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날. 아픈 것도 아픈거지만 아픈 것과 겹쳐서 많은 일 들이 있었다. 어제 밤, 아이콘의 노래가 나오자 마자 듣고 노래에 감탄하고 매력에 푸욱 빠지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그래서 늦게 자게되었다. 그런데 앞머리가 생긴 뒤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된 나에게는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잠을 못자서 피곤했지만 학교에서는 티를 안내고 수업도 열심히 들으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현서는 다 본 듯 하였다. 멍 때리고 있는 내 모습을ㅋㅋㅋ 여차저차 수업을 잘 넘어갔다. 드디어 점심시간! 조별로 먹는 날 이어서 빨리 갔다. 그런데 왜 인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우울함과 짜증이 몰려왔다. 점심메뉴 때문은 아닌 거 같고 왜인지 아직까지 미스테리이다. 그래서 오늘은 꼭 피아노를 쳐야 하는 필연성을 부여했다. 좀 억지일지도 모르지만. 그리고 피아노를 치다가 현서한테 들은 이야기 때문에 조금 더 화가 났다. 그 후 오후수업은 계속 멍때리면서 정신줄을 놔 버렸다. 그리고 나의 사랑 아이콘 영상을 봤지만 너무 슬픈 말을 들어서 내 가슴 속 깊이 비수로 꽂힌 후 더더욱 나는 생기를 잃었다. 매력이 넘치는데 아직 잘 모르나보다. 그렇게 슬픈 하루 수업이 끝나 갈 때 쯤 반 분위기도 어수선했고, 내 마음도 어수선했다. 오늘 하루는 이렇게 보내지만 그렇게 시간을 낭비한 것 같지 않다. 전에도 한 번 문예창작마당에서 얘기 했었는데 나는 항상 같은 '오늘' 을 보내고 있다고. 그런데 이번에는 약간 다른 날 이었던 것 같아서 내일 까지는 아니고, '어제' 를 다시 한 번 보낸 느낌? 이었다. 내가 지금 뭐라고 떠들어대는지 모르겠지만 오늘은 마음이 착잡했다는 거. 물론 잘 끝난 거 같아서 지금와서는 기분이 좋지만 앞으로는 새로움도 새로움이지만, 익숙해져 있는 것도 나쁜 것 만은 아닌 것 같다. 그러니까 항상 나의 '오늘' 을 감사히 여기며 살아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