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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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정혜원 | 등록일 | 15.06.07 | 조회수 | 40 |
나는 어제 데이트를 했다. 상대는 바로 아빠였다. 모처럼 집에서 쉬는 휴일이라서 아빠와 함께 세차하러 나갔다. 그냥 자동세차장 가면 되지 라며 나는 가기 싫음을 표현했지만, 감곡쪽에는 자동세차장이 없고, 직접 세차를 해야하는 곳밖에 없다며 어쩔 수 없이 집을 나섰다. 오랫만에 아빠랑 둘이서 드라이브를 하니 되게 느낌이 이상했다. 나는 아빠와 어색하거나 그런 건 없지만 되게 오랫만이여서 그런지 낯설었다. 세차장에 도착했고, "내가 도와줄까?" 라고 물어보니 아빠는 그냥 차에 타 있으라고 했다. 그래서 나는 차 안에서 있기로 했는데, 아빠가 "에어컨 쐬고 있어" 하면서 시동도 끄지 않았다. 나는 아무런 생각없이 차 안에서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몇십분 정도가 지났을까? 아빠가 다 했다며 이제 가자고 했다. 하지만 차는 아직 물기를 머금고 있어서 걸레로 한번 닦아야 한다고 했다. 그때도 마찬가지로 나는 차 안에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세차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라 빙수를 먹으러 갔다. 일반 빙수 대신 아빙! 아이스크림빙수를 먹으러 베스킨라빈스로 향했다. 아이스크림가게라서 에어컨과 냉장고 때문인지, 진짜로 내가 냉장고 안에 있는 듯 좀 추웠다. 앉아서 빙수를 먹고 있는데 아빠 얼굴을 보니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기 보다는 주르륵 흘렀다. 오늘같은 더운 날에 혼자 세차를 했으니 당연히 더웠을 것이다. 그 상황에서 "아빠 더워?" 하니까 "조금 더운거 같아" 라며 괜찮은 척 하셨다. 괜시리 저런 말을 들으니까 세차할 때 도움을 줬어야 한다는 걸 느꼈다. 괜히 미안해지면서 어쩔 줄 몰랐다. 이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시원한, 아니 추운 아이스크림 가게에 좀 더 있는 것? 정도 였기에, 나는 좀 추웠지만 아빠가 더운게 없어질 때 까지 아빠와 공부관련 대화를 하며 앉아있었다. 앞으로 공부는 어떻게 할건지, 미래에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등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나도 많은 것을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아빠와도 더 자주 대화를 해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했다. 아이스크림 가게를 나서면서, 빙수먹은 것은 비밀이라고 하며, 아딸가서 떡볶이 세트를 하나 사들고 집으로 갔다. 엄마는 왜이렇게 늦었냐고 물었지만 우리는 세차하고 떡볶이 사고 바로 온 것이라며 약간의 거짓말을 했다. 엄마 미안해요~ 오늘 데이트는 정말로 최고였다! 빙수 먹은건 아빠랑 나랑 비밀!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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