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인<광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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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소라 | 등록일 | 14.12.13 | 조회수 | 55 |
여는 인왕산에 올라 주변에 풍경을 보면서 감상에 젖지만 암굴 하나가 불쾌한 공상에 빠지게 하려 하여 이야기 한편을 꾸며 본다. 솔거라는 화공이 있다. 그는 열여섯에 장가에 들었지만 처녀는 솔거에 추한얼굴을 보고 달아난다. 다시 장가를 들었지만 두 번째 처녀역시 솔거에 추한 얼굴을 보고 달아난다. 이후 그는 사람들을 피해 오막살이에서 삼십여 년을 칩거하고 있다. 그는 여인에게는 소모되지 않은 정력이 머리에 모이게 되고 머리에 모인 것이 손으로 가 솔거는 마침내 수천 해 그림을 완성시켰다. 솔거는 기존의 그림에 만족하지 않고 색다른 표정의 얼굴을 그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고 이 욕망이 커지는 동안 솔거의 머리에는 어머니에 표정이 떠올랐다. 솔거는 희대의 미녀였던 어머니의 환영을 재현해 보고 싶었다. 솔거는 장안을 쏘다니기도 하고 뽕나무 밭에서 궁녀의 얼굴을 훔쳐보기도 했지만 자신이 원하던 바라던 얼굴은 찾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솔거는 쌀을 씻으러 시내로 내려갔다가 물가에 앉은 자신이 바라던 얼굴의 여인을 발견하게 되지만 그녀는 시각장애인 즉 소경이었다. 그런 그녀를 오두막에 데려온 그는 그녀에게 용궁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손에 붓을 잡고 그림을 그렸다. 솔거는 놀라서 짓는 소녀의 표정을 놓치지 않으려 했고, 그녀의 눈동자만을 남겨둔 채 그림을 완성시킨다. 다음날 솔거는 눈동자를 마저 그리려했지만 그녀의 눈에는 .자신이 바라던 아름다운 빛이 나타나지 않는다. 그것에 솔거는 화가나 소녀를 다그치며 멱살을 잡고 흔들었다. 흔드는 바람에 소녀가 넘어져 목숨을 잃는다. 이때 벼루가 뒤집혀 먹 방울이 소경에 얼굴에 덮이고 먹물이 그림위로 튀어 그림속 에 원망이 담긴 눈동자가 찍혀진다. 수일 후에 한양성내에는 괴상한 여인의 화상 하나를 들고 음울한 얼굴로 돌아다니는 광인 하나가 나타난다. 솔거는 수 년 동안 방황하다가 돌베개를 베고 죽는다. 저녁 무렵 여는 몸을 일으켜 멀리 산의 모습을 바라본다. 흉한 외모 때문에 솔거가 여인과 살수 없다는 생각에 세상의 반발심을 가져 여인의 외모의 집착하는 모습이 참 안타까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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