦아지게 됩니다. 홍수와 가뭄이 잦아지면 강이나 호수 등의 물을 고갈시키고 오염시켜 안정적인 물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또 하나, 심해지는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물을 절약해야 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물을 많이 사용할수록 이산화탄소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물을 생산하거나 정화하는 과정에서 석유와 석탄 등의 에너지가 사용되므로 물을 많이 사용하면 그만큼 이산화탄소 발생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우리가 사용하는 수돗물 1천 리터를 생산하는 데는 약 160g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인당 하루에 평균 346리터의 물을 사용하는데, 4인 가족 기준으로 계산하면 연간 약 505톤의 물을 소비합니다. 이렇게 볼 때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한 가정에서 연간 약 8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는 셈입니다.


우리가 물을 절약해야 몰디브나 투발루 같은 섬나라들이 바닷물에 잠기는 시기를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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