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성중학교 로고이미지

25.정혜원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네이버밴드 공유하기 프린트하기
내일
작성자 정혜원 등록일 15.09.09 조회수 29

  내일이 오면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평소처럼 일어나서 씻고, 평소처럼 학교 갈 준비를 하고, 평소처럼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평소처럼 학원을 갔다가 평소처럼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숙제를 하다가 잠이 들겠지. 물론, 하는 것 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틀은 변함이 없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요즘 느낀다기보다는, 항상 느끼는 것 이었다. 오늘이 지나면 내일이 오고, 내일이 지나면 모레가 오는데, 나한테는 왜 오늘, 오늘, 오늘 인 것 같지? 시간은 흐르고, 나는 제대로 하고 있는 일 하나 없이 흐리멍텅하게 보내고 있다. 계획? 그런 것도 지킬 수는 있지만, 나의 반복되는 일상의 틀 안에서만 가능 한 일이기 때문에 싫다. 한결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도 같지만, 나 같은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월화수목금 은 하루같은 5일 이아니라 5일 같은 하루가 되는 것이나 다름없다. 겨우 있던 주말 마저도 자유는 커녕 해야 할 일만 넘쳐나는 날로 변해버렸다. 이렇게 시간이 더 가다보면, 아주 조금이나마 있던 자유나 재미있는 시간들은 나를 조여올 압박으로 변하고, 이렇게 지나가던 시간을 잡고 싶어질 때가 오겠지? 그리고 그 때는 지금을 그리워하겠지. 그런데 그러면 뭐해. 나한테는 지금의 의미가 없는데.


나의 내일은 언제쯤 올려나

이전글 환절기
다음글 비밀글 2015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