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난이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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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도일 | 등록일 | 15.07.26 | 조회수 | 17 |
이 이야기는 아버지인 박만도와 아들 진수가 핵심이 됩니다. 아버지 만도는 6.25 전쟁 때 군인으로 징집된 진수가 돌아온다는 말을 듣고 기차역으로 마중을 나갑니다. 만도의 팔은 하나뿐입니다. 왜냐하면 일제강점기 때 징집되었다가 폭탄을 맞아 한쪽 팔을 잃었기 때문이죠. 아들을 볼 모습에 들떠 있던 만도, 그러나 진수가 병원에서 나온다는 말에 약간의 불길함을 느끼기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내 나타난 진수의 모습을 보고 만도는 할 말을 잃고 맙니다. 진수의 다리 한 쪽이 없어진 것이죠. 진수 또한 6.25 전쟁에 참전했다가 다리를 잃고 만 것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슬픔도 잠시, 이 두 부자는 서로를 의지하며 집으로 향합니다. 아버지는 한쪽 다리가 없는 아들을 등에 업고, 업힌 아들은 아버지 손에 들려 있던 고등어 봉지를 듭니다. 그렇게 아슬아슬한 외나무다리를 건넘으로써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이야기를 읽은 사람들은 너나할 것 없이 가슴이 찡함을 느낄 것입니다. 어찌 이 집안은 저렇게도 기구한 운명을 타고났을까. 그러나 비록 소설이라 할지라도, 저 이야기는 바로 우리들의 이야깁니다. 36년 간 남의 나라에 의해 짓밟히고, 해방을 맞이하고 채 5년도 되지 않아 동족끼리 전쟁을 하게 된 저 비극의 피해를 바로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겪은 것입니다. 전쟁이라는 것은 절대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그러나 이 글이 마냥 우리에게 슬픔만 안겨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가슴 찡함을 느끼는 진정한 이유는 저러한 비극을 안고서도 만도와 진수가 서로를 의지하며 묵묵히 걸어가듯이, 우리 조상들도 꿋꿋이 버텨내어 지금의 대한민국을 만들어 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이야기에서 희망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겪게 될 몇몇 힘겨움들이 과연 팔다리를 잘린 만도와 진수의 고통보다 더 할까요? 그 어떠한 것도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과 의지만 있다면, 우린 다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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