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적응의 동물 |
|||||
---|---|---|---|---|---|
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09.14 | 조회수 | 32 |
나에게 적응해야 될 것이 두 개나 생겼다.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지만 언제쯤 적응이 될런지..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우선 첫 번째는 앞머리 이다. 앞머리는 자른 지 딱 하루 되었다. 내가 자르려고 한 이유는 잘 충족했지만 적응이 안된다. 이마를 살살 간지럽히기도 하고 눈한테 놀아달라고 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 가끔 놀라기도 하지만 얼른 살짝 미뤄두고 수업을 열심히 듣는다. 그렇다고 앞머리가 신경쓰여서 계속 만지작 거리면서 수업에 집중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쉬는시간에만 슬쩍 만진다. 그래도 아직 앞머리가 있는 느낌이 적응되지 않는다. 두 번째는 안경이다. 안경은 산지 꽤 된 것 같은데, 적응이 안 된다.(물론 한 달은 안됬지만) 오늘 처음 야자를 시작해서 안경도 써 봤는데, 공부만 해서 인지 딱히 신경은 안 쓰였지만 야자가 끝나고 나니 갑자기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내가 너무 안어울리는걸 산 건 아닌지 심히 걱정되었다. 앞머리가 없을 때 영재원에 안경을 쓰고 갔을 때는 영재원 친구들이 최근에 흥행했던 영화 '암살' 에 나오는 전지현이 쓰고 있는 안경 같다면서, 나에게 독립운동가 같다고 이야기 했다. 기분이 나쁘다기 보다는 오히려 좋았지만 앞머리를 자른 오늘 안경을 쓴 나를 보고는 친구들이 초등학교 수학영재, 똑똑이 같다고 얘기 했다. 아무리 내가 앞머리 자르고 빙구같이 변했다 해도, 초등학생은 좀..ㅜ 딱 중2같아보이는 것 같은데, 아닌가? 역시 안경을 쓰니까 글씨도 선명하게 보이고 삶이 편안했다. 아니 눈이 편안했다. 내일부터 학교에서도 안경을 쓰려고했는데,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물론, 사회, 역사, 국어 처럼 칠판이나 TV를 자주 보는 과목에만 쓸 거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쓰는건 쬐금 어색할 듯 싶다. 생각해보면 누구한테 보여준다기 보다 나를 위해 쓰는건데 뭐. 그렇..겠지? ㅎ 모르겠다. 오늘도 적응해야 될 것들이 많고, 내일도 많겠지. 그런데 왜 너는 봐도봐도 적응이 안되니ㅋ |
이전글 | 소윤이를 위한 시 |
---|---|
다음글 | '수학의 눈을 찾아라' 를 읽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