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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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10.26 | 조회수 | 36 |
오늘은!! 새로운 프로젝트가 시작되는 날 이었다. 바로바로 야간 프로그램이었는데, 처음에는 학부모님들도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어쩌다 보니 진행하게 된 프로그램이었다. 교장선생님께서 아주 많은 고생을 해 주셨고, 그 만큼의 성과가 있기를 바라면서 진행되었다. 월요일은 국어 수학 영어가 다 들어있어서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힘든 느낌이었다. 내가 제일 못하는 국어가 같이 있어서 더더욱 긴장되었다. 국어에 대해서 걱정도 많았고, 그냥 긴장되었다. 첫 교시는 수학이었다. 내가 생각한 선생님보다 훨~씬 젊은 선생님께서 들어오셔서 깜짝놀랐다. 작은 얼굴에 단정한 수트를 입고 오셔서 정말로 수학만 하겠구나. 문제만 풀다가 집 가겠구나. 생각했는데 나의 예상을 완전히 바꿔주셨다. 오늘이 우리와 첫 만남이니까 오리엔테이션만 하겠다고 하셨다. 너무 행복했다. 공부를 안하기는 물론, 선생님에 대해 더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선생님 성격은 너무 좋으신 것 같다. 특히 유머러스한 것은 매력이었다. 재미있어서 45분이 4.5초 처럼 느껴졌다. 너무나도 재밌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쉬는시간 15분 동안은 친구들과 수학선생님에 관한 좋은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B반 아이들에게 수학선생님 정말 좋으신 분인 것 같다며 칭찬을 늘어놓았고, 앞으로의 수업이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15분이 지나가고, 2교시는 내가 가장 긴장했던 국어였다. 국어 선생님께서는 중후한 매력이 느껴지는 약간 마동석 아저씨를 닮은 듯 한 얼굴을 가진 선생님이셨다. 뭔가 고지식해보여서 이번 수업은 말로 끝나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아무래도 수업준비를 해야할 것 같아. 라고 했지만 반전이 있었다. 수학 선생님보다 훨씬 재미있는 선생님 이셨다. 이런 수업이라면 몇 시간이고 쉬는시간 없이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냥 이 수업이 일주일에 한 시간 이라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었다. 분명히 수업을 듣고 있는 것 인데, 개그프로그램을 보는 듯한 재미를 주셨고, 그로인해 우리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웃느라 정신도 없었고, 시간은 수학시간 때 보다 훨씬 빠르게 흘러갔다. 참새 짹짹 병아리 삐약삐약 오리 꽥꽥 그리고 네것은 내 것 내 것은 네 것 하면서 너무나도 웃기게 놀았다. 아니 웃기게 수업했다. 수업이 끝나고 다음주 월요일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만큼 너무나도 좋았다. 수업은 10점 만점에 10점 이었다. 그렇게 1교시 쉬는 시간 처럼 B반 아이들에게 너무나도 좋은 선생님이라고 자랑도하고 좋았다. 마지막 수업은 영어였다. 1학년 아이들의 수업 후기를 들은 후 약간의 기대감을 안고, 수업을 들을 준비를 했다. 선생님은 날씬하시고 키가 컸다. 한 달 만에 14kg을 뺐다고 하셨다. 너무 대단한 것 같았다. 분명히 서울출신 이지만 사투리도 잘 쓰시고 말도 굉장히 시원시원하게 하시는 매력있는 선생님이셨다. 영어를 하는 팁도 알려주시고 너무나도 좋은 수업을 받았다. 선생님은 야구를 좋아하신다는 말씀도 해 주셨고, 라이벌 팀을 좋아하는 동현이와 이야기 하는 것도 너무 웃겼다. 이번에 고등학교에서 저녁 프로그램을 오신 선생님들이 기대하고, 생각했던 것 보다 너무너무 너~무나도 좋으셔서 이런 식으로 수업을 계속 한다면 불만제로 수업이 되지 않을까 싶다. 충원고등학교 선생님들만 뵈었고, 매괴고등학교 선생님들은 뵙지 못했지만, 만나게 되는 이번 주가 내내 기대될 뿐이다. 요즘들어 전과다르게 학교가는 것이 그리 행복하지 않았는데, 다시 학교를 가고 싶은 욕구가 막막 생기게 되었다. 공부하고 싶어서 학교가고싶다 는 것. 얼마나 좋은 현상인가? 나에게는 너무 좋은 기회이자 프로그램인 것 같다. 이 프로그램이 끝나는 겨울 방학 끝까지 열심히 참여하고, 그만큼의 공부를 받쳐서 하면 내가 생각한 것보다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교장선생님께 너무 감사드리고, 열심히 하겠다는 약속을 해야 할 듯 싶다. 앞으로 몇 달간을 같이 할 선생님들께도 미리 감사하다는 말 전하고 싶고, 이렇게 좋은 수업 계속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다. 그 만큼 나도 열심히 배우겠다는 말도 하고 싶다. 앞으로 잘 지내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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